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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시댁을 참 자주간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는 좀처럼 찾을 수 없다. 왜냐구? 시댁이니까!!
아무리 산과 들이 있어도 즐길 수 있는 여유는 없다는 것을 아마 결혼한 여성이라면 다들 알터이지만^^
정말 간만에 사진기를 들고 갔다. 주희가 커서 자꾸 냇가에 가자는 바람에 나도 맘껏 여유를 부려본다.
-시댁 바로옆 냇가. 비가 안와서 물에 이끼도 많이 자랐다. 요즘은 시댁쪽으로 펜션이 많이 생겨서 사람들이 주말마다 물고기 잡는다, 우렁잡는다 시끄럽다.-
-울 주희 놀이터. 한살한살 먹으면서는 자꾸 물속으로만 풍덩풍덩한다. 이젠 물이 무섭지 않은 모양이다-
-주희가 벗어놓은 신발..바쁘다는 핑계로 신발도 못빨아주고 ㅠ.ㅠ 그래도 주희는 좋단다-
-정말 꼬리도 날개도 빨갛다. 빨간 고추잠자리..너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는데..나도 날개가 있다면.. 자유로왔을까?-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좋다. 있는 그대로 남아주길 난 원한다. 그러나 나는 자연을 헤친다.
나도 있는 그대로이길 원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항상 자책하고 자책하면서 살고 있을뿐..피해망상증!!
-주희 모래를 한움쿰쥐고는 놀자고 한다. 에고고 천진난만한 울 주희~주희는 나처럼, 내가 사는 세상에서 살지 않길 바랄뿐이지^^ 밝게 똑부러지게 자랐으면 좋겠다
오늘은 조금 겁이난다.
쌍차에 공권력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절여온다
제발..제발..
아무일이 없기를..
이야기1
성폭력 사건..
나를 다시 들춰보는것도
다른 성폭력 사건을 접하는것도
아직은 너무 힘들고 힘겨운 일이지만
그 힘겨움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에게
반복되는 지겨운 논리!!
조직을 위해서,
훌륭한 활동가를 위해서
말도안되는 논리로 조직을 감싼다
훌륭하다고 칭하는 사람을 감싼다
피해자의 상처는 돌아볼 줄 모른다
문제의 핵심을 들여다보길 거부한다
사람이 있고 조직이 있지 조직이 있고 사람이 있나?
내가 논리적인 사람이였다면 뭐라 한마디 쏘아주고 싶은데
감정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너무 우리가 숨죽여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큰 숨 들여마시고 싸움을 다시 해야할 때가
힘을 내야 할 때가 온 듯한...
조금은 잊고 있었던
조금은 피해있었던것을
다시 마주보고
싸워야 할 듯하다..
이야기2
오늘은 아빠의 생신.
그러나 아빠는 엄마의 건강을 염려하며 매년 가족여행을 하자고 한다
아빠는 엄마가 오래 못살거란 생각을 하나보다
그러게 건강할때 잘할 것이지
이제와 후회하면 무슨 소용인지 몰것다
그래도 아는가보다
아빠를 만나서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도 못하고 고생만 했다는 것을..
노래방가서 엄마는 신나게 노래했다.
그동안 하지 못한 많은 노래들을 불렀다.
울 신랑 결혼한지 횟수로 5년째인가? 4년째인가? 암튼 엄마가 저렇게 노래를 좋아하는지 몰랐다면서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러게 맨날 휴가땐 자기집 갈 생각만 하더만 이제야 알았냐라고 속으로 얘기했다.
여기도 엄마가 아프니 철드는구먼..
어찌보면 아빠의 후회가 나중에 남편이 후회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노래연습하러 가는거 뭐라하지 마라고 했지만
술취해서 진정 철있는 말을 한 것인지, 철있는 생각을 한것인지 술깨봐야 알겠지라는 생각.
한달전 엄마왈 여자한테 잘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오늘도 둘째 이야기가 나왔다.
모두들 하나더 나라고 한다.
울 신랑 이제 화도 났는지 안난다고 한다. 듣던중 반가우면서도 왜이리 삐딱하게 나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삐치고 어깃장 놓는것은 아빠를 빼다박았다니까
그래도 울 엄마 힘든데 뭐하러 또 낳으냐고 내 편을 들어준다. 먹히지는 않았지만..
이야기3
어제 주희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엄마랑 같이 민주노총 가는거야? 엄마 일하니까 얌전히 있어야해?'
'알았어, 네'
가는 차안에서 갑자기
'절대투쟁! 엄마도 해봐'
나도'절대투쟁'했다.
아마도 예전에 결사투쟁이라는 것을 듣고 기억이 났었나보다.
가는 차안에서 내내 투쟁투쟁을 외치더라 에고 웃음이 났다
돌아오는길 비가 많이 와서 시댁걱정을 하며 '별일 없겠지'라고 중얼거렸다.
주희왈
'할머니집에는 별이 없어. 주희집은 별이 있어'라고 대꾸했다.
말도..
언제 이만큼이나 컸는지 모르겠다. 무럭무럭 자라는 우리딸~ 사랑해^^
주희 밤새 기침하고 잠꼬대까지..
새벽에 깨면서 어린이집을 보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고민하다 잠을 잤다
아침..
어린이집 버스 시간은 다가오는데 이런저런 잡생각이 마구 난다.
오늘 비도 많이 올거고
오후부터 저녁때까지 일정은 있고
비가 많이 오면 주희 데리러 가기도 만만치 안고..
아.. 이럴땐 아이돌봐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올해부터는 저녁땐 일정사수 안하기를 작심했건만
오늘은 빠질 수 없는 강연회..
결국 나는 8시간의 자유를 포기했다.
얼마전 내가 주희와 떨어져있는 시간을 따져보니 아침 9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8시간이더라..
8시간안에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으면서도 적은 시간이라는..
그래도 가끔은 주희가 없어 허전할때도 있긴 하지만 말이지.
오늘은 주희가 피곤하고 힘든 하루가, 나도 또한 마찬가지
비야~ 제말 조금만 와주길 바란다..
육아와 활동을 같이 하는 나는
날씨도, 저녁일정도, 낮시간도 늘 뭔가에 메어있는 것 같다
지난 봄 집안을 화사하게 꾸미겨고 다육을 구입했다.
손에 들고 있는 다육을 보면서 '엄마 이건 내꺼야~ 알았지?' 하더라..
벌써 이렇게 커버린 울 딸~ 4살이 되었고 며칠있음 생일이다.
캬~ 내가 애낳고 키운지 4년이 되어가는구나.. 시간 참 빨리 가는듯 하다.
이젠 다 커서 엄마한테 잔소리도 하고 혼자서 인형놀이도 하는 주희를 보면 삶이 힘들고 세상이 힘들어도 한편으로는 웃음과 기쁨이 샘솟는 것은 뭘까^^
며칠전에 노래연습 하러 가느라 울딸 아빠랑 놀았다.
늦게 들어오는 엄마를 안자고 반겨주면서 하는말
"엄마랑 내일 투쟁하러 갈래~"
ㅋㅋ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엄마랑 다니느라 밤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집회장에서 함께 고생하는 딸..
잘자라줘서 너무 고맙다~~
7시부터 촛불문화제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날은 거리행진을 했습니다. 8시30분부터 행진을 했구요 남문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셨다가 중간에 빠지기도 했지만 학원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도 함께 동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수원노힘 동지들이 많이 참석했구요. 마지막 정리집회 할 때는 남선생님이 발언을 하셨네요^^
학교자율화반대 행동에 대한 선전발언도 하였습니다.
주말에는 서울로 집중해서 힘찬 투쟁 만들어갑시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 수원의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문에서 발언하시는 남구현동지..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나왔네요
학교자율화반대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는 광고발언도 함께..
1인시위 시작할 때..
스티커판에 학생들의 의견을 붙이고 있느 모습
전교조 이길순동지
김은천동지
모두모여 사진을 못찍은 관계로 담벼락에 모아서 선전물만 찍었습니다. 다음부터는 끝나고 모두모여 사진 한장씩 찍어요
이게 얼마만의 방문인가..
내가 블로그에 글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1년을 살았다.
하도 잠이 안와서 이런저런 소식도 좀 들어보려고 들어왔더만
'울 주희 뒤집다'란 제목의 글이 있을 줄이야..그리고 그 밑에 달린 덧글고 있고..
반가운 동지들의 글을 보니 갑작스럽게 블로그가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가끔은 이런저런 얘기들을 써보고 싶지만 (물론 주로 사는 이야기이기에 신랑얘기도 나올것이 뻔하기에) 쉽지가 않다. 울 신랑귀에 들어가면.. 뭐 좋진 않을 것 같아서
그러다보니 속상한일, 즐거운일등등 기록하지 않고 걍 담아두고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이런 일상에 젖어 살다보니 이렇게 사는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도 같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사는게 싫기도 해서 발버둥도 치지만.. 늘 그자리에 있다. 아무래도 나의 타고남이 걍 머무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새로운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맞서는 것도 두렵고..
암튼암튼.. 내 블로그창에 '주희가 자라는 만큼 나도 자라겠지?'라는 문구가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난 과연 자랐을까? 울 주희는 벌써 자라서 혼자 걷고 뛰고 춤도 추고, 좋고 싫은것도 표현하는데 난 과연 어떤가?
난... 주희때문에 피곤하고 몸도 매여있다고 생각하고.. 나의 권리를 신랑한테 말도 못하고.. 난 여전히 그대로인듯 한데 말이지.. 주희는 너무나 빨리 커버리고 있다. 난 아직 준비가 안되어있는데.. 이를 우째!!
분발해 분발해 제발 분발하길!!
134일 되었을 때 울 주희 드뎌 뒤집었다. 오늘이 140일째니까..
주희가 누워서 뒤집을까 말까를 반복하더니만 드뎌 고개까지 뒤집었다
우하하~ 고대하고 고대하던 날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뒤집는다는 것이 나에게 결코 좋은 소식만은 아니더군..
어젠가 밤에 주희가 자는 걸 보고 난 거실에서 잠시 놀고있었는데 끙하는 소리가 나 달려가보니 글쎄.. 자다말고 뒤집는거다. 거 겁나더군..
이거이거 좋은줄만 알았는데.. 나에게는 힘든일 하나가 더 늘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조금은 불안불안-.-; 자다가 또 뒤집을까봐서리 말이다
애낳고 키우는게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다.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들라나..걱정도 되지만 울 주희가 웃을때, 얼굴에 침이 범벅이 되도록 손을 쪽쪽 빨때보면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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