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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0. 그러니까 말이야, 소주 한병에 맥주도 한캔 마셨는데 왜 술기운이 충분히 오르지 않는거냔 말이야.

 

1. 지난 토요일, 특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요즘은 한참 일하기 싫어하고 있는지라 속으로 욕을 엄청나게 했다. 그 욕을 여기다가 옮길 수는 없겠지...여튼 오후였을텐데,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3시에 최임집회 있는데 못오지? 6시에 부산 갈 건데 갈 수 있냐?"

 

나는 생각했다.

 

'당연히 최임집회는 못 가지. 근데 부산에는 왜 간다냐? 놀러가나?'

 

친구는 부산 한진중공업에 가자는 거였다. 띄엄띄엄 참세상 등을 통해 본 기억이 났다. 오랜 고민(난 몹시 피곤한 상태였다)끝에 나는 가기로 했다. 퇴근후 집에 들려 5분 만에 샤워를 마치고 부산으로 가는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2. 타고 보니 희망버스네, 헐.......

 

사실 희망버스가 뭔지 잘 몰랐지만, 어쨌든 이왕 탄 버스에서 내릴 수는 없으니 계속 갔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기존 운동권이나 노조 사람들이 아니라 그 외곽에 계시던 분들이 많았다. 아니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나는 금속 광전지부에서 한진중공업에 연대하러 가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잖아?

 

몇 주 동안 나는 노동에 지쳐 진보언론에 관심을 두지 못했고, 그런 탓에 희망버스가 뭔지 알리가 있나!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나는 잘 몰랐지만 어쨌든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가고, 나는 내릴 수 없고...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3.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부산사람은 몇 있었다만 정작 부산에 가본 일은 별로 없었다. (피곤한 관계로 내일 마저 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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