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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에게 따스한 시선을....

  • 등록일
    2014/03/17 13:10
  • 수정일
    2014/03/17 13:10

아침 화성중앙병원에서 뇌출혈로 쓰려졌던 키르키스탄 국적 우즈베키스탄인 아크바르씨를 오케이용역사무실 앞에서 보았습니다. 화장실을 갔다 용역사무실 풍경이 어떨까 산보 나갔다 들렸던 곳에 아크바르씨와 그의 아들이 함께 용역사무실 앞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화성중앙병원 원무과 과장의 전화로 이리저리 지원을 알아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행복주식거래소 기금과 한국이주민건강협회의 도움으로 병원비를 마련해준 아크바르씨 이제 뇌출혈로 고생하였던 몸은 많이 좋아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비자로 왔지만 돈 벌지 못하고 사기를 당해 그 화로 쓰러져 병상에 있던 그가 이제 병원간병을 위해 입국한 아들과 함께 미등록이주노동자가 되어 용역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출입국 강제단속으로 미등록이주노동자 대다수가 이른 새벽 4시에 나와서 5시에 일을 잡고 나간다고 합니다.

먹고 있던 란을 나눠주며... 고맙다는 인사로 서로 인사를 하고 그렇게 새벽을 오산시민회관 용역사무실이 즐비한 곳에서 만났습니다.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도 있어 얼굴아는 이들과 말을 건네고 그렇게 새벽 산보길 반가운 이들과 인사하고 커피한잔 하며, 란(우즈베키스탄 빵, 아침 기도 후 먹는 아침식사 대용)을 함께 먹었습니다.

미등록이주노동자의 새벽맏이를 보고 가던 산보를 나섰습니다.
이전 그/녀들의 삶을 써놓았던 글과 함께 그 추억 떠올려 봅니다.

아침 얻어먹은 란의 따스함과 인도네시아 수리요노가 건네준 커피로 따스함을 느꼈던 새벽이었습니다.

새벽 4시 10분 아는 미등록이주노동자 알지 못하는 미등록이주노동자 모두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몸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눈웃음만 짖네요. 아침을 누구보다 빨리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에 반가움과 미안함이 묻어난 새벽의 풍광입니다.

이주노동자 그/녀들.... 도움이 필요해서 오거나 친해져서 오는 친구들입니다.

친숙해지면 형과 아우가 되어 이야기하지만 통칭하여 친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지내는 친구들은 상담을 통해 인연을 맺거나 공동체에 소속이 되어 같이 더불어 살아갑니다.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센터의 일상은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순환의 연속입니다. 그나마 오래된 공동체 회원들과 계속 만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장 기쁠 때는 언제인줄 아세요?

친구들이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고국으로 떠나는 준비를 하고 함께 조촐하지만 송별회를 하고 서로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나누는 자리랍니다. 함께하여 기쁘고 그리고 서로가 추억이라는 소중한 보물 상자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행복도 있고, 이별로 인한 아쉬움은 있지만 친구들 환한 미소와 조촐히 준비한 다과와 음료수를 마시며 서로가 그리움과 이후 만남을 기약할 수 있는 그런 송별회를 해줄 때가 가장 기쁩니다.

송별회를 하고 터미널에서 환송회를 해줄 수 있는 것 자체가 저희의 즐거움이며, 고생한 이주노동자 그/녀들에 대한 한국사람으로서 작은 보답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여전히 많은 수의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한국사회의 어려운 곳에서 불을 밝히며 불철주야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들 또한 그런 사람들입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서로가 느낄 수 있는 오감을 가지고 있고, 고마움에 대해, 슬픔에 대하여, 이별에 대하여 나눌 수 있는 것 자체가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부터 경제적 측정치에 의해 사람의 높낮이를 측정하고 사람의 높이를 가릅니다. 그릇된 시선이지만 우리사회가 않고 있는 문제라 저는 생각합니다.

친구들은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던 밥을 먹고 가족의 보살핌을 받던 이주노동자 그/녀들.... 한국에 와서 어머님 고충을 알았다는 이주노동자 그/녀들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손수 시장을 봐야하며 손수 먹을 것을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회사에서 주는 밥은 여전히 맛이 없습니다. 고국 음식을 주말 먹고 나면 힘이 난다는 이주노동자 말에서 향수의 깊이와 문화적 차이에 대해 배웁니다.

스리랑카 카레, 네팔 카레, 태국음식, 필리핀 시네강, 인도네시아 양고기 구이 등등 다양한 음식을 맛봅니다. 음식도 문화 한축이라 음식 때문에 고생한다는 이주노동자들 말에 동감을 합니다.

새롭게 들어온 이주노동자 한국사람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어요. 저는 무슬림이에요. 돼지고기를 먹어본 적도 없고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를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은 그렇게 먹을 것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고 돼지고기만을 줍니다. 배가 고파서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저는 우리나라 음식을 먹을 수 만 있으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고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이주노동자 친구들.... 이로 인하여 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사장님은 전화를 걸면 문화에 대한 이해보다 음식에 독을 타지 않는데 아무것이나 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 쉽게 치부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은 낮선 환경도 문제이지만 음식으로 인하여 많은 고통을 당한다고 합니다. 주말 어김없이 나오는 자국 상점에서 자국 다과 음료수 그리고 음식을 먹으면서 고향의 향수를 달랩니다. 우리나라 사람 또한 해외에 나가면 된장찌개, 고추장, 김치에 대한 향수를 달래듯이 이주노동자들 또한 자국의 음식을 먹고 싶어 합니다.

지금은 많은 곳에 음식가게가 생겨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참 힘들었다고 회고하는 이주노동자 친구들이 많습니다. 여전히 음식문제로 고생하여 이러한 문제로 사업장변경을 해주었던 이주노동자들도 많습니다.(고용허가제에서 음식으로 인한 분쟁으로 사업장변경이 가능하기에....)

이런 이주노동자들.... 삶을 보면 참 미안함이 저절로 듭니다.

컨테이너 방에서 그래도 누워 쉴 수 있고 잠 잘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미소를 뛰우는 이주노동자 그/녀들.... 주말 힘든 몸을 이끌고 센터에 찾아와 이런저런 잡담을 하고 가는 이주노동자 친구들.... 이런 친구들은 출입국 강제단속이라는 공포감으로 많이 무서워합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 부모님과 가족 생계를 짊어져야 하기에 가족들로 부터 돈을 벌어야 하는 기계로 전락한 이주노동자 그/녀들 입니다.

그런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자진하여 떠나는 날과 단속되어 출입국에서 고국으로 돌아갈 때 그동안 가졌던 고통, 외로움, 두려움들이 다 가신다고 하며, 안식을 취합니다.

이런 이주노동자들이 우리와 살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도시가 아닌 오산을 비롯한 도시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이 피부색이 검다고 무서워합니다. 지역에서 다 그렇겠지만 낮선 이에 대한 경계 이로 인한 경찰 112신고도 들어와 이로 인해 경찰서가서 이주노동자를 데려오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우리와 다르게 생긴 것에 대한 거부감을 우리는 들어냅니다.

이주노동자들 또한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무서워해야 하나요.

다가가 보기라도 하고 이야기해보았나요. 선입견처럼 무서운 것이 없는데.... 우리는 이주노동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터부시 합니다.

이럴 때 가장 속상합니다. 당사자인 이주노동자들 또한 그러하답니다.

부모님과 가족의 품에서 힘을 내고 살아가야 할 이주노동자 그/녀들.... 정부는 단속하여 쫓아내기 바쁘고, 지역에서는 낮선 시선으로 몰아 부치고, 안식을 취할 공간이 없습니다.

도시와 전국 어디에나 볼 수 있는 우리 지구촌 이웃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국어로 이야기하는 친구들..... 그/녀들에게 한번 다가가 보세요. 그러면 반가운 얼굴로 눈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낮선 사람이 아닌 우리 이웃으로....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죠.

이주노동자 그/녀들은 가족을 위해 힘들지만 힘을 내고 살아가는 슈퍼맨들이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다정한 이웃이며, 동생과 형들이랍니다.

이주노동자 그/녀들에 대한 마음을 여는 우리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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