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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할 땐

정신없이 이틀을 보냈다. 그래도 시험이라고 하루 반을 나름대로 공부를 했는데,

역시 한 일주일은 공부를 해 볼 걸 그랬나보다.

오늘 돈을 날린 것 같은 생각에 입에 제길을 연달아 외치면서 집에 왔다.

물론 덕분에 밀린 것들이 있어서 지금도 해야 할일이 많이 쌓여있고,

그 일들을 다 끝마치려면 난 도대체 몇 시에나 잘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은근히 신경 쓰이던 것 하나가 사라져서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

 

막상 11월쯤 되면 히스테리에 걸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어쩌나란 생각에

무엇보다 지금 내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게 가장 중요하겠다란 생각도

해본다.

 

평소 같았으면 그대로 도서관으로 직행했겠으나,

고등학교 주변을 거치게 되어 은근히 시간을 즐기면서 왔던 것도 같다.

예전엔 시간이 나면 덕수궁에도 들어가서 시간도 때우고,

선배들을 통해 알게 된 샛길을 통해 학교에서 교보문고까지 점심시간을 활용해

부지런히도 다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긴 하다.

하긴...생각해보니 대학교가서도 공강시간에 경복궁에 가거나

졸업을 한 지금도 도서관에 드나들고 있으니,나도 참 재미가 없긴 하지.

 

여하튼 나름대로 시간을 만끽하고 세찬 바람부는 날 이리저리 쏘다닌 탓에

몸이 많이 피곤하다.

컴퓨터 앞에 몇 시간동안 앉아있어야 할텐데

벌써 눈이 빨갛게 충열된 것을 보면.

무엇보다 집에 오자마자 갑자기 왠 필이 꽂혔는지,

내 방 구석구석 청소하고 책상정리까지 해댄 것이 큰 타격을 준 듯.

 

하긴 덕분에 옛날 사진들과 편지들도 찾았다.

이것들은 나중에 시간이 좀 나면 살 붙여서 글이나 좀 써놔야겠다.

 

피곤해서 몸을 좀 풀어주려고 떨리는 손으로 5800원짜리 핫초코 하나를 사왔는데,

따뜻한 우유에 데워서 핫초쿄 한 숟가락 넣고 책을 좀 보다가 자야겠다.

흠...맛이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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