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든 사람이 미셀 푸코이고, 왼쪽에 안경 낀 할아버지가 장 폴 샤르트르이다. 둘이 같이 나온 사진은 이것말고 조용히 잔디밭에 앉아서 피케팅 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내가 아는 지식인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다.
미국식 전문가 모델은 이제 한국에서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다. 지성과 도덕성이 갖추지 못한 한국식 지식인 시스템이 버텨낼 수 없는 한계에까지 온 듯하다.
우리나라 지식인은 생활인형과 권력자형 두 가지로 완전히 분화되었다.
권력자형은 부패했고, 생활인형은 비겁하다. 그리고 두 집단 모두, 무능하다. 민중들의 뼈골을 빨아서 자신의 삶을 유지한다.
차이는 많이 빠느냐, 조금 빠느냐, 보이게 빠느냐, 안 보이게 빠느냐, 그리고 상납을 하느냐, 자기만 먹고 떨어지느냐, 그 차이만이 있다.
지금의 대학생은 이 시스템에서 영원한 희생자가 될 것인데, 지금의 중학교 고학년에서 고등학교 저학년이 이 시스템을 엎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한국의 68세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샤르트르가 등장해서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조건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식인, 단단이 타락했지만, 조선왕조 500년을 버텨낸 민중의 저력이라는 것이 아직은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고, 지금의 10대들에게 다시 나타나게 될 것 같다. 역사는 늦게 오더라도 배신하는 법이 잘 없는 것 같다.
배부른 돼지들의 틈을 비집고 가난한 소크라테스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 by | 2007/07/12 12:49 | 그냥 잡담 |
(출처) 트랙백 주소 : http://economos.egloos.com/tb/1332182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nomad22/trackback/17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