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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헤겔 논리학, 존재

존재, - [존재 외] 그 어떤 규정도 추가되지 않는 - 순수존재. 이것은 무규정적인 직접성을 벗어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한결같은 자기 자신일 뿐이다. 또한 타자에 대해서도 부등하지 아니한다. 그래서 차이란 그의 안으로 들어가나 그의 밖으로 나아가나 없다. 존재가 어떤 규정이나 내용, 즉 그 안에서 구별되는 내용으로 혹은 다른 존재로부터 구별된 것으로 정립된다면, 그의 순수성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존재는 순수한 무규정성이며 공허다.  [이런 존재의 인식을 놓고 보통 직관을 운운하는데] 이게 허용된다 할지라도 존재 안에서 직관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ist nichts). 달리 표현하면 단지 바로 그 순수하고 공허한 직관 자체만이 있을[존재 할] 뿐이다. [이에 생각을 고쳐 존재의 사유를 운운할 수 있겠으나] 존재 안에는, 직관의 경우에 못지않게, 사유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도 역시 직관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공허한 사유가 있을[존재할] 뿐이다. 존재는 무규정적인 직접적인 것인 이상 무(Nichts)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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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횔더린: 판단과 존재 (Urteil und Sein)

판단(Urteil)은  가장 고귀하고 엄밀한 의미에서 지적 직관에서 더없이 친밀하게 통일되어 있는 객체와 주체의 [Subjekt-Objekt=Selbstbewusstsein/자의식, 역자] 근원적인 분리다. 이 분리에 의해 비로써 객체와 주체가 가능하게 되는바, 근원분리(Ur=Teilung)라 할 수 있다. 분리의 개념에 이미 객체와 주체가 상호 관계하는 관계개념이 포함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또한 객체와 주체가 각자 일부를 이루는 전체가  필연적으로 전제되어있다.  <<나는 나다>>[라는 판단]은  이런  근원분리의 개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례다. 다만 이론적인 근원분리일 뿐이다. 왜냐하면, 실천적인 근원분리에서는 [자아가] 비자아에 대립하지, 자기 자신에  대립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성]과 가능성은 구별되어 있는데, 그 구별이란 간접적인 [대상] 의식과 직접적인 [자아] 의식간의 구별과 같다. 내가 어떤 대상을 가능하다고 생각할 경우, 나는 단지 어떤 대상에 현실성을 부여한 지나간 의식을 반복할 뿐이다. 우리는[=의식은] 현실이 아니었던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가능성의 개념은 이성의 대상들에게는 유효하지 않다. 왜냐하면 [의식 저편의] 대상들은 전혀 그들이 존재해야 하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의식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오직 필연성의 개념만이 유효할 따름이다. 가능성의 개념은 오성의 대상들에게  유효하고, 현실성의 개념은 지각과 직관의 대상들에게 유효하다.  

존재는  주체와 객체의 결합을 표현한다.

주체와 객체가 단지 [전체의] 일부를 이루는 형식으로만 통일되어 있지 않고 절대적으로  통일되어 있는 경우, 다시 말해서 분리되어야 하는 것의 본질을 손상시키지 않고는 분리할 수 없도록 통일되어 있는 경우,  오직 이 경우에만, 지적 직관에서 그러듯이, 절대 존재(Sein schlechthin)를 [정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 외의 경우에는 절대 불가능하다. [예컨대 절대적인 자아, 혹은 절대적인 주체성 등은 말이 안 된다. - 역자].
그러나 이 [절대] 존재를 동일성으로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나는 나다"라고 할 경우, 주체(나)와 객체(나)는 전혀 분리대상의  본질을 손상시키지 않고는 분리할 수 없도록 통일되어 있지 않다. 정반대다. 자아는 오직 <나>로부터 <나>를 분리함으로써만 가능하다. 자의식 없이 어찌 나!할 수 있을까? 자의식은 그럼 어떻게 가능한가? 내가 나를 나에게 대립시킴으로써, 나를 나로부터 분리함으로써, 그러나 이런 분리에도 불구하고 나를 대립되는 나안에서 똑같이 인식함으로써.  어디까지 똑같은 것으로 인식하는가? 물론 이렇게 질문할 수 있고 또 질문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일면 [나와 나는] 대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일성은 객체와 주체가 절대적인 통일을 이루는 일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동일성은 절대적인 존재와 같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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