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촌, 혹은 어덜트 디즈니랜드


최근 미국의 듀렉스 社가 13만개의 콘돔을 아테네 올림픽 선수촌에서 무료 배포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선수촌에는 대회 기간 동안 10,000여명의 선수와 5,500여명의 코치 및 임원들이 머물 것이므로, 남녀 구분 없이 배포한다면 개인 당 6개 정도의 콘돔이 돌아간다. 그 콘돔은 도대체 어떻게 사용되는 것일까?

이정화

(편집자 주) 최근 미국의 듀렉스 社가 13만개의 콘돔을 아테네 올림픽 선수촌에서 무료 배포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선수촌에는 대회 기간 동안 10,000여명의 선수와 5,500여명의 코치 및 임원들이 머물 것이므로, 남녀 구분 없이 배포한다면 개인 당 6개 정도의 콘돔이 돌아간다. 그 콘돔은 도대체 어떻게 사용되는 것일까? 짐작이야 할 수 있지만 정확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얼마 전 스코틀랜드의 일간지 '더 스코츠맨 (The Scotsman)'이 올림픽 스타들의 '체험'을 상세히 보도했는데 기사를 발췌 번역 한다.


현대 올림픽의 비밀은 필드가 아닌 선수촌에 있다. 최근 선수촌 내 비기(?)의 트레이닝이 외부에 알려져 화제다. 선수촌에 입성한 선수들의 '마지막 컨디션 조절'은 수영도, 조깅도, 페달링도 아니다. 바로 섹스다.

열전에 들어선 아테네 올림픽의 올림피아드 선수촌. 최근 US 올림픽 팀 소속인 한 여선수가 평소 출입이 금지된 선수촌 기숙사 건물 옥상에서 타국 팀 선수들과 섹스파티를 벌인 것이 화제가 되었다. 놀라운 건, 정작 선수촌 내부에서는 이를 '일상다반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전 선수촌 생활은 고된 트레이닝에 시달려 왔던 혈기왕성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2주간의 초호화판 휴가이자 수천이 넘는 탄탄한 육체들의 향연이죠." 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수영 2관왕인 넬슨 디벨(美)의 말이다.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촌에 입성한 각국의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한 마디로 '성인들을 위한 디즈니랜드'에 가깝다. 24시간 방영되는 스포츠 TV, 언제고 무료로 양껏 즐길 수 있는 최고급의 세계 진미, 드라이브인 콘서트(모든 선수들에게 BMW 한대 씩 대여된다), 수영장, 극장, 볼링장, 디스코 텍 등등이 갖추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지구 상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VIP 전용 휴양지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곳을 누비는 건 라이벌, 코치, 트레이너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잘 빠진 선남선녀들의 육체다.

"코치의 엄격한 통제 하에 고된 운동 스케줄에 시달리던 선수들에게 갑자기, 2주간의 초호화 무상 휴가가 주어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건이 터지지 않는 게 이상하죠." 아틀란타 올림픽 투포환 은메달 수상자인 존 가디나의 말이다. 그들은 200여개국에서 온 혈기왕성한 관광객(?)에 가깝다.

선수촌 입성 후 변화하는 트레이닝 방법도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 지수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선수들은 보통 때 정해진 시간에 수영이나 자전거 페달링 등의 트레이닝으로 하루 9천 칼로리를 소모한다. 그러나 선수촌 입성 후, 경기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가 있기 며칠 전부터 트레이닝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간다(이를 '테이퍼링 tapering'이라고 한다). 그러나 칼로리 섭취량은 줄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선수촌 선수들은 경기가 가까워올 수록 '놀 시간은 많은데, 원기가 끓어 넘치는' 상황에 처한다. 이른바 클라이맥스에 달한 신체조건에, 건장한 육체들이 종횡무진하는 선수촌만의 풍경이 이들의 성욕지수를 높이게 되는 건 자명하다.

"글리코겐으로 충만한 만 여명의 사람들이 종횡무진하고 있는 걸 보면, 그들 몸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 같아요." 시드니 올림픽 배영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BJ 베드포드의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선수촌에 비치된 자판기 중 빈번히 품절표시등이 켜지는 건 소프트 드링크가 아닌 콘돔 자판기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의 경우 매 두 시간마다 품절이 되었다. 시드니 올림픽 때에도 선수촌 운영진 측이 애초 비치한 7만 개의 콘돔이 완전히 동이 나는 바람에 운영진은 황급히 2만개의 콘돔을 추가주문해야 했다. 이렇게 추가로 비치한 콘돔도 경기 스케줄이 종료되는 3일 전에 다 동이나고 말았다. 쿠바 선수들이 선수촌에 입성한 날 처음으로 품절표시등이 켜졌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은 더 가관이었다. 금욕주의로 유명한 몰몬교도들이 절대다수인 솔트레이크 시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 2십 5만 개의 콘돔이 선수촌에 공수된 것이다.

시드니 올림픽 때 투창 경기에 참여한 캐나다 선수 브리오 그리어는 "여기저기서 섹스판이 벌어진다. 몸매 좋은 사람들만 모여 있으니 테스토스테론 지수도 올라가기 마련 아닌가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파인 스키 챔피언인 캐리 셰인버그는 선수촌의 섹스파티가 난잡하다는 설에 반대한다. "하지만 난잡한 섹스파티는 절대 아니예요. 우린 좀더 왕성하게 사교적일 뿐이죠. 자유연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랄까."

인터넷 시대와 함께 선수촌 내의 섹스파티는 보다 가속화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의 알파인 스키 레이서인 마르코 부첼은 인터넷으로 선수촌에서의 멋진 원나잇스탠드를 경험했다. "인터넷 덕에 선수촌 내의 어떤 선수들과도 즉각 연락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선수들이 선수촌에 도착하면 선수들의 프로필이 기재된 리스트가 나와요. 모든 선수들이 그걸로 서로 연락을 취할 수 있죠. 저 역시 그리스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온 '아름다운' 스키 레이서들과 접촉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스 스키 레이서에 한 눈에 반해서 그녀에게 이메일을 보냈어요. 서투른 영어였죠. 그런데 곧장 답장이 오더군요. '영어가 그다지 능숙하진 않군요. 하지만 만나보고 싶군요.'라고요." 그렇게 접선(?)한 두 선수들은 잊지못할 아름다운 섹스를 나눴다고. "아름다운 국제적 사건(!)이었죠."

선수촌에 오는 선수들은 두 부류다. 금메달을 목표로 오는 성실파, 아니면 일생일대의 호화 리조트에서 2주간의 무상휴식을 노리는 쾌락파 . 성실파에게 섹스는 금기이다. 특히, 메달이 걸린 경기 전날이라면 봐서도, 해서도 안될 게 섹스다.

배영 선수 베드포드는 "내 생활 신조 중 하나가 '회사 앞 부둣가에서는 낚시하지 마라'예요. 세상은 너무 좁아요. 다른 나라에서 온 매력적인 수영 선수와 눈이 맞았다고 해도 원나잇 스탠드와 메달 중 어느 것이 더 가치있는지를 생각하면 고민할 이유가 없죠."라며 경기 전 섹스는 선수의 커리어를 망치는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경기 전 섹스가 선수의 컨디션과 경기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전 섹스가 메달 획득의 지름길이라는 이색 연구보고가 발표되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열리기 전, 예루살렘의 섹스 클리닉 담당의들은 이스라엘 팀 여자 선수들에게 경기 전 섹스를 권장했다. 소속 담당의 중 한 명은 "여선수들의 경우 오르가즘을 느끼고 난 후 훨씬 더 향상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높이뛰기 선수와 주자들에게 섹스는 좋은 에너자이저입니다."라고 말한다.

독일팀 선수 담당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경기 전 섹스에 여자, 남자 따로 없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남녀 선수 모두에게 섹스를 권장하고 있다. 올해 러시아의 한 심리학자는 독일 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 "올림픽에서 섹스는 더 이상 금기가 아니다. 이는 성차와 상관없다. 섹스를 많이 할 수록 메달을 딸 확률도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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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의 단식과 저 위의 그들 : 지율스님 단식 47일째에 붙여

 

비나리(http://www.greens.or.kr/)

요즘은 몸이 아파 움직이지 못한다. 사실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진다. 잠깐 움직이면, 움직임의 대가로 이틀간을 거의 죽은 것처럼 자야한다. 그래도 여전히 몸이 아프다. 그래서 살살 움직이려 한다.

몇 번 정도 죽을뻔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집에는 전혀 효자와는 상관없는 나한테 부모님들이 약간의 방황을 참아주는 건, 그래도 살아있는 게 낫다는 생각이 있지 않을까... 괜히 그런 생각을 해본다.

천성산 문제에 대해서 올 1~2월경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도롱뇽 소송으로 알려져 있는 천성산의 문제는 쉽게 이것이다 저것이다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1. 유마힐의 네가 아프니 내가 아프다

얼마 전에 유마경을 읽었다. 삼보일배를 떠날 때의 수경스님이 유마경 얘기를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얘기가 뭔지 잘 몰랐다.

석가 시절에 이미 깨달은 사람이 있었다. 이미 부처인 사람의 이름은 유마힐이었다. 병문안을 가라고 석가가 제자들에게 얘기를 했다. 예전에 한 번씩 유마힐한테 쫑코, 요즘 식으로 하면 선문답에 한바탕 당한 제자들이 병문안을 가기를 꺼려했다. 석가의 10 제자 중 막내인 문수가 유마힐에게 병문안을 가게 되었다. 문수는 지혜를 상징한다.

문수는 유마힐에게 병문안을 가서, 유명한 세상 만물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중생들이 아픈데 석가가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말을 들은 문수는 부처가 되기를 스스로 거부하고 마지막 중생까지 해탈할 때까지 세상에 머물기를 자청하고, 그래서 문수는 문수보살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고, 세상 어디에선가 아픈 중생들을 해탈시키기 위하여 떠돌고 있다...

이게 유마경과 관련된 얘기이고, 실제 법전에는 나머지 9명의 제자가 왜 병문안을 가지 못하는지 핑계대는 얘기가 나와있다. 온갖 좋은 얘기나 가치도 다 뻥이라는 소리로 들린다.

네가 아프니, 내가 아프다... 이게 유마경이 우리에게 던져준 질문이다.

2. 지하수법과 습지의 문제

우리나라의 지하수법은 건설교통부 소관사항으로 되어있고, 기본적인 법의 정신은 지하수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어떻게 관리사항으로 유지할 것인가에 맞추어져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태계의 관점에서 지하수는 시선에서 멀어져 있다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지금 한참 터널을 시공할 때 지하수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가 논란거리에 있다고 보면 된다. 대형 택지개발과 지하수의 관계는 아직 법에서 어떻게 처리할지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건설교통부의 자하수 담당관을 한 달 전에 직접 만났다. 착하게 생긴 아저씨다... 눈 껌벅껌벅 거리면서 터널은 어떤 식으로 갈래가 잡힐 것 같다고 대답해주었다. 나는 민원인 신분이다. 택지에 대한 건, 선생님이 어떻게 좀 해결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오히려 나에게 담당관이 부탁을 한다. 마음이 답답했다.

지하수 문제가 앞으로는 사람들의 시건 한 가운데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큰 흐름에서 보면 지금 생태를 주장하는 소위 '경관생태(land-scape ecology)'와 식생 중심의 생태주의가 가져온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 지하수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경관생태를 가장 활용한 사람으로서 이명박 같은 사람을 들 수 있다. 녹색이라는 이미지로 '녹색서울'이라고 얘기할 때는 조경으로서의 생태라고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은 생태계의 1/10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녹색이라는 사실이나 나무 몇 그루 심는다는 것이 생태계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천성산에 터널을 관통한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은 바로 지하수 문제 때문이다. 터널을 관통하면 상당히 보존가치가 높고 - 그야말로 괜찮은 - 천성산의 습지가 말라버리게 된다. 다른 산은 괜찮을까? 물론 다른 산도 무턱대고 터널을 뚫으면 터널을 통해서 지하수맥이 이리저리 잘려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크게 보면 천성산 문제와 서울시의 은평 뉴타운에서의 지하수 문제가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는 터널을 뚫으면서 천성산의 습지가 어떻게 될 것인가의 문제가 하나는 진관내동, 진관외동의 북한산 바로 밑에 30층 짜리 건물을 짓는다고 지하 10미터 이상을 파내려갈 때 다른 지역에서 - 이 경우는 산 - 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의 문제이다.

천성산의 습지의 경우는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동의하는데, 이게 고속철 통과와 연관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개별 습지에 대해서는 보호해야 한다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 보호의 대가가 천성산을 고속철이 통과해서 안된다고 하는 순간에 그렇다면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작은 것에 대한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한가운데 떡하고 들어앉은 것이 도롱뇽, 정확히 얘기하면 제주도롱뇽이 천성산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은 중요하지 않고 도롱뇽만 중요하냐고 하면 별 할 말은 없지만, 제주도롱뇽은 멸종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법의 시행규칙이 내년 1월에 발효될 예정이다. 여기에 의하면 제주도룡뇽은 2급 보호대상이다. 1급도 아니고 2급 보호대상의 동물가지고 이런 난리를 펴냐고 하면, 사실 할 말은 없다. 이 시행규칙은 내년 2월에나 발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이 이런 법리 해석의 문제로 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여기에서 불법적인 요소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애초의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생태조사가 제대로 되었다면, 그래서 제주도롱뇽을 비롯한 인근의 식생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되고, 그리고도 환경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없다고 해서 시행이 된 것이라면 적어도 적법성에 대한 논란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3. 47일째의 단식과 환경영향평가

문제인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이 중재에 나선 것은 KTX와 법정소송의 2심에 올라가 있는 사건의 당사자인 지율 스님 사이에서 적당한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고, 그 주된 내용은 도롱뇽을 비롯한 생태계의 식생조사 부분을 다시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의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렇게까지 얘기가 불거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고, 두 번이나 재검토 약속이 있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것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지만, 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보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2차에 걸친, 그리고 지금의 47일 단식이 가운데 들어가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얘기가 좁혀진 것은 3개월 조사, 6개월 조사라는 두 가지 기간과 누가 할 것이냐의 문제 사이에 협상의 핵심이 들어가 있다. 잘못된 결정이라도 정부가 번복하는 일은 없다는 오만함(!)이 환경영향평가의 주체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된 경우에 어떻게 한다는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조사를 새로 하더라도 시민사회 혹은 불교계에서 알아서 한다가 첫번째 문제이다.

두 번째 문제는 하더라도 3개월 내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가 사업시행측에서 가지고 있는 불편한 점은 현재로서는 딱 한 가지이다. 4계절 평가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아서 봄이나 가을에 시작하면, 3계절 평가만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시공사들은 대개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환경영향평가를 미리 시작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착공일자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6개월이라도 두 달 동안 제대로 된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 이걸 3개월로 줄이면, 현실적으로 조사인단을 꾸리고 또 조사를 위한 용역비를 마련하고 하여간 하다보면 한 달이 그냥 지나가게 된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 조금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실제로는 본질보다 더 본질에 가까운 문제가 그 동안에 공사를 중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도 천성산 공사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공사 진행과 조사 사이의 위계 문제 같은 것들이 불거져 있다.

4. 생명...

협상을 결렬되었고, 지율스님은 단식에 묵언 하나를 추가하였고, 매일 두 시간씩 사람들과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하신다.

불교계가 여기에 대해서 가지는 가장 근본적인 불만감은 현 정부와 사찰 사이의 관계인데, 전국토에 대해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사를 벌여서 경제를 단기부양하겠다는 정부의 긴급처방이 산마다 사찰을 가지고 있는 불교계와의 힘겨루기 양상을 가지고, 차제에 아예 정부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거 아니냐는게 불교계가 가지고 있는 그ㄴ본적인 불만감이다.

예전 식으로 표현하면 곡기를 끊고 고단했던 삶을 정리하기로 결심을 하신 지율스님을 보면서 과연 모순이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가 다시 한 번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생명... 생명이란 과연 무엇일까? 도롱뇽 몇 마리라고 이해하는 것과 제주 도롱뇽 몇 마리가 현 사회에서 그리고 현 정권에서 죽어가는 것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한 사람의 생명이 계산상 많은 경우에 20억 정도 작은 경우 10억 정도를 계산에 포함시킨다. 도롱뇽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개 한 마리의 가치를 이런 가치환산법으로 계산하면, 한 근에 4,000원에서 8,000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도 이렇게 계산했다. 도롱뇽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과연 옳은 질문인가 그리고 옳게 생각하는 방식인가에 대해서 뿌리 깊은 회의를 가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방식이 사유가 '합리적인 사고'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 합리적인 사유로 토론하자...

동일한 방식의 사유가 김선일씨의 죽음에서도 작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율스님의 환경영향평가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은폐와 법리적 순서가 잘못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생명의 합리성... 과연 생명에 대해서 합리성이라는 말을 해도 좋은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통합적'으로 사유해야 한다는 것이고, 천성산의 의미는 도룡뇽의 의미만도 아니고, 도롱뇽이 살고 있는 깨끗한 물을 가지고 있는 습지의 문제만도 아니고, 산 자체의 의미도 아니다. 도롱뇽이 살 수 없는 곳에 다른 것들이 살기 어렵다는 의미와 함께 돈으로 표현된 모든 것만이 가치라고 하는 생각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

생명과 평화...

5. 대체노선에 대한 논의와 현재의 논의

천성산을 관통하지 않는 또 다른 노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는 대체노선에 대한 논의의 제기가 있었지만, 이런 얘기가 별로 힘을 받지 못한 이유는 대체 노선과 관련된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서 또 다른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문제제기의 이유도 있지만, 실제로는 별로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불거진 일이다.

47일... 얼마나 더 갈지 모르지만, 현재의 단식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 도대체 문제의 출발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논의는 지율스님을 어떻게 양보하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한 스님의, 한 선각자의 고집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야말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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