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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키우는 것에 인색한 운동사회...

  • 등록일
    2005/01/18 14:16
  • 수정일
    2005/01/18 14:16
* 이 글은 행인님의 [사람 귀한줄을 알아야 한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민주노동당의 문제가 세간 인터넷 언론에서 뜨거운 이슈로 대두되고 있나보다. 나야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을 가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행인님의 글을 보고 나서 민주노동당에서 내부 잡음이 커지고 있음을 알았다. 민주노동당 당원의 힘으로 뽑은 사람들이 당을 위해 헌신하는데 궁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누가 해도 지금 정파운동이 올바른 분파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못하고 종파운동으로 치닫고 있음이 안타까움이 든다.


그러나 행인님이 말한 사람이 귀한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민주노동당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운동사회에서 사람이 귀한 줄 모르는 풍토가 자리잡은지 꽤 오래되었다. 능력과 실력 그리고 활동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정치적 정파가 없으면 찬밥신세로 전락하는 현실이 지금 한국의 운동 풍토이다. 민주노동당의 최고위원회 선거에서 뽑아준 현 최고위원회에 대한 당원의 선택이 잘못되었으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겠지만 그렇지 않고 이전과 동일하게 자신의 정파에 대한 지지로 선거가 치루어진다면 민주노동당의 미래는 어두움 그림자가 얼룩지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본질은 정파운동의 굴종이라 하겠다. 정파운동이 실천의 태로 나타나지 못하고 자신의 사람들 조직하고 세력을 확장하는데 머물르고 있는 현실적 운동풍토에서 과연 이런 풍토에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 얼마나 있는지 반문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 문제는 기사로 확장된 문제를 보더라도 그들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과하다. 운동사회내 이면에 있는 운동적 정파운동의 치부가 들어낸 사건이라 하겠다. 최고위원회가 과연 민주노동당에 걸맞게 베치되고 전문성을 겸비하고 활동에 대한 다양성을 인식하는 인물들로 배치되기 보다는 다수결에 의해 한 세력이 독점하게된 문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민주노동당만의 문제 또한 아니다 민주노총 또한 그렇지 않았는가? 통일전선체 운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민주노동당에서 다양한 세력들이 어우러지고 함께 공동의 행보를 하기 어려운 정파운동의 낡은 감정의 고리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국사회는 정파운동으로 말미암아 공명하고 말거라는 말을 하는 이들 또한 많다. 능력과 실력은 정파앞에 무기력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이 귀하다고 하지만 자신의 사람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매몰차게 천대받거나 버림받았던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러한 현실은 오늘 어제 일이 아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야 진보정당운동을 표방한 정당 중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하고 국회의원이 10여명을 배출하여 세상의 관심을 집중하여 받지만... 현재의 모습대로 라면 진보정당의 의회진출은 의회진출로만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장식할 수 있다. 또한 당이 내걸은 2012년 집권정당이라는 슬로건에 대해 참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진보정당이 집권정당이 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현안 투쟁하고 싸워야 할 사안들이 산재해 있는데... 정치세력화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다. 모든 귀를 열고 세상의 소소한 일에도 신경을 집중하고 고개를 숙이는 자세와 덕치를 펼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너무 정치적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정치적이지 않을 뿐더러... 너무 최고위원회의 당운영이 너무 어리숙하다. 나만의 생각을 아닐 것이다. 이후 민주노동당 진성당원들의 선택이 다음 최고위원회를 어떻게 뽑을지 궁금할 뿐이다. 남들은 당원도 아닌 녀석이 뭐라 말한다 비아냥 거릴 수 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난 민주노동당에 대한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에 대해 비아냥 거릴 생각도 없다. 누군가 똑같은 조건이었다면 아마도 어느 정파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통일전선을 통해 좌우가 함께 만들어낸 민주노동당에서 진정한 분파운동이 그립다. 나 또한 한국에 존재하는 한 정치조직의 회원이며, 이를 통해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고민한다. 이 사고에서 난 전문성 능력은 보잘 것 없지만 현장(활동가 중심이 아닌) 노동자 민중 국회의원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사고하는 비제도적 투쟁 정당은 투쟁하는 길거리 정당이다. 뭐 실현 가능성 있냐라고 반문하지만 투쟁이 끊이질 않으면 되지 않는가? 그러나 나의 바램과 다르게 내가 속한 곳 또한 슬로건과 구호로 정치운동을 하고 있다. 집행력이 담보되지 않고 현장을 조직하고자 하지만 파장력이 미약해 한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동지들이 많지만... 끊임없이 변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면 끝내 실천을 통해 좋은 성과가 나올 거라 확신을 해본다. 민주노동당의 현재 사건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부끄러운 운동사회의 자화상이다. 그래서 씁쓸하다. 사람이 귀한 줄 알아야 하며, 조직원이 자랑스럽게 느껴져야 하며, 모든 문제를 함께 풀어가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이러한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이것하나 말씀드리고 싶다. 진보정당이 자고 있어도 이땅의 노동자는 불철주야 노동하며 작업에서 느끼던 못느끼던 착취와 억압을 받고 있고, 철거민들은 언제 들일 닥칠지 모르는 용역반원들을 정계하기 위해 철대위 골리앗을 사수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은 이동권과 사회복지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이 추운 길바닥에 나가 집회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도, 노점상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 이 겨울 보도블럭을 지켜내고 있다. 이렇듯 당이 어떻게 움직이든 노동자 민중(민주노동당은 왜 서민이라는 단어를 쓰는지 궁금하다. 정치적 선택이었다면 크나큰 착오라 생각된다.)은 진보정당 열망보다는 현실 삶의 버거움에 스스로 단결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에게서 우리 사람이 귀하다는 것, 겸손,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고마움에 대한 표시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신영복 선생님의 말이 생각난다. "사람이 너무 호강하면 저밖에 모른단다. 남하고 사는 세상인데..."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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