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7/10

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28
    달콤한 인생, 정말?
    엉망진창
  2. 2007/10/05
    시간을 달리는 소녀(7)
    엉망진창
  3. 2007/10/03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칼릴 지브란
    엉망진창
  4. 2007/10/03
    나도,나도 ㅋㅋ
    엉망진창

달콤한 인생, 정말?

 

 

 

세상 사는 법을 배워가는 때다. 뭐, 그렇다고 처세술을 익혀간다는 의미는 아니고,

올해를 약 두 달 남겨둔 2007년 10월, 남들보다 일찍 1년을 돌이켜볼 때

올 한해도 역시 많은 일들이 있었던 만큼, 배워가는 것도 많았던 한 해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사는게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나이.

(하지만 마냥 달콤한 것만 있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하는 때)

이젠 제법 현실이 보이고, 눈물을 참을 줄도 아는 나이가 됐다고 믿는다.

 

작년 이 맘 때, 친구의 일기장에 적힌 내 이야기는 너무 울고 싶어서 울 자리를 마련해야만 했던

그 때의 내 모습이 있었다.

그냥, 울고 싶으면 울면 됐는데, 그 땐 왜 그렇게 미련했던거냐.

1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울고 싶어지면 울겠지만,

눈물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법을 깨닫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뭐, 성숙했다고 내 입으로 말하면 왠지 안 될 것 같은...훗

하지만 이 뻔뻔함도 살면서 터특해진 생의 기술. 하하)

 

 

실패가 두려운 때다.

실패가 두렵다는 생각은 실패가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내 모습이

실패를 결국 좌절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살면서 하고 싶은 무엇인가가 처음으로 생겼고,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냥 되는대로 맞춰서 살던 내가, 꿈을 갖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처음으로 노력했고,

또 실패를 경험하게 됐다.

늘 정말로 원했던 것인가를 되물어보면서도, 진정으로 노력했는가를 반성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도 되풀이했지만, 예전처럼 방황의 끝에서 좌절의 나락으로 떨어지지만은 않았다.

즐거웠고, 하고 싶고, 생각이 여물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때도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내가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지. 물론 이 말이 자족적인 것만은 아니다.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그게 속상할 뿐.

나를 발전시키는 일이 input 과 output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일이 아닐테니

인내하면서 속을 단단하게 채우는 작업이 필요했던 거다.

그렇게 세상을 배워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단번에 성공하는 것보다는 처절한 실패를 경험해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게 좋지 않겠는가.

늘, 왜 우리는 무엇인가를 알아가기 위해 갈갈이 찢기고 피투성이가 되어서야 알게 되는 걸까를 고민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생각이상으로 돌아온다고 느낀다.

 

 

사랑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힘이 들고,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일도 힘이 든다.

늘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없고,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들도 생긴다.

꿈을 이뤄가는 것도 힘들지만, 꿈을 꿀 수 없게 만드는 현실에서 꿈을 찾는 것도 힘이 든다.

노력하는 것도 힘이 들지만,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고 채워가는 것도 녹록치 않다.

그래서 알수 없는 인생이고, 재미있는 인생이겠지.

엔딩을 미리 알고 메뉴얼대로 움직이는 삶은 재미없잖아.

 

 

요즘엔 서른즈음에와 세월이 가면, 이런 노래만 부른다. ㅋㅋ

(아, 요즘엔 nightwish나 within temtation이 부르는 노래들도 듣는다 ㅋ)

서른이 되기 전에는 절대 서른의 의미를 알 수 없다던데...

사실, 난 별로 알고 싶지도 않긴 한데...

나이 먹는게 싫여~ 쿡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간을 달리는 소녀

겨울철쭉님의 [[애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 에 관련된 글.

 

 흠...역시 진보블로거엔 이 작품에 대한 포스트가 존재하는구나 홍홍

 애니를 보고 나서 감상평을 좀 넓혀볼까 하고 검색했는데, 읽을만한가 싶으면 죄다 돈 내래서 짜증났다.

 

 몸도 마음도 지치는 요즘,

 찐하게 눈물 흘리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에 영화 <행복>을 보러갈까 고민하다가 

 애매한 상영시간에 컴터 앞에 주저앉아 애니매이션을 보게됐다.

(실은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을 볼까 하다가 그냥 짧은 애니매이션으로 선택!)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좀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 그래도 몇자 끄적여볼까?

 

 

 

소녀의 성장소설. 맞다. 타임 리프(시간을 건너뛸 수 있는 능력)를 할 수 있게 된 여주인공 콘노.

콘노가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이 능력을 이모에게 털어놓자 이모가 한 말이 있다.

그 나이때 소녀들이 흔히 겪는 능력이며, 자신도 예전에 그러했다고.

(왜 일요일 아침.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 뭐하지 등등의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해가 저버리는 경험.

누구나 한번식은 갖는 경험이 타임리프 아니겠냐고. 하하, 어쨌든 난 이말을 소녀들이 그 나이에 겪게되는 성장통 같은 것이라고 이해했다.)

 

콘노는 이 능력을 사용하며 일련의 사건과 시간을 겪으면서

사랑을 깨닫고,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이 미래에 할 일을 결정한다.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깨닫게 되면서 성숙해 가는거다.

 

마치 테이프로 반복에 반복을 하는 것처럼 과거로 돌아가서는 후회되는 순간을 리셋하는 기능.

난 이 애니매이션을 보고 나서 지나간 순간에 후회하는 사람은 물론,

힘든 사랑을 했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더라. ^^

 

 

 

  

 + Garnet (예고편 Short Ver.) Song By Hanako Oku - Bonus Track/변하지않는것(Strings Ver.)/

Time Leap (Long Ver.)/여름 하늘 (Long Ver.)

 

(책으로 읽어도 참 좋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애니가 좋다.

창에 비치는 그림자나 그림이 깔끔해서 감동감동! 노래도 좋고. )

 

 



 

후회되는 순간을 리셋할 수 있다면, 그래서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는 타임 리프 기능.

 

후훗...귀여운 콘노가 사용했던 타임리프는 이런 것들이다.

전날 망쳤던 시험 백점맞기(와우!!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ㅠ,ㅠ)

동생이 자기가 없을 때 몰래 먹었던 푸딩 먹기(귀여워라)

전날 먹은 갈비, 저녁시간으로 돌아가서  배 터질때까지 다시 먹기(후후후), 

노래방 끝나는 시간 5분전에 타임리프로 무제한 노래부르기(야호...나도나도)

용돈 왕창 쓰고도, 용돈 받는날로 다시 Go! Go!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것 가지고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당근.

Time waits for no one이라는 말과 함께

희망이 있는 미래는 잘못된 순간을 없던 일처럼 되돌려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미래를 향해 현재를 일궈나가는 것이라고. (아...너무 뻔한가?ㅎㅎ)

그런 의미에서 '달린다'는 너무 적절하다는 설정이었다.

 

 

 

시간을 달린다는 것.

 

시간을 '달린다'고 했다. 시간과 짝을 이루는 많고 많은 표현 중에서

'시간을 달린다'는 것. 그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난 그 의미를 콘노가 치아키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나서야 조금 깨달았다.

 

 

타임리프가 가능한 기계를 가지고 온 미래소년 치아키 ㅋ

콘노가 치아키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마지막으로 치아키를 만나기 위해 뛰어가던 때.

시간을 달린다는 것은 콘노가 타임리프를 하기 위해 뛰는 것 말고도 앞을 향해 달려간다는 의미도?

 

 

치아키가 사는 미래 세계는 암울하다.

야구도 없고, 사람이 많이 살지도 않으며, 하늘이 넓다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무언가 빽빽한

회색빛 세상. 잿빛 미래다.

그런 미래에 타임머신을 개발한다는 설정. 그건 SF 를 충족시키는 설정 중에 하나지만,

그 이면에는 현재와는 다른 과거에 대한 호기심과 향수라는 설정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치아키가 사는 회색빛 세상은 어쩌면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 것도 같고.

 

그런 세계에서 치아키가 과거로 온 이유는 하나.

혼란한 시대에 그렸지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는 그림을 보러 왔다는 설정.

결국 치아키는 그 그림을 보지 못하고 미래로 떠나지만,

콘노가 그림을 지키고  미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다

 

마지막에 치아키는 콘노에게 '기다릴께'라고 말한다.

마치 콘노가 더 성장하면 치아키와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 같지만, 슬프게도 콘노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콘노는 치아키를 좋아하지만, 자기가 치아키의 고백을 없었던 일처럼 타임리프 한 순간부터는

 되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그렇다고 콘노는 치아키를 붙잡지도 않는다.

 

시간을 달린다는 것은...

콘노가 치아키와의 즐거운 추억을 회상하면서 달렸던 그 순간처럼 시간은 스쳐 지나가지만,

동시에 앞으로를 향해 의지를 가지고 내달리는 그 순간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타임 리프를 자기를 위해서나 곤란한 순간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던 콘노가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사용하고, 당당하게 이별을 맞이하기 위해 사용한 마지막 순간.

콘노가 치아키를 보내면서 흘린 눈물은 사랑의 아픔인 동시에 그 고통을 이겨내는 성장통이 아닐까?

 

 

 

Time waits for no one.

그래서 나는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소중해...라는 교훈보다는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앞을 향해 달려갈꺼야. 정도로 생각하기로.

 

 

 

 

 

아...몸이 안 좋아서 이정도로만 마무리해야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칼릴 지브란

 

 

 

 동네에 제법 큰 서점이 하나 생겼는데, 거리도 가깝고, 분위기도 참 좋다.

 무엇보다 사람에 먼저 질리는 대형 서점과는 달리 

 한적한 분위기에 책 구경하러, 걸어서 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게 가장 좋다.

 (물론, 서점이 망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잡을까와의 문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오는 길에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와

지브란의 잠언집 <아홉가지 슬픔에 관한 명상>을 단돈 4000원에 사들고 왔다.

헤세의 작품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건 한 3년 쯤 지나서 쓰고 싶다.)

 

 칼릴 지브란의 책을  반 정도 (후루룩) 훓어읽기를 하는데,

 그 중에 맘에 드는 몇 구절만 따오면....

 

▒  

우리들은 누구나 다 자신의 이해 관계에 있어서는 하나같이 실질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이상주의자가 된다.

 

 

 

만일 골짜기들을 보고 싶다면 그대는 산을 올라야 하고, 만일 산꼭대기를 보고 싶다면

그대는 구름 위로 올라가야 하지만, 구름을 이해하는 것이 그대가 추구하는 것이라면

눈을 감고 생각하라.

 

(난 뭘 추구하려고 하는 걸까? 따위의 질문이 이어지게 만드는...)

 

 

미친 사람들 대신에 온전한 사람들을 수용하는 병원들을 짓는 것이

여러 나라의 정부를 위해서 보다 경제적이지 않을까?

 

(꼭 경제적인 것을 추구하기 보다, 요즘엔 정말 미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공감)

 

 

 그들이 나에게 말했다. "만일 잠든 노예를 발견하면 그를 깨우지 마세요.

그는 자유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내가 대답했다.

"만일 잠든 노예를 발견하면 그를 깨우고 자유에 대해서 그와 얘기를 나눠야 합니다."

 

 

 

이 중에서도 요즘 내가 하는 생각과 가장 비슷한건

 

 ▒

"어떤 사람들은 귀로 듣고, 어떤 사람들은 위장으로 듣고, 어떤 사람들은 호주머니를 통해서 들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전혀 듣지 못한다."

 

라는 것.

 

 

 요즘엔 주변 사람들이나 나를 보면서 느끼는게

"누구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

들을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적어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다른 사람의 이야기 혹은 내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

자신의 이야기로만 가득찬 사람에게는 다른 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공간이 없다.

 

그건 여유인걸까?

 

 후욱.

 

♬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이기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도,나도 ㅋㅋ

 

공감.

며칠 전에 이 기분 느끼려고 외박한 다음 날,

하루 종일 집에서 잤는데도 피곤.

다음 날 코피가 났다. ㅠ.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