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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4/09

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09/30
    9월 28일 - 절 연습
    지지
  2. 2004/09/21
    9월 19일 - 김재복,박기범 임진각 순례
    지지
  3. 2004/09/18
    9월 18일
    지지
  4. 2004/09/13
    반짝반짝 반디각시
    지지
  5. 2004/09/13
    9월 12일
    지지
  6. 2004/09/10
    고래가그랬어
    지지
  7. 2004/09/05
    6월 1일(3)
    지지
  8. 2004/09/04
    말썽꾸러기 또또(3)
    지지

9월 28일 - 절 연습

지지 -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제사 지내기 전, 절 연습 해보는 지지.

지지는 '제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삶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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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 김재복,박기범 임진각 순례

(김재복 수사, 박기법 동화작가는 이미 사람의 한계를 넘었다. 26일은 임진각 평화의 종을 찾았다. 문정현 신부가 '떳다떳다F15비행기'를 부르자 곳곳에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든다. 파주 사는 어린이들이 나와서 '딱지 따먹기'같은 노래를 부른다.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정말 유쾌하다. 평화 교육을 받으며 크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이 나라도 온통 전쟁턴데... 지지가 단식하는 사람한테 밥을 사주란다. 대견하기는)

 

아빠 - 전쟁반대 하면서 40일, 60일씩 굶은 사람이 저기 있어요.

지지 - ...아빠 여기서 일해?

아빠 - 아니, 일은 사무실에서 하고, 오늘은 공연보러 온 거야. 그런데 왜?

지지 - 아빠가 밥 사주면 되잖아

 

문정현 신부가 먼저 와서 안아주었다.


 떴다떴다F15비행기 부르는 문정현
 아이들이 평화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 
 지지도 크레용을 들었다. 
 뭘 그린 거지?
 햇볕이 따가워 찡그린 채 엄마와 포즈

(엄마 지지블로그에 처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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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이름 진, 11살. 지지보다 6살 많다. 엄마와 아빠가 연애할 때부터 키웠다. 진 키우는 재미로 연애를 한 것 같기도 하다. 지지가 태어난 후로는 식구들로부터 찬밥 신세다. 몇 년전부터 목동할머니 집에 산다. 모처럼 우리 집에 왔다.

지지와 사진 한장 찍으려니 당췌 옆에 안 앉을라 그런다. 지지와 진이 앙숙 관계라서 그렇다. 진은 지지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질투를 했다. 지지가 아기 때 사랑을 독차지 하자 2-3살 경부터는 결국 체념을 하였다. 지지는 친해볼라 하지만 진이 당췌 안 받아들인다. 아직도 지지에 대한 질투심을 안 버려서다. 진은 식구들 중 유일하게 지지한테만 으르렁 소리를 낸다.)

 

지지 - 진 미워
아빠 - 왜?
지지 - 왜냐하면 진은 맨날 짖으니까
아빠 - 진이 지지보면 짖어?
지지 - 응
아빠 - 왜 짖어?
지지 - 그건요, 어~ 내가 싫은가 봐요
아빠 - 지지는 진 좋아해요?
지지 - 네
아빠 - 그런데 진은 왜 지지를 싫어할까요?
지지 - 글쎄...

- * -

지지 - 진, 사진 찍자

진 -  으릉...

지지 - 앞에 봐 

진 -  ...


지지 - 음.. 됐어. 움직이지 마

진 -  ?

진 - 휙~

지지 - 아이구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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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반디각시

 

아빠 - 오늘은 무슨 책 읽었지?
지지 - 반디각시
아빠 - 반디각시 책 읽은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뭐야?
지지 - 반디 마을
아빠 - 왜 반디마을이 가장 기억나?
지지 - 그냥
아빠 - 그냥 그러지 말고...
지지 - 하기 싫어. 나 지금 잘 시간이라 말이야...
아빠 - 그래도 책 읽은 느낌 한 마디만 해줘.
지지 - 안녕. 잘 시간이야.

 

 

(기껏 읽어줬는데 피곤하다며 자러 가버렸다. 대강 줄거리는 이해하는 듯. 좀 긴 이야기 책을 읽어줄 땐 가급적 천천히 읽어주어야 하는데 너무 서둘러 읽어버렸다. 이야기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상상하고 생각할 시간 갖도록 배려하지 못한 셈. 무지 좋은 책인데 마구 읽어주다 망친 것 같아 찜찜.

 


반디아가씨와 반디총각이 동네 잔치에서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을 방을 찾아 깨끗한 반디마을까지 찾아가는 이야기다. 반디부부는 산딸기 수만큼 아기를 낳고 밤하늘을 수놓는다. 사진에 보이는 반디마을 잔칫날 장면이 압권. 5-7세 아주 천천히 읽어주는 책. 신자유주의 도시 공간에서 쫓기듯 사는 처녀총각이라면 이 책 꼭 찾아서 읽어보길 권함. 유애로 글 그림, 보림)

 

(* 팁 : 반디각시와 반디신랑은 애반딧불이를 모델로 하였습니다. 애반딧불이는 암컷과 수컷이 모두 날 수 있습니다. 수컷은 암컷보다 몸이 작고 꽁무니 쪽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에서 빛을 냅니다. 암컷은 두 번째 마디에서 빛을 내는데 이 빛으로 서로 짝짓기 신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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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지지가 푸르미 집에 놀러갔다가

모기한테 물려 왔다.

볼 밑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아빠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에이, 나쁜 모기!

 

사진 찍자 하니 그래도 포즈는 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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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그랬어


(고래... 지지는 가장 먼저 딱지를 고른다. 항상.

 딱지 만들기 시작. - 쩝 오늘은 사진 좀 안 받네.

 몇 달 전부터 혼자서 뚝딱뚝딱 만든다.

 딱지를 옆에 두고 만화책을 읽는 지지.

 

 

파브르가 제일 재미있다고 한다. 글자가 많아서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할듯 한데...

엄마가 파리지옥과 개미 이야기를 읽어주니 고개를 끄덕끄덕...

 

한 달에 한 번씩 딱지를 보내주는 고래가그랬어 제작자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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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지지 엄마가 몇 달 전 쓴 일기다.)

 

우리 지지는 요새 너무 똑똑해요.

웬만한 글자는 다 읽고 말도 얼마나 잘 하는지...

한참 앉아서 책을 읽는 지은이를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대견스러워.

그런데 가끔 고집이 너무 세서 식구들을 화나게 한다. 얼마 전에는 말을 안 들어서 때리려고 하니까 지지가 하는 말,

"엄마, 도대체 왜 이래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세상에, 이게 다섯 살 짜리가 할 말인지...

어쩔 때는 너무 영악해서 할 말을 잃는다. 정말 미운 다섯 살인가 보다.

거짓말도 능청스럽게 하고, 물건 정리도 안 하고 내퍙겨쳐서 유치원 선생님도 심각하다고 하는데 큰일이다.

가정통신문(6월)에 '정리정돈을 잘 안 해요'라는 공문을 보고 읽은 후에

"아이씨~ 이제부터 정리 잘 하려고 하는데 써 보내냐?"라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정말 지지는 평범하게 자랄 것 같지는 않다.

- 6월 1일 지지 엄마의 육아일기

 

 

(다섯 살 지지, 뚜렷한 한 명의 인격체로 다가온다. 그래서 요즘은 지지를 대할 때 가급적 의식적이 되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훈계할 일이 아니라, 지지 말을 새겨듣고 또 소통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어른은 아이를 판단한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도 어른을 판단한다는 점이다. 지지의 자유로운 판단과 아빠의 규격화된 판단 간의 대립, 세대차의 대립은 이미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다.)

 


 

- 사진은 오늘 낮 차 안에서 찍은 것. 뿡뿡이 가방을 메고 시흥 할머니 집에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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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또또

 

아빠 - 지지야. 또또가 왜 말썽꾸러기야?

지지 - 말썽만 피워서

아빠 - 무슨 말썽?

지지 - 화분을 와장창 깼어.

아빠 - 그리고

지지 - 맨날 화분에 똥까지 싸잖아.

아빠 - 그래서 어떻게 됐어?

지지 - 할머니한테 쫓겨났어.

아빠 - 또또가 쫓겨나서 어디로 갔지?

지지 - 할머니가 만든 꽃밭에 갔어.

아빠 - 그래서 비가왔는데 그 다음 어떻게 됐지?

지지 - 할머니가 걱정했어.

아빠 - 할머니가 걱정해서 어떻게 했어?

지지 - 우산을 들고 또또를 찾아줬어.

아빠 - 그 다음날 또또는 어떻게 했어

지지 - 나비를 잡으려고 또 꽃밭에 들어갔어.

 

아빠 - 지지가 더 말썽꾸러기야 또또가 더 말썽꾸러기야?

지지 - 또또

아빠 - 왜?

지지 - 또또가 장난을 더 많이 치니까.

아빠 - 지지도 말썽 피워서 혼난 적 있어요?

지지 - 네

아빠 - 언제요?

지지 - 할아버지 할머니 때리는 말썽...

아빠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지지 - 엄마한테 혼 났어요.

아빠 -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지지 - 내가 울면서 엄마한테 됐다고 됐다고 그랬어요.

 

('말썽꾸러기 또또'는 옥탑방 옥상에 꽃밭을 꾸미고 사는 할머니와 고양이 이야기를 그린 책. 맨날 말썽만 피우는 고양이지만 할머니한테는 이쁘고 소중한 식구다. 화분을 깨고 쫓겨난 고양이가 걱정이 돼서 우산을 들고 찾으러 나섰다가, 바로 문 밖에 쪼그리고 있는 고양이를 만나는 장면이 절정. 다음 날 다시 화단을 망가뜨리는 고양이. 저번에 싸온 책 중에서 지지가 가장 좋아하는 책.말썽은 못 피우게 하기 보다 잘 피우게 하는 게 요령. 김성은 글 한병호 그림 길벗어린이)

 

 


 

(머리 빗기 전에 찍은 두 장의 사진. 버리기 아까워 업데이트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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