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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4/28
    기다리는 것, 기다리게 하는 것(2)
    엉망진창
  2. 2005/04/12
    그렇게 그렇게(1)
    엉망진창

기다리는 것, 기다리게 하는 것

간만에 블로그질을 시도해본다.

그런데 꽤 피곤해서 오래 못가지 싶다.

 

한동안 싸이를 살려놓았다가 다시 폐쇄해놓았다.

허상의 인터넷 상의 공간을 딴에는 관리를 해야 하는 까닭에 이래저래 귀찮은 것들이

몇 가지 존재하기 때문에 그랬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싸이에  빠져든다'는 것이 나에게는 다른 말로 표현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되고, 그것은 또 다르게는 '기다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난 기다리는 것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물론 기다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특히 나는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정말 싫다.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가도 그 사람이 시간적 여유가 나지 않아서 얼마동안 내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언제나 난 아예 약속을 깨버렸다.

하하..그러고보니 내 인간관계가 협소한 까닭이 여기에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기다리게 한다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무언가에 대한 기대를 의미한다.

내가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건 정확히 말하면 기다리는 동안 내가 갖게되는 기대감이

깨어지는 순간 느끼게 되는 실망감 때문인 것 같다.

차리리 어떤 기회도 만들지 않기 위해 싹부터 잘라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상처받기 싫어서 점점 작은 플라스틱 벽 속으로 나를 가둔다는 생각 역시

가끔 들기는 하지만.

그 틀을 깨기 싫어하는 속성 역시 내 모습이기도 하다.

 

 

....

또 다시 우울증이 시작되나 싶다.

이번에는 조증이 꽤 빨리 사라진 편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은 편이다.

우울하지도 그렇다고 기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상태

 

감정을 잃어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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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렇게

#1.사교육 진출기

  얼마 전부터  사교육에 몸을 담고 공교육을 조금씩 망치고 있는 중이다. 입으로는 사교육 망해라 사교육 망해라를 되뇌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표현되는 이 기생관계에서 내 생계(?^^;;)를 맡기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2. 시작하기 전에

  그 전에는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저녁 늦게까지 학원에 과외에 치이며 사는 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얼마 전 홍대 앞 좁은 4차선 도로에 차가 막혀 갇히게 되고 주위를 둘러보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열에 여덟은 노란색 학원 차들이 들어서 있는 가운데, 차마다 피곤에 절은 아이들이 창 밖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집에 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우리 나라 아이들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 불쌍하다는 정도가 아니라 나까지 힘이 축 늘어지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

 

#3. 임하는 태도

  그렇게 보고 나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정도는 축 늘어지지 않게 하는 것. 그래서 원래 워낙 재미없는 이 성격으로 백년에 한 번 웃길까 말까한 기적을 행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중이다. 아...말이 다시 거칠어지기 시작했는데, 40명 정도를 가르치는데 5명을 제외하고는 다 남학생인 까닭에 그렇다. 제길... 작년 이 맘때 교생실습을 하고는 언어순화를 하겠다고 그렇게 맘을 먹었는데, 제 버릇은 어디 못 주는 모양이다.

 이번에도 유도를 했다고 뻥을 쳤다. 그러나 아이들은 믿었다.

 

#4. Behind stroy

  오늘은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문제를 풀도록 시키는데, 한 아이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문제를 푸는 것이라... 그런데 듣다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라 자세히 들어보니, 인터내셔널가의 곡조가 아닌가. 화들짝 놀라며 그 아이에게 이 노래를 어디서 알았느냐고 물어보았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인데, 군가를 찾다가 이 노래를 알게 되었다며 나에게 "인터내셔널가"라고 곡명까지 친철히 설명해주는 것이 아닌가. 후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된 아이인데, 이 노래로 러시아 노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하는 모습이 그냥 신기했다.

  정말, 어디에서든지 이렇게 신기한 사람들은 하나씩은 꼭 있구나라는 생각. 뭐, 군가를 왜 찾았든지 등등의 앞 뒤 사연들 다 빼버리고 그냥 국어문제를 풀면서 인터내셔널가를 흥얼거리는 사람이 하나 더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던 기억.

 

  그렇게 그렇게 소소한 재미에 공교육을 망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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