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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

멍하니 텔레비젼을 본다.

쉴새없이 채널을 돌린다.

우스개 소리를 하는 채널에서 멈춘다.

그리고 웃는다.

 

아버지를 찍은 테이프를 하나 보았다.

대관령.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이 나온다.

아! 저기에도 갔었구나.

잊고 있었다.

눈물을 잊은 것처럼.

 

꿈꾸듯 지나온 시간들이다.

깨지 않는 꿈.

아버지는 그 꿈속에 있다.

나는 꿈도 잊어버렸다.

눈물을 잊은 것처럼.

 

이렇게 아무렇지 않아도 되는 걸까.

눈물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왜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나.

이렇게 지내도 되는 것일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

들숨을 끝으로 납작해진 코.

하얗게 변해버린 아버지의 얼굴.

엉덩이에 생긴 욕창.

굳어가는 몸.

 

두 얼굴의 아버지가 있다.

사진속의 아버지와

마지막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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