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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19
    원동기면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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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2/16
    스크린쿼터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프로메테우스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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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2/15
    한미FTA &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한독협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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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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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기면허...

지음님의 [원동기 면허증에 관한 웃긴 기사 두 개] 에 관련된 글.

내가 원동기면허를 딴지도 벌써 3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2000년 새로 갱신하는 주민등록증(플라스틱)을 만들기 싫어서 구 주민등록증의 효력이 없어지기 직전에 여권을 하나 만들었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별문제 없이 잘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혹시나 여권을 잃어버리는 경우나 나중에 여권을 갱신할 때 신분증이 필요할 것 같아서 원동기 면허를 땄다. 2번만에 실기시험을 통과해서..ㅋㅋㅋ

 

나같은 경우는 솔직하게 말해서 반쪽짜리 주민등록증 거부자이다.

여권도 있고 원동기 면허도 있고 그리고 아무생각없던 고등학교때 지문날인하고 받았던 옛날 주민등록증도 있으니 말이다.

 

며칠전 한겨레 신문에 같이 딸려오는 신문(?)에 청소년의 글을 보고 뜨악했다.

주민등록증 발급에 대한 이야기인데 10손가락 지문을 찍고 주민증을 받고 나니 책임감이 생겼다나...

사실 그건 이 청소년의 문제가 아닐거다. 왜냐면 주변에서 주민증이 이런저런 인권적인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번도 들어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걸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을테니까.

 

어쨌든 청소년들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않고 한국사회에서 신분증을 확보할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은 내가 알기로는 딱 하나이다. 바로 원동기 면허증...

원동기 면허증은 만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가능하다.

실제 면허시험장에 가보면 대부분이 청소년들이다.

이 얘기는 곧 주민증 만들기 전에 원동기 면허를 따서 그걸로 여권도 만들고 하면서 살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닐 거다.

왜냐면 주민등록전산망에 그 사람에 대한 지문과 사진 정보가 없어서 여기저기서 조금은 귀찮은 일을 당하기 십상이다. 물론 이때 목소리 크게 그리고 자신감있게 대처해 나가면 되기는 하지만 한국사회의 공무원들이 별로 고분고분하지 않을 뿐더러 나이가 어리면 무조건 내려다보는 습성이 있어서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내가 아는 독립다큐멘터리 감독 중의 한명도 지문날인 거부자이어서 주민증이 없고 대신 운전면허증만 있었는데 갑자기 여권이 필요하게 되어서 마포구청에 가서 여권신청을 하자 주민증만 신분증으로 인정한다는 황당한 소리를 듣고 싸웠지만 결국 그날 만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참 황당한 세상에 우린 살고 있는거다.

전산망에 사진과 지문정보가 나오지 않으면 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다니...ㅋㅋㅋ

그럼 그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자기를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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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프로메테우스 인터뷰 기사)

“영화인들, 뼈저린 자기반성 해야”
이마리오 다큐멘터리 감독 인터뷰
강준상 기자 메일보내기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와 <미친시간>을 연출한 바 있는 이마리오 감독은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진영에서 그 기운이 남다른 감독이다.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의 좌충우돌하던 열혈청년에서, 베트남의 생존자들의 기억을 통해 한국 군인들의 민간인학살을 다룬 <미친 시간>까지, 또 광주에 대한 인디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그의 기운이 느껴지는 행보.

△ <주민등록증을 찢어라> ⓒ 서울영상집단

 

그는 99년 스크린쿼터 투쟁이 한창일 때 그 선봉에 함께 섰던 바 있다. 투쟁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의 스텝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삭발투쟁을 하기도 했다.

최근 스크린쿼터 축소논란에 대해 독립영화인으로서 그가 느끼는 것은 90년대 후반과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거란 짐작이 들었다. 그는 “스크린쿼터는 할리우드의 독과점에 대한 자국영화의 보호 장치로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주류 영화인들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뼈저리게 반성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고 말하며 일침을 놓았다.

그로부터 스크린쿼터 축소와 관련된 생각을 들어보았다.

 

프로메테우스 : 90년대 후반에 어떤 계기로 참여하였고 어떤 역할을 했었나?

이마리오 : 당시 처음으로 스크린쿼터 축소 얘기가 나왔고, 영화인들의 투쟁이 시작되었다. 거기에 한독협도 참여를 한 것. 스크린쿼터의 내용만 대충 알았고, 그런 수준에서 참여한 것이다. 그때 99년 겨울 서울영상집단에서 <노래로 태양을 쏘다>라는 스크린쿼터 투쟁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었는데 난 촬영스텝으로 참여했다. 그때 김진균, 심광현 교수 등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스크린쿼터가 단순히 영화의 문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라는 큰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그때 작업하면서 알게 되었다.

 

프로메테우스 : 스크린쿼터를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의 한 부분으로 보는 흐름이 있다. 하지만 스크린쿼터 운동의 주체들에 다양한 면면이 있을 것 같다. 실체가 뭔지? 집단이기주의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밥그릇싸움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의식이 없는 것이 문제

△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와 <미친 시간>을 연출한 이마리오 인디다큐멘터리 감독.
ⓒ 프로메테우스 강준상 기자

 

이마리오 : 참가했던 사람들 안에서 왜 쿼터를 지켜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드물 것이다. 근원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자기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것은 현재와 99년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밥그릇싸움이라 해도 그게 왜 중요한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계속적으로 사람들이 비난을 한다. 가령 왜 외제차 타냐는 그런 식이다.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얘기하고 있는 상태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스크린쿼터에 의해 한국영화 잘 되었는데, 돈을 많이 벌었으니 국산품 애용해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비난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 : 스크린쿼터를 지키자는 이유가 문화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가 있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영화다양성을 위해 영화인들이 한 것이 무엇이냐며 스크린쿼터 축소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스크린쿼터와 자국 내 영화 다양성은 다른 차원의 문제

이마리오 : 기본적으로 스크린쿼터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는 별개의 이야기다. 스크린쿼터는 할리우드에 대항한 자국영화의 의무상영일수다. 자국 내 영화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그것을 섞어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

문화관광부의 4천억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그 두 가지를 섞어서 보게 하려는 의도이다. 굉장히 기분 나빴다. 다른 층위의 이야기를 비슷하게 올려놓고 지원해주겠다는 것은 약 올리는 것 같다. 스크린쿼터 줄이면서 지원 해주겠다는 것은 영화진영 내부를 이간질시키는 것이다. 쿼터 폐지 하고 4천억 지원했을 때 실재로 독립영화진영에 얼마나 지원이 되겠나.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99년 투쟁 이후 현재까지 오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주류의 상업영화진영이다. 그리고 문화정책을 짜는 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비주류 영화에 대해 아무런 지원책을 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화인들, 99년 이후 과연 한 일이 무엇인가?

△ 지난 2월 8일 있었던 스크린쿼터 사수 집회. ⓒ 프로메테우스 자료사진

 

99년 스크린쿼터 투쟁의 한 축이었던 독립영화에 대해 상업영화 진영이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 <실미도>나 <태극기를 휘날리며>나 <왕의 남자>와 같이 한 영화가 스크린 전체의 1/3 이상에 동시에 걸리는 이런 상황에서 자기 내부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안 해왔다. 그러니까 정부의 논리에 먹히는 것이다.

극장은 돈만 벌면 되니까 한국영화든 외국영화든 상관없다. 제작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제작하는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안을 만들어야 한다. 수백억 벌었으면 자기 영화로 인해 개봉하지 못한 소수 영화들에 대한 지원책을 고려해야하는데 한 것이 뭐가 있나. 하나도 없다. 우린 여전히 같이 싸우겠지만 99년과는 다를 것이다. 예전에는 당연히 같이 했지만 지금은 자국 내 문화다양성에 대해 말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로메테우스 : 근본적으로는 스크린쿼터투쟁과 영화다양성은 별개의 문제인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상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없지 않을까? 90년대 후반 스크린쿼터 폐지위협이 있으면서 소위 한국영화의 국가경쟁력의 필요성에 대한 많은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언제까지 쿼터가 유지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영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 강제규, 강우석 감독 등이 있었고 그들은 일단 한국영화를 살려야 한다며 경쟁력을 위해 할리우드 시스템, 스타, 마케팅 비용 늘리기 등의 산업논리로 갔다. 스크린쿼터 지키기 운동이 역설적으로 한국영화산업의 모순을 만든 측면이 있지 않나?

 

돈 되는 영화만 만들면서 문화다양성을 말하는 것은 이율배반

이마리오 : 그런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스크린쿼터 제도 때문일까? 그렇지는 않다. 스크린쿼터가 있건 없건 그런 시스템으로 갔을 것이다. 스크린쿼터 제도를 정확하게 봐야한다. 할리우드의 독과점을 막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것을 자국 내의 이야기로 치환시키게 되면 스크린쿼터 자체가 별로 필요 없는 것처럼 된다. 다른 층위의 얘기라는 것이다.

사실은 충무로 영화계가 스스로 함정을 판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때 승인을 했으면 당연히 영화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 하고,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에 동참했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 했다. 그러다보니 위기에 몰렸을 때 누가 연대해 주겠나? 스스로 함정을 판 거다. 내부에서 그런 것들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이다.

또 현재의 한국 영화들은 무국적 영화들이 상당수이다. 그런 충무로 영화들을 만들면서 문화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라고 말하면서 돈이 되는 영화만 만들고 있다. 이율배반이다. 영화인들이 각성해야 한다.

 

프로메테우스 : 90년대 후반 스크린쿼터를 사수한 이후가 더 문제일 수 있겠다.

 

영화인들 스스로의 책임이다

이마리오 : 그렇다. 그때 스크린쿼터를 싸워서 지킨 영화인들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본다. 후속작업을 하지 않았다. 왜 스크린쿼터가 지켜져야 하는가에 대한 충분한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 정책과 실천을 위한 노력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스크린쿼터 투쟁 이후 영화진흥공사가 영화진흥위원회로 바뀐다. 그러면서 내부구성이 보수적인 사람들에서 젊은 사람들로 완전히 바뀐다. 하지만 그 과정을 보면 대학교수, 영화제작가들, 감독들이 전부 그 자릴 차지했다. 새로 변화된 영화진흥위원회 내부에서도 비주류영화, 예술영화, 독립영화에 대한 정책을 입안할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스텝들? 처우개선 무엇이 되었나? 결국 스텝들이 모여 노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다. 독립영화 전용관? 그때부터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제야 논의되기 시작한 상태다. 자승자박하는 것이다. 만약 이번 싸움 이후 전과 같이 간다면 다음번에는 완전히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메테우스 : 스크린쿼터 축소가 독립영화에 줄 영향은 무엇일까?

이마리오 : 직접적 영향은 없다. 하지만 최근 2년 독립영화들이 극장개봉을 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개봉할 수 있었던 이유가 스크린쿼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안녕 사요나라>나 <다섯은 너무 많아>와 같은 독립장편영화가 만약 쿼터가 73일인 상황이었다면 개봉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프로메테우스 :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극장상영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나?

이마리오 : 극영화의 경우 단편영화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독립영화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대학에서 영화과 출신들이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독립영화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의 단편은 많지 않다. 중편과 장편을 만드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아트플러스가 있긴 하지만 상영한계가 크다. 모색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프로메테우스 :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해야할 것은 주류의 시장인 극장에서 독립영화가 상영되어지기 위한 노력보다는 주류영화의 시스템을 부정하고 새로운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상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가령 프랑스 영화감독 고다르는 할리우드 자본주의 스타일에 투쟁하는 영화가 혁명적인 영화라고 했는데 그런 의미의 투쟁이 오히려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해야할 것이 아닌가?

 

독립영화가 시민운동단체들처럼 제도화되지 않아야 한다

이마리오 : 주류시스템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배급의 다른 가능성들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충무로에 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갔다. 영화과 학생들은 충무로에 가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단편영화를 한다. 그런 상황이다.

걱정되는 지점이라면 독립영화가 현재 시민운동단체들처럼 제도화되는 것이다. 전체 영화의 시스템 안에서 제도화되고 단체화되는 것. 그렇게 되면 독립영화가 아니다. 미국의 B급영화와 같은 시스템 말이다. 그것은 독립영화라 부를 수 없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 : 마지막으로 스크린쿼터 운동에 어떻게 참여할 계획인가?

이마리오 : 집회하면 나갈 것이다. 그렇지만 99년에 싸웠던 만큼 열심히 싸우지는 않을 것 같다. 싸움을 하더라도 그 내에서 투쟁과정을 통해 영화인들이 의식적인 부분의 각성을 해야 한다. 스타들 불러놓고 눈물 한 번 흘리게 해서 여론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만 생각하고. 또 그렇게 가면 안 된다. 영화정체성에 대해 각성해야한다. 공부도 좀 더 해야 한다. 그렇게 가지 않으면 끝장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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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한독협 성명서

 

[성 명 서]


정부는 스크린쿼터제를 볼모로 더 이상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농민의 삶을 파괴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악화시킬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스크린쿼터제 축소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



우리는 노무현 정부의 자유무역협정(이하 FTA)의 체결을 위해 스크린쿼터제를 축소하겠다는 발표와 이후 벌어지고 있는 스크린쿼터제 축소 여부에 대한 논란을 보며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토론되어야할 핵심 의제는 스크린쿼터제의 축소 여부가 아니라 한미 FTA 체결이 과연 정당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느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스크린쿼터제 축소 방침은 미국이 요구하는 FTA를 위한 것이기에, 지금 사태의 본질은 노무현 정부가 미국의 요구대로 FTA를 체결하기 위해 의당 거쳐야할 사회적 합의 과정을 무시한 것에 있는 것이다. 스크린쿼터제의 축소가 타당한가만 토론하는 것은 본질은 도외시한 지엽적인 것일 뿐이다.



스크린쿼터제만 축소하면 살기 좋은 세상이 오는가?


노무현 정부는 한미FTA가 자국의 국민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장밋빛 청사진만을 남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스크린쿼터제가 한미 FTA의 유일한 장애요소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해 왔다.


기실 정부가 스크린쿼터제의 축소 근거로 들고 있는 국내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영화의 문화적 속성은 배제된 산업적 속성의 한 단면일 뿐이다. 정부는 점유율 50%가 한국영화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지표인지, 국내 경쟁력에 대한 지표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채, 그저 이만하면 경쟁력이 갖춰졌다고만 말하고 있을 뿐이다. 유감스럽게도 여기에는 산업이 아닌 문화의 경쟁력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히 누락되어 있다. 설사 한국 영화가 산업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이를 기반으로 문화 산업의 자유 교역을 주장해서는 곤란하다. 국제적 문화 교류는 자국의 고유한 문화들에 대한 상호 인정에 기반해 공존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마땅하다.


스크린쿼터제는 전 세계 영화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 영화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주권 국가가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전경련 등 한미 FTA가 체결되길 요구하는 집단들은 교묘하게 스크린쿼터제가 국내 영화 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지 못해 실효성이 없다며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이는 자국 영화의 유일한 보호막이라는 제도의 효용성을 외면한 의도적 조작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스크린쿼터제가 할리우드 독과점 시장 안에서 한국영화의 존재를 지키는데 실효를 가지고 있음에 동의한다.


자국의 문화정책은 초국적 자본의 요구가 아니라 스스로의 정책적 판단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한다. 스크린쿼터제는 이러한 문화에 대한 자주적 정책이다. 한국의 스크린쿼터제가 각 국의 고유한 문화가 무차별적으로 통상협상의 대상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국제법으로 제어하자는 문화 다양성 협약이 만들어지는데 주요한 근거가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의 체결을 바라는 보수 언론은 이러한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왜곡된 의견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며, 많은 연예 저널리즘들은 영화인들의 투쟁을 가십으로 다루고 있을 뿐이다. 이런 왜곡들은 스크린쿼터제의 효용성을 호도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한미 FTA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들에 대해 토론할 기회조차 봉쇄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망국적 한미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이 초국적 자본과 강대국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한미 FTA의 무리한 체결에 있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은 NAFTA 이후 최대 규모인 한국과의 FTA을 앞으로 미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할 FTA의 황금율로 생각하고 전례없이 완전한 시장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100%에 가까운 시장 개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국민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그저 FTA를 체결하면 대미 수출이 늘어나며,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장점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이 주장하는 100% 순도의 FTA는 단지 스크린쿼터제를 축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쌀을 포함한 농업 시장의 전면개방은 물론이고, 교육, 보건의료 등 공공서비스 부분들이 시장 개방과 자유 무역이라는 미명하에 전면 개방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민중의 삶과 농민의 삶의 터전을 붕괴시킬 한미 FTA의 추진에 반대한다. FTA라 하더라도 농업 분야, 문화 분야, 공공서비스 분야 등 모든 부분을 전면 개방될 필요가 없음은 다른 FTA의 사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통상 협상이 필요하다면 국제경쟁력이 있고 통상 협상이 시급한 분야를 가지고 협상 가능한 상대와 추진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개방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가진 미국과 무리하게 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정당성을 획득하지 못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 농림부가 미국과의 FTA 협상에서 쌀은 반드시 시장개방 품목에서 제외되어야 하고, 축산과 과실류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민감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농림부의 발표로 현재 미국과의 FTA 추진이 행정부 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할 정도로 토론되고 있지 못하고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졸속 행정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부는 미국의 무역촉진권한 시한에 맞춰 무리하게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국민에게 FTA의 긍정적, 부정적 효과를 설명하고 보다 심도 깊은 토론을 제안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 영화 문화 다양성 붕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한국영화 시장이 양극화된 것에는 메이저 영화 자본에게 많은 책임이 있음은 자명하다. 그러나 모든 책임이 메이저 영화 자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 진흥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해 온 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게도 양극화의 책임이 있다. 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산업 중심의 영화 진흥 정책을 펼쳐 시장의 양극화를 방조해 왔다. 영화 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산업화의 이면에 나타나게 될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응책은 필요했다.


영화 산업이 독과점 지향적인 산업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영화 시장 양극화와 노동의 문제는 이런 영화 산업의 속성에 의한 것이다. 영화 시장 양극화의 책임은 스크린쿼터제가 가진 정책적 한계가 아니라 영화 진흥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정책 당국의 책임이다. 영화 정책을 책임지는 문화관광부는 이런 상황이 닥쳐오기 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 세우고 실행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영화의 성공에 도취해 온 것은 아닌지 가슴 깊이 반성해야 한다.


스크린쿼터제의 축소로 입장이 선회되었음을 밝히는 자리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은 스크린쿼터를 줄이는 대신 4,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이 발표에서 기존의 영화 진흥 정책과 차별화된 어떠한 철학도 찾아낼 수 없었다. 문화의 진흥은 단순히 얼마의 기금 지원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자본화되고 있는 문화 산업의 영역에 어떻게 공공적 관점을 녹여낼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철학적 기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4,000억원의 기금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절대 양극화를 해소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영화 문화를 위한 정책이 산업적 이해에 기반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예술영화 상영관 100개의 확보, 독립영화/예술영화/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제작 및 배급 지원, 시네마테크의 지원이라는 몇 개의 진흥 사업이 해답이 될 수 없다. 문화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세계 3대 영화 강국 실현이라는 성장주의적 명제에 집작하지 말고, 산업화되어가는 영화를 어떻게 문화적 관점으로 재구성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공공 정책들을 펼쳐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미FTA를 용인하는 대가로 내놓은 4,000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현재 문화부가 지원책으로 밝힌 4,000억원의 지원금은 한미FTA의 체결을 위한 대가일 뿐이다. 우리는 농민의 삶과 민중의 삶을 담보로 한 지원금은 땡 전 한 푼 받을 생각도, 계획도 없다. 진정 다양성을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면 필요에 의해 대가 없이 지원되어야 마땅하다. 한국 영화의 관객인 민중의 삶이 파괴될 상황에서 영화인들을 입막음하기 위한 지원금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만약 영화계가 한미FTA를 용인하는 대가로 지원금을 받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집단 이기주의에 다름 아닐 것이다.



현재 한미FTA 협상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 사회를 배회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경향이 얼마나 사회를 황폐화 시켰는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냉소적 비난과 한미 FTA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은 사회 양극화의 심화가 심화되어 민중의 삶이 그만큼 더 궁핍하고 피폐해졌기 때문이다.


사회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더욱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책이 아님을 우리는 확신한다. 필요한 것은 부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튼튼히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는 강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또 다시 국민들이 내몰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현재 상황이 우리를 되돌아보며 보다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다시 내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2006. 2. 15.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부산독립영화협회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전북독립영화협회

대전독립영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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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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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을 탄 토끼

게오르규는 독일 잠수함의 승무원이었다.

잠수함 안은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생존에 필요한 신선한 공기를 계속 공급해주어야만 승무원을 비롯하여 다른 생명체가 정상적인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이를 위한 기계적 장치가 개발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당시로서는 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터라 공기가 탁해지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토끼를 기계장치 대신 잠수함의 밑부분에 승선시켰다고 한다.

게오르규가 탄 잠수함의 토끼가 호흡곤란으로 고통스러워하다 죽자, 이 잠수함의 선장은 탁한 공기에 비교적 민감한,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유난히 강한 게오르규를 토끼 대신으로 그 자리에 있게 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후에 사회상황 속에서 문인의 사명을 '잠수함의 토끼'와 같은 존재라고 천명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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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한독협 다큐마당에 글을 하나 올렸었다.

요즘같은(?) 시기에 모여서 작업을 같이 하자구 말이다.

생각외로 많은 이들이 호응을 해주었고 관심도 굉장히 많은 듯 하다(조회수가 벌써 200이 넘었다 ㅋㅋㅋ).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번 프로젝트 작업의 제목을 생각해 보았다.

바로 '잠수함을 탄 토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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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타 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좋더군요...

난생처음 해외영화제에 초청을 받아가서 간다는 것이.

그리고 차분하고 진지한 영화제도 좋았구요.

 

이번엔 일 때문에 3일밖에 있질 못했지만

담에 혹시라도 가게 된다면 전 기간 있으면서

온천도 가고 산에도 가고 술고 신나게 먹고

그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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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여유있게 살기!!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사진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있다가

도저히 안될듯 해서 정리하고 올려봅니다.

 

앙코르유적지를 다니면서 들었던 생각은

'좀 여유있게 살자'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열심히는 살아야겠지요.

하지만 서울에서 살다보면 참 여유가 없어집니다.

좀만 늦어도 차를 놓치게 되고 그러면 약속시간에 늦고

그러다보니 뛰고 빨리걷고...

 

대도시라는 공간은 어디든 비슷할거라 생각듭니다.

이런 대도시를 조금만이라도 벗어나면 숨통이 트이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주말마다 또 벗어나려는 사람들때문에 또 밀리고 짜증나고...

 

어쨌든 여유있게, 여유있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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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시간' RTV 방영(4월 30일)

전쟁의 광기와 야만을 고발한다!
[베트남전 종전기념 특집다큐 '미친 시간']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민간인학살 생존자들의 육성증언


베트남전쟁은 20세기 전쟁사에서 '가장 더러운 전쟁'으로 이야기된다. 불행한 것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했던 한국이 아직도 그 도덕적 책임으로부터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이 식민지배에 관하여 계속 헛소리를 하듯, 우리는 베트남에 관하여 헛소리를 하지는 않았던가.

2005년 4월30일은 베트남전 종전 30돌이다. 속절없이 흘러가버린 30년의 세월! 해마다 되풀이되는 베트남전 종전기념일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베트남전쟁은 논쟁거리로 남아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구경꾼도 어느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 가운데 여전히 그 전쟁의 실상은 어둠에 가려져 있다.

RTV 시민방송(스카이라이프154 ․ 케이블, 이사장 백낙청)은 베트남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4월30일(토) 오후 2시와 오후11시 특집 다큐멘터리 <미친 시간>을 방영한다. <미친시간>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아픈 기억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전쟁의 끔찍한 기억을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는 생존자들의 기억을 통해 21세기에도 멈추지 않는 전쟁의 광기와 야만성을 증언한다(서울영상집단 제작, 이마리오감독 연출, 구성시간 90분, 재방송 5월1일 일요일 오후 8시).

작품의 타이틀 <미친 시간>은 베트남전에서 만들어진 고유명사로서의 ‘미친 시간’에서 착안하였다. ‘미친시간’(mad minutes)이란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남에 파병된 미군 병사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2개월에 한 번 정도 2~3분의 시간을 주어 부대 안의 목표물을 제외한 어떠한 것에도 자유로이 총격을 하도록 허용하는 시간”. 지난 2003년 두 차례 베트남 현지촬영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그 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인디다큐페스티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2004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와 인권영화제에서도 상영됐다.

RTV시민방송은 특집 다큐 <미친시간>에 이어 5월5일(목) 오후 8시 <열린영상 시민의눈>을 통해 이마리오 감독의 또 다른 베트남 관련 다큐 ‘퐁니에서 평화만들기’를 소개한다.

링크
http://rtv.or.kr/board/newsView.jsp?listNo=3160029999
http://rtv.or.kr/board/newsView.jsp?listNo=3180029999
http://rtv.or.kr/board/newsView.jsp?listNo=317002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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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한-베 평화캠프 참가자 모집!!

320국제반전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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