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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 총천연색 액션 로망.

 

 조목조목.. 한미 FTA.  

 

 하루종일 아찔한 자본주의에 현기증이 나더니만 평택 촛불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보니 

 어느새 빔프로젝트가 어깨에 걸려있다.  

 

 젠장..    

   

 

 귀찮아 옆좌석에 던져놓고 보니 검은색 가방 아래쪽. 어느 동지인지 모를 발자국이

 

선명하다. 나름대로 비싼 놈 인생이 험하다 싶다..

 

 

 대학에서 영화동아리 재산 1호였던 그녀석 생각이 났다.

 

 

 자막도 없는 희미한 프랑스 영화, 3시간 40분 런닝 타임 롱테이크 흑백의 완전 수면제

 영화, 변증법적 몽타주/딥 포커스/미장센의 교과서적 영화들..

 

 갖은 짜세를 다잡던 녀석에 비하면,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에 밟혀 있는 요녀석 인생이 

 서글프다.  더이상 빼앗길 것 없는 민중들 험한 꼴, 아웅다웅 모양새만 그렇게 밝혀왔

 을테지.

 

 

 너나 나나. 것도 인연일테지. 

 

 

 

 오늘밤 우리 둘이서 놀아볼까?

 

 


 

안녕~

 

....

 

 

 

어떻게 해야해..

 

 

 

 

 

오호..

 

 

 

 

 

69 (Sixty Nine, 2004)

 

 

-시놉시스-----------------------------------------------------------

소녀들을 해방시키자, 페스티벌을 여는 거야!

1969년 큐슈의 서쪽 끝, 나가사키의 사세보북고 3학년생인 켄은 오늘도 평소처럼 청소를 땡땡이 치고 친구인 아다마, 이와세와 옥상에서 매스게임 연습을 하고 있는 여학생들을 훔쳐보고 있다. "뭔가를 강요 당하는 집단은 역겨워…" 아다마의 진지한 말을 듣고 있던 켄은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를 친다. "맞아. 17세 소녀들의 몸에 우중충한 체육복은 안 어울려. 좋아, 그녀들을 해방시키자!"며 영화와 연극, 로큰롤의 종합선물세트인 페스티벌을 개최하자고 한다. 하지만 켄의 선동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물론 인생은 즐거워야 한다는 평소 켄의 신조도 한 몫 했지만 북고 최고의 얼짱인 마츠이 카즈코(레이디 제인)를 여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어 가까워려지는 속셈이 있었던 것.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켄의 망상과 함께 계획은 점점 부풀어 오르고, 그 순간 마츠이의 목소리가 켄의 머리 속을 울리는데, "데모하거나 바리케이드 치는 사람, 멋져!" 완전히 충동적으로 켄은 친구들에게 외친다. "바리케이드 봉쇄하자!" 켄과 친구들은 '바사라단'을 결성하고 7월19일 종업식날을 디데이로 학교 옥상을 봉쇄하는 작전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사랑스런 레이디 제인과 즐거움을 위해! 드디어 학교 건물에 내걸린 플랜카드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결국 바리케이드 봉쇄는 방송국과 신문사를 끌어들이고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일대소동이 되어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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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이녀석들.

 

놀줄 아네. ㅋ

 

 

 

 

 

 

 

 

조제,호랑이.. 에 나왔던 저 잘생긴 놈 파란 웃음에 넘어가 보게된 영화는 꽤나 유쾌했다.

 

연애 걸고 싶던 여학생 한마디 "데모하거나 바리케이트 치는사람 멋져!"에 한밤중 학교를

접수해버리는 이녀석한테 꼿혀 캔맥주를 하나 따서 건배를 들다!  ㅋㅎㅎ

 

 

 

 

 

 

 

 

 

하루 밤새 학교를 접수하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교장의 책상에 똥을 싸지르고, 벽이며

복도며 유리창에 휘갈겨진 혁명의 구호들. 

 

 

그들의 결의가 있던 날.

 

 

" 넌 정치에 대해 진지한적이 한번도 없잖아."

 

" 재미있으면 되는거 아냐?"

 

" 대학생들이 우리를 영웅으로 볼꺼야!"

 

"바리케이트 한번 쳐보지도 못한 대학생 놈들."

 

....

 

 

 

하룻밤 대형사고가 실행 되고, 해소되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 가는 그들의 치기와 축제를

보며, 산만하기 짝없는 내용 전개와 '진지함'에 대한 감독의 메세지에  아쉬움을 호소하다

가.. 그들의 어설픔이 꼭 내 모양이라고. 풋풋하게 던지는 대사가 아슬아슬 칼처럼 다가오

 

다가.. 하릴없는 녀석들의 로망에 웃다가.. 영화는 끝이 났다.

 

 

 

 

 

 

 

 

 

 '재미있으면 되는거 아냐?'

 

 

 그래. 재밌으면 되는거야.

 

 오직 감동이 함께하는 혁명이야 말로 이데아라고 말이야.

 

 

 

 오늘.

 

 괜찮았다.

 

 재밌었어!

 

 

 

 

 

오밤중에 술쳇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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