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마타 - 데자뷰

from 콩구르기 2012/02/26 23:35

 

“미나마타병이 알려진 이래 반 세기 동안 수은에 오염된 물고기를 많이 먹었거나 모태에서부터 노출된 미나마타 인근 5만여 명 이상이 이 병에 걸렸다고 알려져있다. 일본 정부는 미나마타병에 대한 종합적인 건강연구를 수행하지 않았고, 법도 이를 강제하지 않고 있다. 즉 정부는 치소 사(社)가 배출한 메틸 수은 때문에 고통받았거나 고통받고 있는 미나마타 피해자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그 누구도 미나마타 병의 실체를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지역 사회에서의 차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병을 밝히지 못했던 피해자들, 피해자인 줄도 모르는 채 이미 사망한 이들, 그리고 출산 전에 사망한 태아들이 숱하게 있다. 이런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기록조차 없으며 영원히 어둠 속으로 묻힐 것이다.”

 

“치소 사가 미나마타 만에 메틸수은을 함유한 폐수를 방출하여 미나마타 병을 일으켰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회사는 미나마타 병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치소 사의 폐수가 원인이라는 것을 밝힌 연구를 10년간 고의로 은폐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호소가와 박사가 미나마타 병 소송 과정에서 병석에 누운 채 이 사실을 증언하고 나서야 알려진 것이다. 회사는 ‘전문 과학자들’을 동원하여 반대 주장을 펼침으로써 문제의 진짜 원인이 밝혀지는 걸 지연시키려 했다. 그리고 피해자들과 ‘위로금’에 대한 합의를 만들어 회사에게 어떤 것도 문제제기하지 않도록 요구하였다. 피해자들과 언론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지연시켰다. 회사를 둘로 쪼개어 미나마타 병 피해자 구제법에 따르는 책임을 회피했다.”

 

“정부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질병의 확산을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자 구제가 지연되었다. 수은 오염에 대해 소극적이었고 피해자들에게 신실하지 않아 정부로서의 역할에 실패했다. 초기에 오염된 해산물 판매를 금지하지 않아 피해를 상당히 확장시켰다. 치소 사의 폐수가 원인으로 밝혀진 뒤에도 이 회사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 정부는 정화 위원회를 구성한 뒤 피해자들로 하여금 이 위원회의 결론에 반대하지 않고 수용할 것을 확약하는 문서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두 집단으로 분열되었다. 보상 대상자 수를 줄이기 위해 특정한 증성이 있는 상태만을 피해자로 인정했다. 치소 사를 두 개로 나누는 것을 허락함으로써 미나마타병 피해자 구제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미나마타 병의 인정기준을 평가하지 않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철저한 건강 조사도 시행하지 않았다.”

 

 

 

 

http://www.ne.jp/asahi/kagaku/pico/mercury/CSO/Lessons_Learned_from_Minamata_en.html#Ann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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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6 23:35 2012/02/26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