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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이하 인사회) 공식 행사가 있던 날 뒤풀이 자리에서 한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후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5월 21일 저녁, 인사회 카페에 사건을 알렸습니다. 이에 운영위는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하여 피해자와 만남을 제안하였고 운영위 몇 명과 함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략의 경과를 듣고 필요한 조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후 운영위는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 구성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7월 10일 ‘인사회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약칭 ‘인사회 성추행 사건 대책위’) 첫 회의를 하였습니다. 대책위는 최초 4명(임중혁, 김태훈, 장윤미, 명숙)으로 구성하였고, 대책위는 1)성추행 사건과 대책위 구성까지의 진상 조사, 2)피해자 지원, 3)가해자 조치, 4)2차 가해 조사, 5)후속 과제로서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한 제안을 과제로 삼았습니다. 이후 임중혁 회원이 중도 사퇴하였고 조희정, 오주형 회원을 영입하여 새로이 대책위를 구성하여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임중혁 회원은 대책위원은 아니지만 밖에서 지지,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책위 구성 후 두 달이 지나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회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간략히 알려드립니다.
사건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 조사에 집중
5월 20일 성추행 사건은 다행히 목격자가 있어 성폭력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사건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성폭력이 벌어진 맥락과 구체적 정황,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사건의 성격을 파악해야만 그에 맞는 가해자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후속 과제를 논의할 수 있기에 진상 조사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책위가 늦게 구성되었고, 가해자가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입장이어서 사건을 정확히 재구성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가해자가 가해 사실을 인정한 점, 목격자의 성실한 조력과 피해자의 용기 있는 복기로 사건의 윤곽을 잡고 있습니다. 대책위는 가해자와 목격자에 대한 서면질의 및 대면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세부적인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파악한 성추행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5월 20일 인사회 ‘회원의 밤’ 행사(1차 자리)와 10여 명이 참석한 뒤풀이(2차 자리),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소규모 뒤풀이(3차 자리)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인사회 카페에 올라온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다리 사진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목격자 3명이 대화를 하던 3차 자리에서 가해자는 피해자의 다리를 만지는 성추행을 하였고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2차, 3차 성추행을 하였습니다.
남은 과제
현재 성추행 사건의 성격 규명과 그에 따른 조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성추행 사건의 후유증, 대책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정신적 고통 등에 많이 시달렸기에 이에 따른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후 대책위 구성까지의 과정에 대해 조사하고 돌아볼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체 내 성폭력 사건 해결에 대한 교훈을 남기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조직 문화를 돌아보고 혁신하기 위한 노력의 지점을 찾고자 합니다.
대책위 과제를 다 하고 나면 최종보고서를 통해 필요한 조치들을 제안할 것입니다. 더디지만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에 회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2014. 9. 5.
인사회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김태훈, 명숙, 오주형, 장윤미, 조희정, 가나다 순)
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 - 잊고 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메이데이,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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