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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아이들

오늘은 수업자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더구나 아이들은 관심이 없기때문에 자알 만들어서 아이들 눈을 꼬여야 한다.

 

그런데 아침부터 못 볼걸 보고야 말았다.

**이는 언어장애가 있다. 성장도 제대로 안되어서 키는 작고 마치 쥐새끼같이 생겼다.

몇주전 한 여학생을 때렸다.

여학생 부모는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고 350만원을 요구했다.

 

나는 평소에 여학생들이 **이를 징그러운 벌레보듯이 흘겨보며 다니는걸 본적이 있다.

**이는 아마 그 오랜 눈총들에 반항했을거다.

그의 어머니가 오셔서 30분간 울고 가셨다.

 

그리고 오늘아침

등교길 놀이터 뒤편에서 같은반 녀석들 두명이

**이를 구석에 몰아놓고 발로 밟는것을 보았다.

밟고나서는 친절하게 떨어진 가방을 줏어주고는

다시 뒤를 쫒아가면서 발로 차기 시작한다.

**이는 매에 익숙해진듯

밟혀서 벌개진 귀를 문지르며 묵묵히 발길질을 견디고 간다.

 

이를 악물자니 목젖이 타들어가는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욕들이 터져나올것 같다.

나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두명은 못본척 잽싸게 학교로 들어선다.

무기력해진다.

이 무시무시한 폭력앞에 나는 무기력해진다.

나는 폭력에 길들여진 이 아이들 앞에서 무기력하다.

나는 이런 아이들앞에 무기력한 교사인 내가 싫다.

오늘은 수업자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무기력한 나는 그저 엉뚱한 곳을 기웃거리고만 있다.

누군가를 사정없이 때려주고 싶다.

나도 폭력에 길들여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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