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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재미

  오늘 아침에 사업장 보건교육을 했다. '대기업 40대 남성 노동자'는 별로 내키지 않는 교육대상이다. 교육참여도 저조하고 곤조가 세서 초청강사 보기 민망하다는 담당자들의 하소연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신문꺼내놓기, 무시하고 노골적으로 떠들기, 엎드려 자기, 질문에 묵묵부답 등등 강사 기죽이는 방법도 가지가지이다.

 



  작년에 인터뷰를 했었는데 '노동자들이 잘 못해서 안전사고가 생긴다고 떠들어 대는 게 듣기 싫다, 의무만 강조하고 권리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어려운 이야기만 하고 재미가 없다' 등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뒤로 노력을 좀 해서 그런지 자주 보아서 익숙해져서 그런지 조금 변화가 있었다. 이 사업장에 와서 처음 교육을 했을 때는 정말 다시 오고 싶지 않을 정도였는데 요즘엔 질문도 많이 하고 분위기가 꽤 좋아졌다.  오늘의 주제는 작업관련 뇌심혈관 질환 예방관리. 자칫 흡연, 운동부족과 같은 개인적인 위험요인의 관리에 초점을 맞추기 쉬운 주제이다.  전에는 장시간 노동의 심혈관계 영향에 대해, 직무스트레스의 조직적 관리에 대해 설명할 때는 나 스스로가 답답해서 목소리가 작아지곤 했는데 오늘은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서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끝나고 나서 어떤 사람이 와서 잘 들었다며 뭘 내밀었다.

 

 

일하는 재미란 이런 것이다. ㅋㅋㅋ

기분이 좋아서 손때묻은 사업장 보건관리 서류철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었다.

 

흠... 올해는 교안에 권리부분을 대폭 보강해서 더 잘해야쥐, 룰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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