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국악방송] 책이 좋은 밤, 구영희입니다 - 2014.8.20 (수) 방송 다시 듣기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낭독은 뒷부분(22:00~23:00)에 나옵니다. :)
[국악방송 홈페이지] 책이 좋은 밤, 구영희입니다 (방송 월~금 21:00~23:00)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글, 그림 | 400쪽 | 메이데이
*책 속에서
“독하고 잘난 것만 살아남을 것 같은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들 때, 높은 곳만 올려 보지 말고 발밑을 보자. 거기 자라는 소박하고 보잘것없는 풀들은 이미 세상을 이긴 풀들이다. 그래서 잡초를 보면 희망이 보인다.”(까마중_'먹더라도 조금만 먹고 가세요', 113쪽)
“사람이 살아가는 데도 마디가 필요하다. 마디가 있는 삶에는 완전한 실패란 없다. 시행착오가 있을 뿐이다. 싸움은 다 끝났으니 전처럼 일상으로, 과거로 돌아가라는 말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의 악선동일 뿐이다. 싸움으로 다져진 마디는 지난 싸움의 끝이지만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미 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마디풀_'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 54쪽)
“장맛비를 맞고 수북수북 자라나는 저 흔한 잡초들도 한 포기, 한 포기가 수만 개 씨앗 가운데 살아남은 하나다. 쉽게 자라나는 것 같지만 수만 가지 시행착오를 피하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쥐꼬리망초는 한 포기 싹이 터서 자라게 하기 위해 수만 개 씨앗을 준비한다. 그런 쥐꼬리망초 삶에 요행이란 없어 보인다. 쥐꼬리망초가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은 실용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쥐꼬리망초에게는 그게 최선의 방식이지 않을까.”(49쪽)
“… 점나도나물 역시 아주 오래 전 이곳으로 냉이와 질경이, 별꽃이나 광대나물 따위와 함께 들어와 자리잡고 사는 풀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제 와서 자리잡고 사는 것은 ‘토종’이 되고 오늘 막 도착한 것은 ‘귀화식물’이 된 것이다. … 수수꽃다리가 이 땅에서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이라는 것을 굳이 알지 않아도 수수꽃다리는 우리한테 너무나 친근한 나무이다. … 돼지풀은 토양을 해치는 약탈자가 아니라 오히려 죽어 가는 땅을 살리고 퇴비가 되어 땅을 기름지게 하는 좋은 사료가 되어 가축을 건강하게 키워내는 풀이다. ‘쓸모없는 식물’이 어디 있겠는가. 그 쓰임을 모를 따름이지.”(88∼89, 278, 325쪽)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고 스스로 살아간다. 그래서 자연이다. 잡초가 많다는 것은 자연이 망가졌다는 것이고, 망가진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는 표시다. 몸에 상처가 나면 생기는 상처딱지 같은 게 잡초다. 자연이 스스로 회복되면 상처딱지가 떨어지듯 잡초는 더 이상 그곳에서 자라지 않는다. 그러니 무작정 잡초만 뽑는 것은 아물지도 않은 상처딱지를 떼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꾸 이벤트를 벌이고 돈을 들여 그럴 듯하게 뭔가를 만들고는 있지만 그건 상처를 덧나게 할 뿐이다.”(185쪽)
“묵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도토리 줍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는가? 그걸 아는 사람이 숲을 망가뜨릴까? 그런 사람이 책상머리에 앉아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지도 위에다 자를 대고 죽죽 그어 도로를 내고 터널을 뚫을 수 있을까? 그 재미를 아는 사람이 나무를 몽땅 베어내고는 골프장을 만들고, 산꼭대기까지 싹싹 밀어버리고는 스키장을 만들 수 있을까?”(263쪽)
“소리쟁이는 더러운 곳에서 더 잘 자란다. 똥개천이나 시궁창에서는 크게 무리를 이뤄 쑥쑥 자란다. 똥개천이나 시궁창을 정화하며 쑥쑥 자란다. 잡초들은 구걸하지 않는다. 연대하여 황무지를 숲으로 뒤집는다. 스스로 자라지 못하는 작물이 재배되는 밭에서나 자선과 구걸이 있다.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쟁이 열매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어 보라. 소리쟁이의 잡초 선언이 들리지 않는가.”(203쪽)
“쇠비름은 뿌리째 뽑아 밭두렁에 던져 버려도 바로 말라죽지 않는다. 그러다 소나기라도 내리면 다시 시퍼렇게 살아난다. 물기가 많은 육질 잎을 가졌기 때문이다. 쇠비름은 이렇게 질기게 살아남는 데다 짐승들도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 몹쓸 잡초로 여겨왔다. 밭농사 지어 본 사람들한테 쇠비름 얘기를 꺼내면 징그럽다고 설설 고개를 저어댄다.
하지만 쇠비름은 그렇게 미움을 받을 만한 풀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먹으면 장수하는 풀로 여겨 ‘장명채’라 부르는데 예전부터 밭에서 재배해 왔다고 한다. 그 질긴 생명력 때문에 장수 음식이 된 것이다.”(335쪽)
"속도를 늦추어야 들리는 소리가 있다. 멈추어서 한참 들여다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웃의 삶이 보이고, 이웃의 살아가는 소리가 들린다."(도깨비바늘_'속도를 늦추어야 들리는 것들, 96쪽)
*차례(일부)
들어가며_풀 한 포기, 물속 벌레 한 마리를 모르면서 숲을 만들고 개천을 만들겠다니
봄맞이_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양버즘나무_가로수로 심기 위해 만들어진 나무
미국가막사리_모든 것을 버린 것은 아름답다
서양등골나물_생태계를 교란하는 무서운 풀?
붉은서나물_마음 한 구석을 불편하게 하는 풀
쥐꼬리망초_수만 개 씨앗 가운데 살아남은 풀 한 포기
마디풀_우리는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
뱀딸기_‘공갈빵 딸기’는 무슨 맛일까?
뚝새풀_촛불같이 피는 풀
벼룩이자리_스스로의 길을 간다
머위_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머위 꽃
스트로브잣나무_아파트 둘레에 숲이 자라고 있다
다닥냉이_귀화식물, 또 다른 이주노동자
애기수영_풀에서 사람이 보인다
선개불알풀_풀이 눕다
점나도나물_봄은 그들의 것이다
왕바랭이_거리는 나의 자리
도깨비바늘_속도를 늦추어야 보이는 것들
깨풀_시행착오는 깨풀의 생존방식
단풍잎돼지풀_해로운 풀은 없다
돌콩_콩 한 알 속에 담긴 천 년의 이야기
까마중_먹더라도 조금만 먹고 가세요
사위질빵_억세지 않고 거칠지 않지만
개소시랑개비_작고 느리지만 쉼 없이
오동나무_사람들을 춤추게 하는 나무
졸참나무_꽃보다 아름다운 새순을 보았나요?
조팝나무_봄꽃은 혁명처럼 꽃 핀다
큰개불알풀_고통 없이 꽃 필 수가 없다
쇠별꽃_땅에 뿌려진 별 같은 꽃
쥐똥나무_겨우내 아껴가며 따먹는 참새 밥
큰도꼬마리_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풀씨
명아주_나무만큼 단단한 풀
일본목련_오래된 게 다 낡은 것은 아니다
개여뀌_잡초는 아직 발견하지 않은 광맥이다
들깨풀_들깨풀에서 찾는 자연놀이
미국쑥부쟁이_가을 풍경을 바꿔버린 신자유주의
신갈나무_신갈나무를 알면 숲이 보인다
개갓냉이_잡초는 자연의 상처딱지다
소리쟁이_시궁창에서 들리는 소리
중대가리풀_세상에 하찮은 것이란 없다
주름잎_스스로 서기, 그리고 연대
개미자리_작고 낮고 수수한
벼룩나물_그냥 내버려 두세요
개나리_수천수만 송이 꽃사태
꽃마리_잡초는 머무를 수 없다
리기다소나무_우리 숲의 늙은 노동자
지칭개_일어서는 봄, 일어서는 풀
망초_못난이 풀이 만들어가는 세상
황새냉이_사철 언제나 뜯어서 먹을 수 있는 나물
작살나무_조급해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나무
왕고들빼기_판타지 세계로 통하는 문
구기자나무_값싼 동정은 필요 없다
수수꽃다리_못난 것이 새로운 가능성이다
고들빼기_절망의 틈에서 자라난 풀
미국개기장ㆍ빗자루국화ㆍ큰도꼬마리_씨를 말려야 한다고?
광대나물_투쟁하는 동지를 닮은 풀
쑥_자연이 만들어준 최고의 선물
가죽나무_하늘을 받치고 선 나무
박주가리_풀씨 날다
엄나무_엄나무마냥 가시 돋친
방가지똥_저 숲은 누가 일구었나?
노박덩굴_숲이 걸어온 길
억새_바람에 일렁인다
돼지풀_정말 쓸모없는 풀일까?
괭이밥_작고 여린 풀이 지닌 힘
고마리_오염된 물을 맑게 하는 풀
쇠비름_잡초와 벌이는 싸움
갈퀴덩굴_갈퀴덩굴 속에 숨어있는 것들
아까시나무_가장 많은 것을 베풀어준 나무
뽀리뱅이_보릿고개를 같이 넘던 풀
냉이_이른 봄은 냉이의 몫이다
새포아풀_때도 없이, 크기도 없이, 형태도 없이
회양목_느리지만 변함없이
개쑥갓_햇볕 한 줌 땅 한 뼘
달맞이꽃_그들도 달맞이꽃처럼
붉나무_세상을 붉게 물들여라
단풍나무_붉은 뒷모습이 아름답다
달개비_꽃밭이 아니어도 아름답게 꽃 필 줄 안다
은방울꽃_메이데이 꽃
진달래_온 산을 붉게 물들이며 피는 꽃
꽃다지_보잘것없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
참고문헌
*2012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2011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2011 대한출판문화협회 우수청소년도서(봄 분기)
*2011 환경정의 선정 청소년 환경책 권장도서
*201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11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선정도서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메이데이, 2010 |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