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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이 문제가 안되었던 적은 없었지만
최근에는 진짜 심각성이 와 닿는다.
단기 기억은 꽤 괜찮았었는데, 이제 단기기억은 거의 죽음이다.
논문 때문에 참고문헌을 보다가
Lisa Strohschein이라는 사회학자의 논문 몇 개를 읽어보고 싶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인터넷으로 볼 수가 없었다.
(요즘은 internet으로 논문을 볼 수 없으면 그냥 안본다!
예전에 하루가 멀다고 도서관에 가서 책 복사하던 건 진짜 고대 시대 얘기가 되었다.)
저자한테 email을 보냈다.
당신의 논문에 관심이 있는데, 혹시 PDF file이 있으면 보내줄 수 있겠냐?
(사실 이런 거 할 생각 못 했었는데, 내 논문을 출판하고 나니
이렇게 요구해 오는 사람이 가끔 있어서 나도 배운 거다)
이 사람 친절하게 PDF file을 보내 주고는
그런데 한 개는 PDF가 없는데 Hard copy를 원하면 보내주겠다
당연히 그럼 보내주면 너무 고맙겠다는 답장을 보냈고
Hard copy가 왔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무슨 논문 쓸 때 이걸 보려고 했던지 기억이 안 난다.
이쯤 되면 이거 중증이 아닌가 싶다.
뭘 해서 이걸 되돌리나. 퍼즐 풀기를 열심히 해야 하나?
무슨 얘기가 오갔는가 하면...
강혁이가 능력에 비해서 노력을 안한다. 정리도 잘 못한다. 등등...
일단 부모하고 하는 게 아니고, 강혁이까지 같이 끼워서 했다.
그리고는 선생님이 질문을 죽 열거해 놓은 걸 들고는
강혁이한테 물어봤다. 요즘 어떠냐?
강혁이는 뭐 별로라는 식으로 대답
왜 별로냐 내가 보기엔 좋은 것 같은데...
엄마가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해서요...
이렇게 얘기가 시작되었는데
한 일이주일 전쯤 강혁이 담임 선생님이 강혁이 아빠를 붙잡고
한 10분간 얘기를 했단다. 강혁이가 숙제를 안해온다고...
(아니 지 형도 그러더니 어째 그런 것만 배우나!)
오늘 차례 기다리느라고 복도에 앉아 있는데,
벽에 애들이 해온 숙제가 붙어있었다.
Brown Vs. Board of Education.
2월이 여기는 Black History Month이기 때문에
(Martin Luther King Jr. 생일이 있어서 그럴 것 같다는 추측)
흑백을 구분해서 교육하는 것에 대한 소송에 관한 것에 대해 배웠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포스터로 만들어오게 한 것 같다.
질이 가지가지였다. 아주 잘 한 것에서부터 개발새발 써낸 것까지...
그런데 강혁이 건 너무 단촐한 것이다.
별로 많이 자료조사를 하지 않은 티가 팍팍 났다.
선생님 말씀은 애가 집에 오면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 숙제가 뭔지, 숙제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
내 말은 그건 알겠는데, 사실 그동안 그렇게 해 오지 않았었다.
또 내가 늦게 들어와서 할 시간도 없다...
6학년이나 되었는데도 부모 손길이 가나 안 가나에 따른 차이가 너무 크다.
좌절 모드...
강혁이는 얘기하는 내내 눈이 벌개졌었다.
뭐 물어봐도 대답도 잘 안하고.
선생님이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이러고
얘가 날 닮아서 잘 우는 것이야. 울음을 참느라고 말을 못한 것이다. 으이그!
내가 강혁이 왈 숙제 딱 한번 안해갔다던데요 이랬더니
선생님 흥분하여, 숙제 체크한 것 가져와서 보여줬다.
이것 보세요. 이때도 안했고 이때도 안했고...
자기가 숙제 해오라고 특별히 주의를 주면 잘 해왔다가
또 금방 안해오거나 성의없이 해오고
그게 반복된다는 거다.
주~~욱 잘해와야 한다는 말씀을 했다.
얘가 자기가 잘한다고 자만해서 이러는 걸까?
아님 그냥 다른 거 재밌는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없는 걸까?
결국은 내가 시간을 더 써야 한다는 얘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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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 강혁이는 완전 범생이라고 생각했는데? 형의 강력한 포스가 ㅎㅎㅎ 근데 숙제는 꼭 해가야 할까요? 오로지 시험만으로 성적을 매기는 그 시절이 좋았는데... 엄마가 그걸 어떻게 일일이 다 챙겨요... 거 참 큰일일세...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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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6학년도 우는군요.... 이것도 놀랍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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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욱이가 더 범생이야. 강혁이는 둘째 특유의 깡이 있는 거 같애. 그리고 내가 눈물의 여왕이었거든. 애들이 다 날 닮았어요. 그리고 강혁이 안 울었음...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