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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라디오는 내 오랜 로망이었다. 늦은 밤 나직하게 들리는 디제이의 목소리에 매혹된 나는 꼬마 디제이 놀이를 하곤 했다. 가족들이 잠들고 난 야심한 시각 몰래 써둔 대본을 꺼내어 혼자 중얼거렸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한 명이었지만 음악도 틀었다. 음악이 없는 라디오는 상상할 수 없다,는 걸 이르게 깨쳤다. 1인 라디오를 할 때면 달콤하고 쓰라리곤 했다. 인생이 워낙에 그런 것이었다. 그 밤에서 꼭 10년쯤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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