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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이 길을 참 오래동안 달렸다.

2004년도 부터 이길을 달렸고, 지금도 이길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오래 오래 타고 가다 보면 밭이고, 하늘이고, 개천이고, 흐드러지게 핀 꽃길이

나를 할아버지들 만큼이나 기쁘게 반겨주었다.

 

차를 타고 가기도했고 가끔은 경운기를 타고 가기도 했다.

경운기를 타고 갈때는 심하게 떨려서 촬영해 놓은 분량들이 덜덜 떨려

캡쳐받으면서 볼때는 무척 재밌기도 했다.

그런데 편집본에는 경운기 타고 가며 찍었던 분량은 들어가지 못할것 같다.

길게 편집한다는것은 나의 욕심이라는것을 조금씩..요즘은 확실하게 알아가고 있다.

 

다큐멘터리 <소풍>에는 내 감정을 담아 넣은 많은 인서트들이 존재한다.

:인서트에 제목을 꼭 넣으라면, 설레임이 어울리는것 같다.

 설레임,사람을 마주하다 보면 아무나 보고 설레이지 않는다.

 특별한 느낌이 통할때만 가능한 일인것 같다.

 난 이 씬이 왜 그렇게 맘에 드는걸까. 찍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봄 맞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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