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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27
    노동운동이 위기긴 위기지.
    하늘섬

노동운동이 위기긴 위기지.

오늘 토론한 후에 떠오른 잡상이다.

 

분명 87년 이후 노동운동의 중심은 금속노조였다. 그러나 지금 금속노조는 늙고 관료화되어 역동성을 잃어버리고 정체되었다. 연대의 정신은 잃어버리고 자신들 만의 틀에 갇혀버렸다. 임단협 투쟁은 열심히 하지만 다른 투쟁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비정규직을 하인처럼 생각하고 ,고용의 안전판으로 여긴다.

공공은 어떠한가? 공공도 산별의 완성은 쉽지 않을 것이며 대규모 사업장인 사회보험지부의 경우 곧 민주노총을 탈퇴할 것이다. 그러나 공공 지역지부는 어떠한가? 공공노조 광전지부의 경우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지자체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지금도 끊임없이 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 안에서 노동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가장 착취당하는 노동자, 즉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조직화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010년 내가 자원활동할 때 200여명이었던 조합원이 지금은 500여명이다. 말하자면 금속노조의 위기 즉, 관료화/관성화된 노동운동과 증가하지 않는 조직률 등은 공공 지역지부에서 같은 모습으로 되풀이 되지는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공 지역지부는 위기가 아닌가? 그것은 또 그렇게만 볼 수 없을 것이다.  공공 광전의 경우 기층 노조에서 활동가들이 양성되고 지부로 올라오고 또 내려가는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채용상근자들에게는 과도한 부담이 지워지고 있고, 지회의 자생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 금속노조와 양태는 다르지만 분명 위기라 할 수 있다. 채용상근자들이 다 그만두면 누가 지역지부를 책임질 것인가?

두 노조가 다 위기라면,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옛날 양반들의 논리에 따르면, 사상/이념과 대중운동의 융합이 깨어진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의 처방은 역시 이념/사상을 다시 확립하는 것. 그런데 이념/사상은 이론연구로 확립되는 것인가. 그렇지 아니하면 실천을 통해 재건되는 것인가.

우리-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 가 다시 대중운동에 있어서 이념적 주도권을 획득하려면 전혀 새로운 것, 혹은 새로운 것처럼 보이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사회주의의 역사는 위대하지만, 낡은 껍데기는 그 내용물을 알기도 전에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진 않을까? 사회주의의 합리적인 핵심은 계승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새로우며 특히 그 껍데기는 완전히 새로운 그 무엇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대중은 내용을 특정 정세에서 직감적으로 파악할 수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는 그 껍데기를 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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