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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8/31 6개월간의 연수휴가를 마치고
  2. 2008/08/17 주왕의 전설! 주왕산을 가다
  3. 2008/08/06 해적 아빠되다. 하조대에서 통일전망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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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의 연수휴가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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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의 연수휴가가 오늘로 끝이다. 그런 휴가가 있다는 자체에 놀라면서 ‘신의 직장’이라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민주노총이 신의 직장이라...

하기야 6개월의 휴가는 내 인생에 있어서 다시는 없을 좋은 경험이었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 노동자들... 이 엿같은 휴가체계 투쟁으로 바꿔야 한다. 육개월까지는 아니더래도 최소 2주에서 한달정도의 여유있는 휴가가 절실하다. 그럴때 스스로의 노동력을 재정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지금처럼 연월차 있어도 제대로 사용못하고 그놈의 돈 몇푼으로 대처하고, 좀 여유있는 정규직노조의 경우에나 그나마 일주일 하계유급휴가가 있는데 이것도 애들 데리고 강원도 한번갔다오면 휴가철 길막혀서 이틀은 차에서 보내야 하는 휴가도 아니다. 유럽처럼 최소 한달이상의 하계휴가가 보장된 경우 일년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새롭게 자신을 정비할 수 있는 인간다운 삶이 보장된다. 우리노동자들도 반드시 이런 휴가 쟁취해야 한다.


내경우도 역시 그동안 10년이 좀 넘는 시간동안 내 모든 것은 ‘노동자’에 걸어왔다.  1500만원이 넘는 벌금과 수차례의 연행과 1년 6개월의 실형... 우스게 소리로 전과 10범이라며 흘려 보내지만 그만큼의 무게로 내 어깨를 짓누르기도 했다. 이번 연수휴가는 그 10년의 무게를 털고 새로운 나자신을 만들어갈 소중한 시간이었다.


6개월 동안 도보여행과 가고 싶었던 거의 모든 곳도 가고, 삼촌으로 해주지 못했던 조카들과의 여행도 해보고, 정말 다 해봤다. 이곳에 많은 자취를 남기려 했지만 천성이 게을러서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다만 정말 아쉬운 것. 청주지검 공안검사의 말도 안되는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그리도 가보고 싶었던 쿠바와 독일, 캐나다, 안나프르나를 못가본게 한이 된다. 꼭 가보고 싶었었는데... 언제 가보려나.


신성한 노동이 자본가의 아귀같은 이윤추구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죽은노동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삶이 신성한 노동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바로 그 아귀같은 이윤추구를 근절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노동자의 몫으로 온전히 가져올 때 가능할 것이다. 새로운 세상.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다.


불가능하다고? 아니 절대로 가능하다.

수많은 이들이 그 길을 가고 있기도 하다. 다만 방식이 다를 뿐이다. 쿠바가 그러하고 독일이 그러하다. 아니 이미 그 명을 다했다는 소련과 중국 민중들의 가슴속에서 새로운 세상이 그려지고 있을 수도 있다.

기륭전자, ktx, 투쟁하는 모든 동지들의 가슴속에 간직한 세상이 조금씩 그 형체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너무 조급해 하지말자. 장기적인 관점속에 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삶의 구석에 내몰린 소외된 비정규, 영세 노동자들, 민중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파괴하는 잘못된 습관을 버리자. 우리가 원하는 세상도 건강해야 그 끝을 볼수 있는 거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챙기자. 이미 새로운 세상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면 동지들과 어깨 걸고 여유롭게 당당히 나가자.

운동도 건강해야 할수 있다.

 

자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공고한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잡초의 근성으로 자본의 벽을 뛰어넘을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로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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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1 19:42 2008/08/3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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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의 전설! 주왕산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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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주왕의 전설이 배어있다는,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3대 암산으로 자리한, 주변의 주산지와 함께 아름답기로 유명한 주왕산. 그럼에도 경북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한다는 청송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가보지 못했던 주왕산을 간다.

 

저녁 늦은 시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번은 들른다는 주산지에 도착한다. 그러나...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이 동네는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진으로 보던 그 아름다운 절경이 뿌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에구... 재수도 없다.

늦은 시간 주왕산 야영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저녁을 먹는다. 국립공원 관리원들이 퇴근한 이후라서 공짜야영을 한다.

 

일찌감치 아침을 해결하고 주왕산으로 오른다.
산 초입부터 웅장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당당히 선다. 초입 주왕이 은거하며 적장과 대치할 때 대장기를 세웠다는 기암이 대전사의 연꽃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가까이서 연꽃을 접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대전사에서 마치 산보하듯 걷는 산행길은 탄성의 연속이다.
신라시대 왕위를 양보하고 은거한 이의 식수를 위해 계곡의 물을 길러 올렸다는 급수대, 사람의 얼굴모양을 하고 있는 시루봉, 1,2,3 폭포, 함께 어우러진 소와 담, 암봉 모두 장관이다. 오늘 눈이 참 호강한다.
불과 4km정도되는 이 산행길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답다. 경사도 거의 없고, 아이들과 어머니, 아버님들 역시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 길이다. 꼭 한번 와볼만 하다.

 

산행길이 이제 주왕산으로 방향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의 산보와 달리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30분 가량 가자 후리매기 고개가 나완다. 후리매기를 지나서 능선을 타다가 곧바로 가파른 산행이 시작된다. 룰루랄라하던 산행이 여기서는 온몸의 땀을 쪽 빼낸다. 그런데도 시원한 능선 바람으로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1시간여의 고행끝에 칼등고개에 오르고 거기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20분도 채 되지 않아 주왕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주변의 나무들로 인해 시야가 막혀있다. 실망이다. 그런데 하산길 곳곳에서 주왕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탁트인 전망대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 길 장난이 아니다. 계속 45도의 내리막이다. 거꾸로 산행코스를 잡았으면 '악' 소리 났겠다.


산 중간 중간 등반로를 정비하는 분들의 구슬땀이 곳곳에서 흘러내리고 있다. 등산객들의 안전과 산림의 홰손을 막기위해 설치되는 계단은 그 의도와는 달리 눈살을 찌쁘리게 한다.
주왕산의 기암을 보며 내려오는 하산길은 거꾸로 땀을 절절 흘리며 오르는 이들을 바라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날아갈 것 같다.

 

4시간 30분 정도의 산행. 코스 선정은 오늘 코스를 거꾸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갔다. 주왕산까지 급경사를 1시간 반정도 온몸의 찌꺼기를 땀으로 배출하고 능선길 걷다가 피로한 심신을 제3폭포부터 시작된 비경에서 풀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폭포 아래서 운이 좋다면 알탕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거다. 알탕이 어려우면 족탕이라도... 산행의 피로가 확 풀릴 거다.

주왕산. 정말 꼭 가볼만한 산이다. 

 

 물빠진 주산지의 왕버들. 참 별로다.

 연꽃과 대전사, 그리고 기암

 급수대

 시루봉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

 주왕산 정상이다. 아마 국립공원 중 제일 낮은 산일 거다.

 곳곳에 일제 강점기의 잔해가 남아있다. 송진을 채취했다는데...

 아름다운 주왕산

 3대 암산으로 꼽힐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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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7 13:12 2008/08/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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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아빠되다. 하조대에서 통일전망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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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의 도보행을 마치고 발이 풀리지 않아 푹 쉬었다. 그러면서 차로 내가 지나온 길을 지나봤다. 참 많이도 걸었다. 그런데 차로는 4박 5일만에 완주를 끝냈다. 약간은 허무했다.

 

그러던 중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조카놈들이 내가 지나온 길을 보고 그 길을 걷고 싶다고... 박세호 중학교 1학년, 세준 초등학교 4학년. 참고로 어려운 것 모르고 자라서 많이 힘들거라고...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이놈들에게 해준 것 하나 없어 이번에 세상사는 것 한번 제대로 느껴보자고 흔쾌히 승낙을 했다.

코스는 고민 고민 끝에 통일전망대에서 역으로 환산해서 잡기로 했다. 처음에는 하루 25km정도를 잡으려 했는데 첨 걷는 애들에게 무리라는 중론으로 인해 20km로 줄여 3박 4일 약 80km의 코스를 잡았다. 이 역시 무리라 했지만 그냥 강행하기로 했다.

 

7월 28일 (20.7km) 새벽 3시 김밥하나 먹이고 하조대로 출발한다. 9시 하조대에 도착한다. 다행히 주차비가 무료란다. 4일치의 식량과 텐트, 침낭을 나누어 30L, 40L, 80L 배낭을 매고 씩씩하게 출발한다. 이번에도 내 배낭은 머리위로 불쑥 솟았다.

35도 가까이 되는 뜨거운 날씨에 아스팔트의 지열에 땀은 비오듯 한다. 이놈들 매어준 머리띠는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 물을 짜내야 할 정도다. 그런 와중에도 2시간정도 씩씩하게 걷는다. 그러더니 역시 양양공항을 우회하는 도로부터는 슬슬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도저히 이 상태로 쵸코바 하나 먹이고 길을 가는 건 무리다. 마침 막국수집이 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막국수 한그릇 먹고 나니 힘이 절로 난다.

 

설악산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양양 남대천에 이르러서는 죽겠다는 소리가 나온다. 바로 앞에 낙산사가 있는데도 그냥 지나치잔다. 허허... 그래 그 고통 안다. 알아. 일단 목표를 완주로 잡고 구경은 나중으로 미루자.

저녁 6시 오늘의 목적지 물치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정말이지 힘들게 왔다. 텐트를 치고 모기장이 쳐진 방갈로 2만원에 빌려 저녁식사를 한다. 꿀맛같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애들에게 기본적인 도보행의 수칙들을 숙지시킨다. 그리고 고통속에 이룬 성취의 기쁨을 위해 힘들더라도 꼭 완주할 것을 다짐받는다. 근데 이놈의 해수욕장이 바로 길 옆이라서 그런지 밤새 차소리와 취객들의 폭죽소리에 잠을 못이루게 한다.

 

 

둘째날인 29일(25.6km) 새벽 6시에 눈이 절로 뜨인다. 아침해가 뜨는 동해바다이니 벌써 훤하다. 처음먹어보는 냉동건조 비빔밥에 신기해 하며 열심히 먹는다. 오늘도 35도가 넘는 불볕더위란다. 죽었다.

오늘은 돈이 좀 들더라도 탈진을 예방하기 위해 물이 아닌 이온음료로 물통을 가득 채운다. 맘씨좋은 슈퍼아저씨 애들 챙기라며 구운소금을 챙겨주신다. 이놈들 난생처음 소금을 생으로 먹어가며 뜨거운 하루를 시작한다.

 

연신 헉헉 대는 세준이가 거의 죽을 지경이다. 덜컥 겁이난다. 귀한 자식 데려다 몸상하면 큰일인데, 더욱이 며칠전 도보행을 하던 여대생이 죽었다던데... 1시간 걷고 10분 쉬던 패턴을 30분 걷고 10분 쉬는 것으로 바꾼다. 그래도 장난아니다. 그나마 세호는 형이라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기특한 놈.

 

활력은 엉뚱한데서 나온다. 다 죽어 가던 애들이 속초 초입에서 뱀을 보고는 난리다. 하기야 난생처음 뱀을 그리 가까이서 봤으니 당연하겠지. 다행히 풀뱀이라 위험하지는 않다.

 

뱀에 힘을 받고 속초로 들어선다. 북한 실향민이 모여산다는 아바이 마을을 지나며 특미라는 순대를 먹는다. 아바이순대와 오징어 순대. 참 맛있다. 그런데 세준이가 더위를 먹었나 영 먹는게 시원치 않다. 그래도 어쩌냐 갈길을 가야지. 동네 명물인 갯배를 타고 다시 갈길을 간다. 이놈의 더위는 수그러들지를 않는다. 큰일이다. 더욱이 세준이가 사타구니가 쓸리기 시작했다. 온통 베이비파우더 범벅을 만들어 가며 강행군이다.

 

청간정, 청학정 그 아름다운 정자도 1km정도를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친다. 그래 완주가 목표다. 가자. 힘들긴 힘든가 보다. 거의 초주검이다. 내 종아리는 소금으로 뒤범벅이다. 목표지점에서 약 2km전인 삼포해수욕장에 짐을 푼다. 도저히 갈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세호와 내가 발에 물집이 잡혔다. 바늘로 수술(?)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둘을 텐트에서 재우고 해먹에 몸을 뉘인다. 동해라서 그런지 제법 쌀쌀하다.

 

 

30일 (20.8km) 해수욕장의 느긋함을 깨고 또다시 도보행을 시작한다. 세준이 눈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가득하다. 그런데 하늘이 온통 먹구름이다. 누나에게 연락을 해보니 오늘 맑단다. 이거 기상청 영 믿음이 안간다. 그래도 걷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송지호 철새도래지를 지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슬비라서 무리는 안된다. 간성읍을 코앞에 두고 빗줄기가 세어진다. 음.... 일단 좀 기다려 보는데 누그러질 태세가 아니다. 우비를 입고 행군이다. 그런데 빗속을 걷다보면 비맞는 것보다 차들이 지나가면서 뿌려대는 파편이 더 힘들다. 다행히 앞에서 내가 서행을 유도하면 서행해주고, 덤프의 경우 옆차선으로 피해가는 등 배려를 해준다. 그런데 이놈의 시내버스들... 안중에 없다. 그냥 100km 가까운 속도로 쌩쌩 지나친다. 정말 너무한다.

 

간성읍. 맛나게 먹었던 항아리 자짱면집에서 영양보충을 한다.

오늘의 일정은 반암해수욕장이었는데, 비속에서 텐트를 치고 잔다는게 영 개운치 않다. 애들과 상의를 해본다. 좀 힘들더라도 거진읍까지 가서 난생처음 여관이라는데서 자보자고 꼬신다. 사실 내가 비를 맞아 찝찝해서 더 강조를 한다. 세호는 해먹에서 자보고 싶어 텐트를 주장했지만 삼촌말에 복종을 한다.

 

좀 무리를 한다고 하지만 애들에게는 많이 힘든가 보다. 세호 녀석이 비몽사몽 차가 오는 것도 못보고 찻길쪽으로 쏠린다. 아찔하다. 좀 따끔할 정도로 혼냈다. 위험천만이니 어쩔수 없다. 마지막 밤. 거진의 목욕탕에서 푹 찜질도 하고 시원한 에어컨 속에 단잠을 청한다. 그런데 에어컨 리모컨 배터리가 다 되어 22도 설정속에 셋이 침대에서 꼭 껴안고 자야 했다.

 

 

 

31일 (12km)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12-14km정도 남아있어 쉬엄 쉬엄간다. 매형과 누나가 통일전망대로 마중을 나오기로 해서 그 시간대도 맞춰가기만 하면 된다. 서울에서 출발하면서 벌써 길이 막힌다고 2시에 만나기로 했던 것을 늦추기로 한다. 그런데도 이녀석들 행로 바로 옆의 이승만,김일성별장, 해양박물관 들어가자니 차라리 쉰다고 길바닥에 주저앉는다. 깔끔떨던 녀석들이 이제는 풀썩 풀썩 아무데나 주저 앉는다. 이승만 별장앞에서 해먹을 치고 번갈아가며 쉬기도 하고 강원도 명물 옥수수로 점심을 때우며 느긋한 도보를 한다.

 

그래도 힘들긴 힘든 법. 3-4일째가 가장 힘들다. 통일전망대 신고소를 2km 앞두고 내 장난에 세준이가 골을 내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어찌 보았는지 매형의 차가 옆을 지나가자 더욱 심해진다. 그러다 보니 앞의 차를 보지 않고 간다. 마지막으로 따끔하게 주의를 주고 마지막 길을 간다. 100m앞 누나와 막내 세민이가 오색테이프로 종점을 알려준다. 이녀석들 어디서 힘이 나는지 뛰어간다. 허허.

 

기특하다. 79.1km. 난생 처음 해본 도보행. 정말이지 중간중간 포기해야 되나 많이 고민했다. 이 녀석들도 포기하고 싶었을 거다. 그렇지만 그 힘든 시련을 거치니 마지막 뛰어갈 힘이 나는 거겠지. 아마 많은 것을 느꼈을 거다. 그 느낌들 꼭 기억했으면 한다. 모든 것은 첫걸음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번 도보행을 하면서 들은 두가지 말들.

“아빠가 참 대단하다. 애들 인내심 키워주려 그 고생을 하다니...” Vs “아빠가 너무한거 아냐? 애들 다 죽이겠네”

어떤게 되었던 아빠가 되었다. 울어야 할지... 그래도 좋다. 완주를 했으니. 그동안 못했던 삼촌 노릇 한방에 만회했다.

 

 

 

전국의 엄마, 아빠들! 애들 애지중지 어려움 없이 키우지 말고 올 여름 도보행 한번 시켜보소. 정말 애들한테는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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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6 13:21 2008/08/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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