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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03
    어느 누구도 즐겁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4)
    몽상
  2. 2006/07/03
    음악하는 애들도 이렇게 하나??(5)
    몽상

어느 누구도 즐겁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


 


 

 

집에 오는 지하철 안.

 

종착역에 내리는 지라 하나둘 제갈길 내려 몇 안남은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다 지쳐

 

눈이 말끔하게 남아 서로를 관찰하기 나름이다.

 

 

사람 많은 차 안에서 짜증을 내던 녀석들은 이맘때쯤 되면 조용한 공간이 놀이터가 된다.

 

보드라운 금속성 의자에 몸을 문대면 스르르 미끄러져 감촉이 이만저만한게 아니거든. ㅋ

 

 

그건 '애벌레 놀이' 였다.

 

양쪽끝에서 두 남매가 기어오다가 마주치면 밀어내고 끝까지 가서 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면서 패한족은 울고 분노하고 다시 복수전을 신청하는거지.

 

 

정거장 3개가 지나도록 그 X랄을 하는데 혹여나 다칠까. 큰 싸움이 될까. 조마조마하다.  

 

옆쪽에 앉은 엄마는 태연하고. 어우.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그 녀석들은 분한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서로를 번갈아 넘어가며 끝- 턴-  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누나 엉덩이에 침흘렸어! 아하하!  해가며..

 

 

엄마는 알고 있었던 거다.

 

게임의 규칙이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라지만.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고도 즐거울 수 있다' 는 엄청난 명제를 이 녀석들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깨달아 간다는 사실..  

 

 

아이들이니까? 순수해서?

 

뭐. 아이들=천사 에 동의하지 않는 건 오래전부터다.

 

대책없이 우겨대고, 목소리 크게 울면 된다는 요놈들을 보고 있노라면 말이야. ㅋ

 

 

언제 도착할까 내리지 못해 안달하는 어른들 일색의 모습에 비하면 아이들의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은.

 

언제 어디서건 놀이를 찾아낸다.

 

재미를 위해선 거침없고, 재미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물러나지만..

 

가장 가까운 누군가에게 '같이 놀기'를 절실히 희망한다.

 

 

그들에게 '진정한 놀기' 는 같이 노는 어느 누구도 즐거워야 한다는 것일게다.

 

 

어느 누구도 즐겁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거라는.

 

 

그들도 알고 있는 것을..

 

어줍잖은 앎의 돌을 하나하나 쌓은 우리들은 결국 그 벽에 가려 볼 수 없는게 아닐까.

 

 

 

 

 

 

 

 

 

 

 

 

 

종착역.

 

사람들 모두 내리길 기다려..

 

보드라운 금속성 의자에 몸을 던졌다. 아하하!

 

애벌레 놀이!!

 

 

에이. 한 20년만 젊었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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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는 애들도 이렇게 하나??


 

 


 

 

 

망할 정부가 내 시간을 뺏는 바람에 미뤄뒀던 음반 작업.

 

재 시동을 걸어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간만에 연습을 때렸다.

 

 

화이팅! 한지 6개월..

 

 

우리의 '연습' 은.

 

 

음악하는 애들도 다 이렇게 하나?

 

모르지..

 

음악하는 애들중에 우리만큼 노래 못하는 애들도 있대?

 

김종민 같은 애들도 하잖아..

 

그래도 우리보단 잘하니까 가수하겠지?

 

그렇겠지..

 

연습하면 노래방 버젼에서 벗어날까?

 

일단 자동 반주기 버젼 부터 벗어나자..

 

피아노좀 배웠나?

 

국민학교때 학원 잠깐..

 

드럼 좀 만져봤나?

 

TV 에서 치는거 봤지..

 

... ...

 

 

우리 이거 왜 해?

 

니가 하자매..

 

음악하는 애들도 이렇게 하나?

 

몰라 임마. 우리 좀 늦었지만 학원 나갈까?

 

돈 있냐?

 

없지..

 

뭐부터 할까?

 

옛날 항공대 활주로에 앉아 맨날 하던 거 부터.

 

오오. 금방 그거 좋은데? 다시 해봐! 키보드, 기타 좋아!

 

어.. 다시 하라면 못하는데. 어쩌다 놀래서 된건가봐..

 

음악하는 애들도 이렇게 하나? 

 

... ...

 

 

그래도 아까보단 음악 같아 졌다!

 

우리 귀가 낮아진게 아닐까?

 

아냐! 우리노래가 너무 지겨워져서 그런거야.

 

그렇겠지?

 

음악 하는 애들도 이렇게 하나?

 

물론이지!

 

 

 

 

우린 since1996 [길드리기] 니까.

 


소혹성에서 온 어린왕자는, '길들인다' 라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 이라고 합니다. 관계를 맺음이 없이 길들인다는 것이나 불평등한 관계 밑에서 길들여지는 모든 것은 본질에 있어 억압입니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개의 나무든, 높은 정신적 가치든, 무엇을 공유한다는 것은 같은 창문앞에 서는 공감을 의미하며,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운명의 연대'를 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신영복.

 

 

수많은 갈등과 관계의 홍수속에서 세상 모든 가치와 존재를 온몸으로 '길들이자' 며 구상한

 

조직 [길드리기]의 2006년 프로젝트 '음반??'  ^^

 

 

 

 

크라잉넛이 홍대의 작은 클럽 오디션에서 처음 모습을 나타냈을 때. 

 

4명이 쭈삣쭈삣 한녀석은 드럼을 잡고 나머지 세녀석은 나란히 기타를 잡고 있더란다.

 

"베이스는 없냐? "

 

다 기타를 치겠다고 해가지고..

 

어이가 없는데 막상 연주를 시작한 녀석들. 미친듯이 뛰어 다니며 가져온 악기를 다 부수고

 

나서야,

 

"우리 떨어졌죠? "

 

 ㅋㅋ

 

 

 

삶의 주체가 되자고.

 

진정한 가치라고 말하기 전에 단 한사람도 포기하지 말자고.

 

그러기 위해선 세상 모든 것들을 길들일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그러니까 재미가 없으면 안된다고.  

 

남들 안하는 짓.  

 

궁금한건 해봐야 한다고 약속했다. ^^

 

 

 

 

음악하는 애들도 이렇게 하나?  ㅋㅋ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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