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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겨울철쭉님의 [[애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 에 관련된 글.

 

 흠...역시 진보블로거엔 이 작품에 대한 포스트가 존재하는구나 홍홍

 애니를 보고 나서 감상평을 좀 넓혀볼까 하고 검색했는데, 읽을만한가 싶으면 죄다 돈 내래서 짜증났다.

 

 몸도 마음도 지치는 요즘,

 찐하게 눈물 흘리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에 영화 <행복>을 보러갈까 고민하다가 

 애매한 상영시간에 컴터 앞에 주저앉아 애니매이션을 보게됐다.

(실은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을 볼까 하다가 그냥 짧은 애니매이션으로 선택!)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좀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 그래도 몇자 끄적여볼까?

 

 

 

소녀의 성장소설. 맞다. 타임 리프(시간을 건너뛸 수 있는 능력)를 할 수 있게 된 여주인공 콘노.

콘노가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이 능력을 이모에게 털어놓자 이모가 한 말이 있다.

그 나이때 소녀들이 흔히 겪는 능력이며, 자신도 예전에 그러했다고.

(왜 일요일 아침.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 뭐하지 등등의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해가 저버리는 경험.

누구나 한번식은 갖는 경험이 타임리프 아니겠냐고. 하하, 어쨌든 난 이말을 소녀들이 그 나이에 겪게되는 성장통 같은 것이라고 이해했다.)

 

콘노는 이 능력을 사용하며 일련의 사건과 시간을 겪으면서

사랑을 깨닫고,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이 미래에 할 일을 결정한다.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깨닫게 되면서 성숙해 가는거다.

 

마치 테이프로 반복에 반복을 하는 것처럼 과거로 돌아가서는 후회되는 순간을 리셋하는 기능.

난 이 애니매이션을 보고 나서 지나간 순간에 후회하는 사람은 물론,

힘든 사랑을 했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더라. ^^

 

 

 

  

 + Garnet (예고편 Short Ver.) Song By Hanako Oku - Bonus Track/변하지않는것(Strings Ver.)/

Time Leap (Long Ver.)/여름 하늘 (Long Ver.)

 

(책으로 읽어도 참 좋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애니가 좋다.

창에 비치는 그림자나 그림이 깔끔해서 감동감동! 노래도 좋고. )

 

 



 

후회되는 순간을 리셋할 수 있다면, 그래서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는 타임 리프 기능.

 

후훗...귀여운 콘노가 사용했던 타임리프는 이런 것들이다.

전날 망쳤던 시험 백점맞기(와우!!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ㅠ,ㅠ)

동생이 자기가 없을 때 몰래 먹었던 푸딩 먹기(귀여워라)

전날 먹은 갈비, 저녁시간으로 돌아가서  배 터질때까지 다시 먹기(후후후), 

노래방 끝나는 시간 5분전에 타임리프로 무제한 노래부르기(야호...나도나도)

용돈 왕창 쓰고도, 용돈 받는날로 다시 Go! Go!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것 가지고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당근.

Time waits for no one이라는 말과 함께

희망이 있는 미래는 잘못된 순간을 없던 일처럼 되돌려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미래를 향해 현재를 일궈나가는 것이라고. (아...너무 뻔한가?ㅎㅎ)

그런 의미에서 '달린다'는 너무 적절하다는 설정이었다.

 

 

 

시간을 달린다는 것.

 

시간을 '달린다'고 했다. 시간과 짝을 이루는 많고 많은 표현 중에서

'시간을 달린다'는 것. 그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난 그 의미를 콘노가 치아키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나서야 조금 깨달았다.

 

 

타임리프가 가능한 기계를 가지고 온 미래소년 치아키 ㅋ

콘노가 치아키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마지막으로 치아키를 만나기 위해 뛰어가던 때.

시간을 달린다는 것은 콘노가 타임리프를 하기 위해 뛰는 것 말고도 앞을 향해 달려간다는 의미도?

 

 

치아키가 사는 미래 세계는 암울하다.

야구도 없고, 사람이 많이 살지도 않으며, 하늘이 넓다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무언가 빽빽한

회색빛 세상. 잿빛 미래다.

그런 미래에 타임머신을 개발한다는 설정. 그건 SF 를 충족시키는 설정 중에 하나지만,

그 이면에는 현재와는 다른 과거에 대한 호기심과 향수라는 설정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치아키가 사는 회색빛 세상은 어쩌면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 것도 같고.

 

그런 세계에서 치아키가 과거로 온 이유는 하나.

혼란한 시대에 그렸지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는 그림을 보러 왔다는 설정.

결국 치아키는 그 그림을 보지 못하고 미래로 떠나지만,

콘노가 그림을 지키고  미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다

 

마지막에 치아키는 콘노에게 '기다릴께'라고 말한다.

마치 콘노가 더 성장하면 치아키와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 같지만, 슬프게도 콘노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콘노는 치아키를 좋아하지만, 자기가 치아키의 고백을 없었던 일처럼 타임리프 한 순간부터는

 되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 콘노는 치아키를 붙잡지도 않는다.

 

시간을 달린다는 것은...

콘노가 치아키와의 즐거운 추억을 회상하면서 달렸던 그 순간처럼 시간은 스쳐 지나가지만,

동시에 앞으로를 향해 의지를 가지고 내달리는 그 순간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타임 리프를 자기를 위해서나 곤란한 순간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던 콘노가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사용하고, 당당하게 이별을 맞이하기 위해 사용한 마지막 순간.

콘노가 치아키를 보내면서 흘린 눈물은 사랑의 아픔인 동시에 그 고통을 이겨내는 성장통이 아닐까?

 

 

 

Time waits for no one.

그래서 나는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소중해...라는 교훈보다는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앞을 향해 달려갈꺼야. 정도로 생각하기로.

 

 

 

 

 

아...몸이 안 좋아서 이정도로만 마무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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