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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완벽에 가까운 영화다운 영화.... 임!



뭔가 엉거주춤했던 그전의 작품에서
분명 이 작품은 감독의 질적 전환을 보여준다.

; 있을수 있을 법한 이야기에서 사회적인 성찰이 계기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아내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증거...
권력관계 속에 내재된 폭력과 부조리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은 비극이지만
이 사실(!)을 가슴 깊이 자신을 바라보는 거울로 사용해야할 몫은 관객에게 있다.
그래서 꼭 비극만은 아닌듯...
(새삼스레 확인했지만 영화감독이란 이야기보다 이 이야기를 해석하고 풀어헤치는
영상적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통해 확인)

; 심도의 영화라 불러도 무방... 씨퀀스의 핵심이 되는 샷들은 넓은 광각의 힘을 빌렸지만
사건의 전개에 사용된 렌즈는 철저하게 얕은 심도를 유지했다. 고물상 아저씨 집에 들어가는
김혜자를 뒤쫓는 팔로우컷의 심도는 정말....

; 이런 심도를 맘 놓고 구사하기란 사실 배우의 연기가 따르지 않으면 영화적으로 아무 소용없음
그런 차원에서 김혜자의 얼굴은 피식 웃음을 나게하면서 동시에 섬듯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정말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님을 얼굴 주름하나 하나에서 느낄 수 있음.
'도준이 발톱의 때만도 못하는 인간'이라는 대사를 내뱉을때의 그 표정이란...
세븐의 마지막 장면보다도 더 충격적임... 도준이나 진태의 연기도 말할것도 없다...
(근데 마더나 진태나... 눈에 물들이 고여 있다는 느낌을 주는건... 촬영할때의 효과인지..
아님 씨지인지... 안약을 넣은건지... 궁금하더군)

; 박찬욱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몇개의 장면들이 언듯 언듯 보이던데.. 나만 느끼는걸까?

; 인상적인 장면
- 문아정을 뒤쫓는 스테디 샷.. 이런 부드럽고 긴장된 시점샷은 샤이닝 이후 오랜만..
- 버스 안에서 논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나무를 길게 쫓은 화면...
- 유리문 너머 모자가 밥먹는 공간...(감독은 마당이 있는 유리문 너머... 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듯..)
- 역시 마지막 장면!!
- 타이틀 샷....

; 음악이 살짝 넘쳤다는 느낌... 크래딧 타이포들이 너무 후지다는 느낌...
개봉 날짜에 맞추느라 급하게 했다는 생각이 드는 흔적들...

; 질투나냐고 달복이 물었는데... 솔직이 질투는 나지않고... 좋은 영화를 봤을때의 뿌듯함과...
모델이 될 작품 하나를 잡았다는데 고마움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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