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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11월의 야스락 주제는 '쉿, 아무한테도 말하지마'에요.

이 문장이나 그림을 보고 무엇이든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함께 얘기해요.

 

www.femidio.net '일상다반사'에 글 남기시면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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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꽃다방 공개방송에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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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야스락에 놀러오세요 :)

 

세심하고 예민한 고양이 같은 그녀,와 마주쳤던 적이 있다면..

놀러오세요.

많은 얘길 하지 않으셔도 돼요. 듣는 것도 대화에요.

그냥 편하게 놀러와서 도란도란, 그녀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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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라디오는 내 오랜 로망이었다. 늦은 밤 나직하게 들리는 디제이의 목소리에 매혹된 나는 꼬마 디제이 놀이를 하곤 했다. 가족들이 잠들고 난 야심한 시각 몰래 써둔 대본을 꺼내어 혼자 중얼거렸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한 명이었지만 음악도 틀었다. 음악이 없는 라디오는 상상할 수 없다,는 걸 이르게 깨쳤다. 1인 라디오를 할 때면 달콤하고 쓰라리곤 했다. 인생이 워낙에 그런 것이었다. 그 밤에서 꼭 10년쯤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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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수다에 초대함미다 :)

 

 

야스락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수다 떠는 시간입니다.

왜 자전거를 타는지, 자전거에 얽힌 에피소드, 잔차타기에 합류하고 싶은 언니들을 위한 팁 등 어떤 이야기여도 좋아요 자전거에 관한 것이라면 어떤 이야기든 좋아요.

녹음 시간은 30분 내외구요. 8시 즈음 마포fm 으로 오시면 됨미다.

부담없이 떠들다 보면 어느 새 시간이 휘리릭.

수다 함께할 언니들, 두 팔 벌려 환영함미다.

손 번쩍 들어주서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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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야성의 꽃다방

파일럿 방송까지, 두 번째 방송이다.

정식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방송.

컴퓨터로 방송을 듣는다. 시끌벅적 웃음소리가 너무 커서 화들짝 볼륨을 낮춰야 하기도 하고, 갑자기 침묵이 이어지기도 한다. 오늘은 방송 사고인지 사운드아트인지 모를 문제적 대목이 있었다. 당황스럽고 재미있다. 짜여진 대본대로 이어지지 않는 수다와 침묵들도 좋다.

녹음 시간이 수업 시간과 겹쳐서 다른 녹음때는 못가지만 스튜디오의 그림이 그려진다. 조금쯤 긴장되고 들떠있는 사람들의 기색 같은 것이 들린다. 아직 잘 모르고 친하지 않지만 그래도, 정겹다. 정겨운 소리다.

 

다음 주는 드디어 내 차례.

 

야스락이라는 꼭지이고, 그냥 편하게 수다 떠는 시간으로 보내려고 한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주제와 형식에 맞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 따위 없이, 그냥 우리가 편한 대로 말하고 듣는 시간이면 좋겠다.

한 달에 한 번씩 열쇠말을 정해서 그 말에 관해 자유롭게 떠들 것이고, 첫 번째 열쇠말은 일단 공감, 연대 이 정도로 정했다.

누구나 수다 친구로 참여할 수도 있고, 열쇠말을 제안할 수도 있다. 수다 친구로 참여하려면 금요일 저녁에 마포fm 스튜디오로 오기만 하면 된다(그래도 미리 언질은ㅎㅎ).

 

 

꽃다방을 들으며 디제이들과 채팅을 하는 1시간은 훌쩍 간다.

일주일에 2번씩 2시간 방송하면 좋겠다.

(현실적이지 못한 구상이다. 다행인 점은 내가 그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벌써 질렀다. "두 시간 콜~!" 이러면서.)

 

꽃다방, 많이 들어주세요.

우리 열심히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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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테로와 춤을

나는 춤을 춘다. 좀더 덧붙이면 춤추는 퀴어 페미니스트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춤을 출 때 나는 그저 나다. 음악이 내 몸에 가득 들어차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순간 필요한 것은 영혼과 몸뿐이다. 머리를 떼놓으니까, 퀴어라든가 페미니즘이라든가 하는 것들은 생각지 않게 된다. 그렇게 몇 시간이고 몰입하여 땀을 흘리고 나면 복잡한 생각도 정리되고 어수선하던 마음도 좀 가라앉아 이 시대 여성운동의 나아갈 방향 같은 것도 고민해보게 된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바람일 뿐- 감수성이나 지향이 지나치게 다르고(그러니까 우린 모두 다르지만, 소통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간극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면 때로 문제적이다) (어쨌든 겉으로는) 헤테로만으로 구성된 춤 커뮤니티에서 춤을 추는 나는 원치않게 퀴어 페미니스트의 정체성을 종종 인식해야 하고, 머리를 떼었다 붙였다, 아주 생쑈를 해댄다.

이를테면 이런 때.



여자가 리딩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착각
"남성의, 남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춤" "남성은 남성 스텝만을, 여성은 여성 스텝만을 배우셔야 합니다."
퀴어 친구들과 아르헨티나 땅고1)를 함께 즐기고 싶어 문의했던 한 땅고 강습소는 단번에 거절의 뜻을 표했다.
살사나 땅고, 스윙 등의 짝춤에는 리더와 팔로워가 있다. 대체로 리더가 동작을 시작하고 춤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면 팔로워는 춤을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리더나 팔로워의 역할에 대해선 제각각 다르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춤 커뮤니티에선 리더는 무조건 남자, 팔로워는 여자라는 등식이 성립하며 성별에 따라 역할이 고정된다.
이곳 역시 여성이 리딩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얼마나 촌스러운지, 스윙시스터즈의 리더 언니들이 얼마나 멋진 리딩을 하는지 손 잡고 데려가 보여주고 싶었다.

"바차타2)는 남성의 강한 카리스마와 여성의 부드러운 섹시함이 어우러져…" "살세로(살사를 추는 남성)의 멋진 리딩과 살세라(살사를 추는 여성)의 우아한 움직임" "남자분들은 골반 흔들지 마세요. (요염한 몸동작을 흉내내며) 남자분들이 이러시면 어휴 정말 싫어요"같은 썩을-_- 후진 발언을(지금 시간이 몇 신데 이러고 말이죠) 듣다 보면 머리를 반쯤 떼놓다가 퍼뜩 깨곤 한다. 한 라인댄스3) 수업에서는 아예 남자 버전과 여자 버전을 따로 가르치기도 하는데, 아아 정말 웃기지도 않아요.

땡큐복이라는 망발
'땡큐복'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그 옷을 입어줘서 땡큐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노출이 많은 옷. 남자들에게도 이런 표현을 쓰긴 하는데 여자들 의상에 더 자주 쓰고, 장난처럼 오가는 말이지만 그래서 더 개짜증이다. '짧은 스커트나 가슴 부분이 깊이 파인 옷을 입으면 홀딩(짝춤에서 함께 춤을 추는 것을 '홀드'라고 한다, 여기선 춤 신청의 뜻)이 더 잘 들어온다'는 농담(!)을 주고 받는 여자들 앞에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닌 게 아니라, 종종 바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여성들의 외양은 좀 전형적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남자들은 눈여겨 보지 않으므로 패스). 조명발을 위한 반짝이 의상이나 여성스러운 긴 생머리(턴할 때 촥하고 흩날리는 머리칼이나 웨이브를 하며 머리칼을 쓸어올리는 동작을 위한?), 몸에 달라붙는 옷이나 노출이 있는 옷 등등 바에서 여자들의 의상은 이른바 "여성적인" 특성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
물론 특정한 댄스화를 신어야 하는 경우에는 신발과 맞는 옷을 맞추려다 보니 부득이한 경우도 있겠지만 어쨌건 좀 지루한 건 사실이다. 오히려 나 같은 경우는 원래 몸에 달라붙는 옷이나 노출이 있는 옷을 즐겨 입는데도 왠지 바에 그런 차림으로 갈 때는 한 번쯤 더 거울을 보게 되고 약간 자제하게 된다("너 좋으라고 입은 거 아니거든?" 뭐 이런 심정)

너희 진짜 다 헤테로야?
헤테로 커뮤니티에서 나는 순전히 나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어떤 말들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 남자친구가 있냐는 물음에 아니오, 하고 나면 애인이 있다는 말은 할 수 없다. 왜 남자친구가 없냐고 (지들이 왜-_-) 요란을 떨면 흠흠 웃거나 쌩깐다.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들(여자나 좀-_-)과 맺어주려고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하면 참으로 안폭이다.


가끔 동성연애 비스무리한 얘기가 오갈 때가 있다. 남자들끼리 친해지면 농담이랍시고 "오 이제 커밍아웃하는 거야?"라거나 "나 남자는 안좋아해"라며 웃고 떠든다. 그렇게 웃고 떠들고 쿨한 척해도(쿨은 개뿔) 결론은 늘 "동성연애는 좀…"으로 끝나는데 그 자리에 헤테로 아닌 사람이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감각은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내보내고 싶다.
퀴어 페미니스트인 나는? 퀴어 페미니스트답게 가끔 "그게 뭐가 어때서"라고 중얼거리거나 입 다물고 열심히 안주를 먹(으며 속으로 '이 모조리 박멸해야 할 호모포비아 무리들'이라고 씹)는다.

 

춤을 출 때만큼만 자유롭다면

모르겠다. 춤의 전문가인 어떤 이들에게는 반드시 리드는 남성이, 팔로윙은 여성이 해야 한다는 법칙이 존재하는지. 그것이 그저 그들의 고정관념이 아니라 춤의 미학적인 관점에서나 역학적인 측면에서도 사실상 그러한지(지나던 소가 웃을 지도), 설사 그렇다고 해도 단순히 춤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까지 그 '법칙'이 일괄 적용되어야 하는지.
남성은 박력, 여성은 부드러움이라는, 이미 '일반적으로도' 촌스럽다고 공인된 이분법이 춤판에서는 왜 아직도 금과옥조인양 언급되는지, 진부한 클리셰일 뿐이라고 해도 그 한마디에 페미니스트 언니는 떼냈던 머리 붙이느라 성가시다.

여기에도 분명히 퀴어들이 있을텐데 헤테로 연애나 결혼만이 이야기된다. 나처럼 아닌 척, 그저 무심하게 이 지루한 얘기들을 흘려보내고 있는 퀴어들이 있을텐데, 우리는 드러내지 않고 그저 침묵한다. 그 아까운 뒤풀이 시간동안. 위안의 건배라도 제안하고 싶은 심정이다.
만나면 과장된 친밀함과 유쾌함으로 떠들썩한 웃음이 끊이지 않지만 관계가 지속되면 각자가 무수한 기준으로 서로를 배제하고 견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여성들에겐 나이나 외모라는 좀더 가시적이고 지루한 기준들이 크게 작용한다. "춤을 추다 보면 살이 빠진다"는 정설 아닌 정설은, 몸집이 큰 여성들에게는 춤을 잘 신청하지 않는 분위기라면 춤을 많이 추기 위해선 살을 빼야 하는 강박에 다름 아니다.

춤을 출 때 페미니즘이나 퀴어 등에 관해 정치적으로 아주 올바른(핫?) 공간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춤출 때 우리 자신이 시선이나 관습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만 열려 있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큰 바람은 아닌 것같은데도 그게 현실에선 참 쉽지 않다. 이 글을 쓰면서는 내가 활동해 본 서너 개의 헤테로 커뮤니티만 가지고 일반화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기도 하다("그들도" 좀 조심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흥).
이런 경험들을 겪으면서 다양한 구상들을 해보게 된다. 스윙시스터즈처럼 살사나 땅고를 즐기는 퀴어 페미니스트들의 모임을 만들고 싶다. 나중에 갖가지 춤을 추는 언니들의 페스티벌을 만들어서 하루밤 혼곤하게 춤만 춘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상상만 해도 가슴 떨린다.



오늘도 춤을 춘다,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그런 꿈들을 실현하기에 앞서, 그냥 내가 아무 데서나 편하게 머리 떼놓고 춤을 출 수 있게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한다. 생각은 하는데 '춤 추러 와서까지 페미니즘 강사하긴 싫어요'라는 내 맘 속의 아우성이 빗발친다. 그럼 대개는 외면하거나 웃어넘기는 방식, 결국 외형적으로는 침묵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게 된다.
하고 있는 것도 있다. 무례할 정도로 제 멋대로 리딩하는 남자들에게 굳은 얼굴로 "잘 췄다"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거나 여자들에게 리딩을 신청하는 정도의 "소심한" 액숀 정도랄까(하하).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좀더 얘기해볼텐데, 나를 열어보일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어도, 여기서 나의 정체성은 분절되거나 읽혀지지 않지만 그래도 춤은 즐거우니까- 그 모든 단점들을 덮고도 남을 정도로 춤이 좋으니까, 나는 오늘도 춤을 춘다.
내가 좀더 자유롭고 즐겁게 춤출 수 있으리라는 꿈도 접지 않는다. 춤도, 춤추는 나도, 춤추는 당신들도 아름다우니까.

 

1) 아르헨티나 땅고: 19세기 후반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작된 짝춤으로 아르헨티나 하층민들 사이에서 유행하다 유럽과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개를 확 젖히는 등의 동작을 하는 유럽식 볼륨댄스인 탱고와 구분해 땅고라고 부른다.
2) 바차타: 1960년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시작된 춤으로 기타와 퍼커션의 라틴 리듬에 맞추어 춘다.
3) 라인댄스: 방향을 바꿔가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추는 춤.


* 이미지 출처: www.stinapersson.com

* 언니네에 쓴 글.

퀴어 전용일 것까지도 없다. 호모포빅하지 않은 춤 커뮤니티가 필요한 거다.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역시나, 당신들의 호모포비아는 정말 역겨워 못봐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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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주는 모든 것

당신을 위해 내가 이렇게..

이 문장에서 눈이 떠나지 않는다.

 

예전에 그랬듯이 사랑할 때 누구나 다 하는 말이라고 도리질해낼 방법이 없다. 냉소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그저 주면 주는 대로 받아들이기, 상처든 따뜻함이든 그것이 내가 이 사랑에서 배운 것이다.

사랑은 그저 감정일 뿐이라 확신이라거나 약속 같은 건 무용할 뿐이라고 여전히 믿어도(왜 이런 건 알지 않으면 어리석다는 소리를 듣게 될까), 다만 나는 내가 이제 더는 사랑이 주는 모든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는가,를 조금쯤은 더 알게 되었으니까.

 

 

일전에 쓴 정체 모를 두드러기는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면역력이 약해졌으니 무조건 쉬라는 충고를 받아들여 아르바이트도 중단했다. 아르바이트를 안하는데도 이래저래 일이 많아 매일같이 외출을 하게 된다. 몸이 고단하고 에너지가 낮은 상태인데도 사람들을 만나고 웃고 이야기하고 그러는 게, 신기하다. 이 사람들을 만나면 충전이 되는 게야 그런 마음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몸에 밴 관성인 것같기도 하다. 바짝, 정신 차리고 미소가면 하나 덧쓰는 거다. 뭘 그렇게까지 용을 쓰시나, 내가 짠해지는 순간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바깥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면 너무 힘이 들어서 몸이 축축 늘어지는 것같다. 그 좋아하는 춤도 마음이 일지 않고, 내 가장 좋은 충전방식인 책읽기도 기력이 딸려-_- 못하겠다. 그런데 쓰는 것,만은 어떤 순간에 참을 수 없이 쓰고 싶다. 축 늘어져서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아방가르드한 장면.

 

 

일찍부터 조로했던 나는 편한 마음으로 응석을 부려본 기억이 없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살폈다. 내가 좀 수고로운 게 남한테 마음 쓰는 거보다 차라리 낫고, 사랑받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발병-_- 후 맘껏 응석을 부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뭘 이런 걸 다). 생각날 때마다 애인에게 환부를 보여주며 경과를 살펴주도록 한다. 한 번쯤 귀찮을 법도 한데 너무 엄살 부리지 말라고 핀잔 줄 법도 한데 매번 놀라며 마음 아파해준다. 그런 게 또 내 마음을 데우고,

 

나는 지금 내 지나간 날들을 위로받고 있다는 걸 알아.

사랑받았어도 사랑받는 줄 몰랐던

열을 받으면 나머지는 손으로 다 쳐내고 두서넛 정도만 집어들고 품고 절대 놓아주지 않던,

그래서 끊임없이 차갑고 목이 마르던.

 

 

 

내가 그 시간들에서 조금씩 걸어나가고 있다는 걸 어찌 모르나,

보이는 풍경이 그걸 느끼는 내 속이 다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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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엄실 집단전에 놀러오솨요 :)

저의 저질 사운드아트도, 여기에.

아고.

블로그 femiwave.tistory.com 에도 꼭 한번 들러보솨요. 재밌다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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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

같은 것이 났다.

그것도 왼쪽 허벅지 위쪽에만.

처음엔 조그맣게 발긋발긋하더니 지금은 약간 커져서 손바닥 절반 크기만큼 불긋거린다. 걸을 때나 앉아있을 때 거기가 우리하고 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다.

 

 

지난 번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불긋한 것들이 배며 다리에 올라왔다 가라앉은 적이 있다.

그 전날 저녁으로 먹은 고깃국이 잘못이었나 싶어 아는 의사에게 물어보니 먹어서 탈이 났다면 먹자마자 바로 두드러기가 올라왔을 거라고 한다.

침을 맞았더니 한층 더 심해져서 기겁을 시키더니 그 다음날 싹 사그라들었다.

 

 

몸이,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나 생각했다. 

 

 

이번에는 좀더 특이하게 한쪽 허벅지에만.

더 넓게 퍼지진 않는 것같아 다행인데 미묘한 통증이 있어 걱정스럽다.

이런 것도 생리통의 일종인가?

안그래도 생리통이 심한 편인데 이번에는 더욱 독해서 왼쪽 골반이 얼얼할 지경인데 이것이 그것과 뭔가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겠지?

정말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게 있나.

이럴 때면 몸도 참 갑갑하겠지 싶다. 글로 쓰거나 좀 알기 쉬운 걸로 내색해주면 저도, 나도 수월할텐데 알 수 없는 두드러기만 올라오니 의아할 따름이다.

내 몸인데, 이럴 때는 참 알 수도 없고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신기해서 자꾸 들여다보기만 한다. 그냥 밥 잘 먹고 씩씩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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