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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것, 기다리게 하는 것

간만에 블로그질을 시도해본다.

그런데 꽤 피곤해서 오래 못가지 싶다.

 

한동안 싸이를 살려놓았다가 다시 폐쇄해놓았다.

허상의 인터넷 상의 공간을 딴에는 관리를 해야 하는 까닭에 이래저래 귀찮은 것들이

몇 가지 존재하기 때문에 그랬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싸이에  빠져든다'는 것이 나에게는 다른 말로 표현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되고, 그것은 또 다르게는 '기다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난 기다리는 것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물론 기다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특히 나는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정말 싫다.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가도 그 사람이 시간적 여유가 나지 않아서 얼마동안 내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언제나 난 아예 약속을 깨버렸다.

하하..그러고보니 내 인간관계가 협소한 까닭이 여기에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기다리게 한다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무언가에 대한 기대를 의미한다.

내가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건 정확히 말하면 기다리는 동안 내가 갖게되는 기대감이

깨어지는 순간 느끼게 되는 실망감 때문인 것 같다.

차리리 어떤 기회도 만들지 않기 위해 싹부터 잘라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상처받기 싫어서 점점 작은 플라스틱 벽 속으로 나를 가둔다는 생각 역시

가끔 들기는 하지만.

그 틀을 깨기 싫어하는 속성 역시 내 모습이기도 하다.

 

 

....

또 다시 우울증이 시작되나 싶다.

이번에는 조증이 꽤 빨리 사라진 편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은 편이다.

우울하지도 그렇다고 기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상태

 

감정을 잃어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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