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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4
    대추리 도두리.
    미친꽃
  2. 2006/08/03
    [후기] 도둘도둘 도두리 마반장네 집 꾸미기.
    미친꽃

대추리 도두리.


대추리와 도두리의 평야.

그날은 날이 맑고 햇빛도 투명했으며, 흰 뭉게구름도 있었다.

 

--

나는 어렸을때 물빛이 밤색으로 보이는 채소밭 옆의 작고 오래된 연못에 떠있는 시들고 슬퍼보이는 연꽃을 바라보곤 했다. 아버지는 그 꽃에는 뿌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그 꽃을 항상 무언가에 비유하는지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는 내가 성장하고 난 뒤에야 이해할 수 있었다. 연꽃들은 항상 어느 곳으론가 떠내려갈 것처럼 공허하고 자유로웠다. 그러나 작은 연못 속에서 다른 어느 곳에도 가지 않는, 아니 가지 못하는 꽃. 내 인생의 요약은 이것이다. 나도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았고 연못 안에서 홀로 살아갔다. 뿌리도 내리지 못했다. 내 자리에서도 온전하게 정착하지 못했다. 다른 세상으로 도망가지도 못하고, 몸을 담근 연못과 함께 더러워지며 나이 들어갔다. 나를 바라보면서 사랑한 이들도 있었지만 아무도 옷깃에 나를 달지 않았다. 또한 방을 장식하지도 않았고 그 누구도 물을 주면서 키우기 위해 정성을 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고 내 연못에서 혼자 떠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곳에 떠 있으면서 슬픔과 외로움과 속물이 되는 것을 배웠고 인생을 알게 되었다. 이상 構들리겠지만 나는 다른 그 무엇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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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도둘도둘 도두리 마반장네 집 꾸미기.

8월 1일은 대추리, 돗두리에서 촛불 문화제가 시작된 지

7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이 안타깝고, 경사스런 잔치자리에 참가하고자 불판 친구들은

평택으로 향했다.

 

 


<수원에서 합류한 미친X>

 

원래 신도림에서 만나서 같이 내려가기로 했으나, 불판팀의 참가를 막는 평택서의 공작에

 의해 불가피하게 alternative international direct-action solidarity와 hybrid

 international violence-revolutionary 두 팀으로 나눠지게 되었습니다.

 

 

 

 

 


 

 

신도림에서도 불판팀을 방해하더니, 대추리 초입인 원정리 3거리에서 경찰은 우리를

막아 세웠습니다. 20분이 넘게 실갱이를 한 후에야 결국 A.I.D.S 팀은 경찰에게 차를

내주기로 했습니다.

 

 


<차를 내주고 허탈해하는 대안 국제 직접행동 연대>

 

 


<차를 내주고 허탈해하는 A.I.D.S>

 

석유시대의 종말 이후에도 우리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차가 없으면 걷는 거죠

 

 


<걸어가는 A.I.D.S>

 

 

 

 



<넘어가는 해>

 

2시간 가까이 걷고, 해가 지는 무렵에 겨우 대추리에 도착할 수 있었고,

A.I.D.S. 는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차를 타고, 희희낙락거리면서

들어온 H.I.V.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700일 촛불 문화제>

 

 


 

 

 

 


<회의 하는 사람들>

 

 


<회의하는 사람들>

 

 


<회의하는 사람들>

 

다음 날 아침, 불판팀은 열무밭에 갔습니다.

 

 


<자라는 열무>

 

 


<열무를 억압하는 구멍>

 

 


<불판밭 근처에 있는 버려진 펜션>

그런데 불판밭 근처에 호사한 건물이 쭉 세워져 있었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업자들이

평택에 미군기지가 들어선다는 것을 알고 미리 지어논 빌라였죠. 제대로 지어놓지도

않고 보상금만 쏙쏙 빼먹는 되먹지 못한 놈들이죠. 그래서 황량하게 버려진 15동의

건물만 덩그라니 남아 있었습니다.

 

 


<돈지랄>

 

 


<돈지랄>

 

 


<돈지랄>

 

불판밭 탐방을 끝내고 이제 우리는 도둘도둘 도두리로 향했습니다.

바로 마반장네 민박집을 꾸미기 위해서죠.

 

 


<향하는 불판팀>

 

 


<향하는 불판팀>

 

 


<향하는 불판팀>

 

 


<마반장네 민박집>

 

 


<마반장네 민박집>

 

 


<마반장네 민박집>

 

 


<마반장네 민박집>

 

 


<마반장네 민박집>

 

 


<마반장네 민박집>

 

 


<마반장>

 

 


<마반장네 민박집>

 

점심부터 시작한 집꾸미기는 저녁 7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맨날 뺀질뺀질 거리던 불판팀이 이렇게 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미역국>

 

2일날 아침 불판팀이 먹었던, 이 미역국 때문이 아닐까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막걸리와 소주로 상한 속을 달래주었던

 

청정해역에서 해녀들이 직접 따온 미역에다가

날씨가 참기름, 소금, 간장 만으로 간을 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숨김맛으로 작동했던 대추리표 마늘이 들어간 바로 그 미역국..

 

 

 

 

1박 2일 동안의 모든 공로를 미역국에게 돌리며...

 

마반장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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