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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길을 나서는데,
눈 앞에 초딩2-3학년 정도의 여자아이 둘이 꼭 붙어 걸어가고 있었다.
아마 집에 가는 길이었나 보다.
여자아이 중 한 아이가 모자를 썼는데, 예전에 모 제과점에서 나눠준 것 같은 귀여운 양모자였다.
귀엽다. 갖고 싶다. 달려가서 냅다 뺏을까? 등등 복합적인 생각이 드는 순간,
여자아이가 낌새를 차렸는지 뒤를 돌아봤다. (귀신같아...)
순간, 경직된 나. ㅡ.ㅡ**(모...) 심드렁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그 옆에 있는 아이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순간, 모르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인사한다. 상처주면 안되겠지? 받아주자.
생각이 연속적으로 들어서 산뜻한 표정으로
"응, 안녕~"이라고 대답해주고 빨리 지나쳤다.
뒤에서 얘네 둘이 토닥거리는 소리가 둘리는데,
들리는 소리들이라고는...
"남잔가?"( 뭐시라...ㅡ.ㅡ;;;)
"@!*$#$*#@근데 모르는데 왜 인사를 했어?"
"고등학생이잖아."
푸핫...
졸지에 모르는데도 인사 받아준 고딩남이 되다니...
그래도 귀여워서 양모자는 넘겨주기로 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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