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운영위원 수련회
남목 뒷산으로 올라 주전 앞바다까지 3시간을 걸었다.
이 길은 지난 98년 폐결핵 걸렸을 때 늘상 다니던 길이다.
그때 남목 동축사 입구 볕 잘드는 단칸방에서 처음으로 여섯달을 쉬었다.
매일 산을 오르면서 몸을 추스렸는데 IMF랑 현대차 정리해고랑 겹쳐서 그런지 우울한 기억으로 많이 남는다.
주전서는 엄나무 넣어 푹 삶은 닭백숙 먹어가며 치열하게 토론했다.
정체성, 방향성, 색깔, 시스템, 갈등...
낯익은 주제들이긴 했지만 닥친 상황 따라 늘 새로운 주제들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산길서 만난 산딸기와 꽃, 소나무 길과 바위 사진 몇점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