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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조은재] 우리들의 어머니

  • 등록일
    2004/08/23 01:08
  • 수정일
    2004/08/23 01:08

시장 한쪽 구석에서 어머니들의 걸쭉한 이야기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영희 엄마는 대학에 들어간 막내딸이 장학금을 받았다고 즐거워하고, 군대 간 아들에게 면회를 다녀온 철수 엄마는 아들이 늠름해졌다면서 흐뭇해 합니다.

순이 엄마는 새로 본 며느리가 아직도 가끔 밥을 태운다면서 빙그레 웃고, 준호 엄마는 큰아들이 첫 월급으로 사 주었다며 자식 자랑을 그칠 줄 모릅니다.

 

고추 훌렁 드러내놓고 물장구 친 적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어미보다 훌쩍 켜서 제 앞가림은 물론 어미의 타는 속마음도 제법 읽을 줄 압니다.

아무리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러도, 점점 사람구실을 하는 자식들을 지켜 보노라면 하나도 힘이 든 줄 모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편지 한 장 써 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까 싸 주신 도시락이 셀 수 없이 많았어도 고맙다는 마음 한 번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와서 후회한들 소용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이야기" 행복한 도시락 중에서.....



이 글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참 저도 어머니에게 무심한 녀석이 었다는 생각이듭니다.

 

그 겨울 감옥에 있는 아들 면회온다고 바리바리 음식 싸와 울고가신 어머니가 오늘 따라 사뭇 보고 싶습니다. 이 글 작자가 말한 것 같이 저도 고맙다는 말 한번 못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철이 들어서 어머니가 보고 싶어도 우리 어머니도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참으로 철부지 같은 저에게 무한 사랑을 배풀어준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 한번 못한게 천추의 한이 될 줄은 몰랐는데..... 늘 계시던 어미니가 떠난다는 생각을 미처하지 못한 불효자의 불충이겠지요... 이 밤 이글을 보면서 그리운 어머니가 무지 보고 싶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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