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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현장보고] 안도라 소국의 생존 비결 2006-03-24


[6분 23초]  http://news.kbs.co.kr/news.php?id=855049&kind=c


<앵커 멘트>

전체 면적이 제주도의 4분의 1에 불과한 유럽의 미니 국가, ‘안도라’ 라는 나라 들어보셨는지요. 스페인과 프랑스를 가르는 피레네 산맥에 자리 잡은 이 소국이 파격적인 정책으로 관광대국, 경제 부국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에게 웰빙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안도라, 그 성공의 비결을 김철우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페인과 프랑스를 가르는 피레네 산맥 한가운데 펼쳐진 동화 속 세상. 인구 6만명..면적은 제주도의 4분의 1 크기인 조그만 나라 안도라입니다. 해발 2천미터에 이르는 곳에 있어 견고한 요새를 연상케하는 안도라는 1993년 어엿한 주권 국가로 백84번째로 유엔에 가입했습니다.

안도라 진입을 위한 국경 검문소는 말만 검문소이지 비자도 없고 여권 검사도 없습니다. 오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받아들이겠다는 안도라의 생존 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알버트 싼토라리아(안도라 수상): “관광객들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했습니다. 경찰 숫자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안 활동도 보이지 않게 은밀하게 벌입니다.”

수도 안도라 라벨라의 길거리에는 온통 관광객을 겨냥한 쇼핑센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습니다. 이곳의 물건 가격은 프랑스나 스페인에 비해 30% 이상 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상점은 가격을 비교해 진열해 놓기도 합니다. 험준한 피레네 산맥에 위치해 혼자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안도라는 1950년대부터 관세를 면세나 다름없이 파격적으로 낮췄습니다. 또한 국민들로부터 직접세를 걷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안토니 퓌델리버(안도라 관광장관): “안도라는 조그만 나라여서 시민들이 납부해야 할 세금이 적습니다. 이런 점이 유럽 다른 나라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죠.”

이렇게 관광산업이 육성되면서 안도라는 연1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작은 부자 나라로 탈바꿈했습니다.

<인터뷰> 오지오스(좌), 발레리아노(우): “물건이 더 싸기 때문에 선물을 사러 왔어요. 하루를 즐기기 위해서 왔습니다.”

안도라가 관광 산업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역시 스키입니다. 눈이 많이 오는 피레네 산맥의 특징을 이용해 5개나 되는 스키장을 건설해 12월부터 5월까지 연간 6개월이나 스키를 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후안텐자(스키장 관리책임자): “스키장이 해발 고도 2천 미터 고지에 있고 북쪽을 향해 있기 때문에 6개월 이상 눈을 보존할 수 있을 정도로 입지 조건이 좋죠.”

특히 스키 관광객들은 쾌적한 날씨와 때묻지 않는 눈 위에서 스키의 참 맛을 만끽 합니다. 이 때문에 인근 국가인 스페인과 프랑스 사람들뿐만 아니라 영국과 네덜란드, 심지어 러시아에서도 스키를 즐기러 안도라를 찾습니다.

이곳 그랑발리라 스키장의 슬로프를 모두 합치면 193킬로미터에 달합니다, 피레네 산맥 안에서 가장 큰 규모로 하루 평균 2만5천명의 스키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안도라의 또 다른 관광 명소는 자연 광천수를 이용한 온천입니다. 스키를 즐기던 사람들이 꽁꽁 언 몸을 녹이는 곳입니다. 특히 온천 곳곳에 배치된 보조원들이 요가 등 각종 체육 활동을 도와줍니다.

그러나, 안도라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순탄치 않습니다. EU 즉 유럽 연합 주도로 유럽 국가 간의 관세가 대폭 인하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유럽 국가와 안도라의 관세 차이가 좁혀져 유럽의 슈퍼마켓으로 불려온 안도라의 면세 정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안도라는 레저 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보다 다양한 상품을 싼 값에 파는 전략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의 부자 국가 대열을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유물이나 유적 하나 없이도 천혜의 자연과 과감한 면세정책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 매김한 안도라 공국.. 작지만 클 수 있는 관광 정책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프랑스 청년들의 시위 사태는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일 수 없습니다. IMF 환란 이후 최악이라는 청년 실업난의 해소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세계를 가다,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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