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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그리고 읽을 혹은 전혀 안읽을 지도 모를 책 #7

 

가. [한길 그레이트북스 084] 전체주의의 기원 2, 한나 아렌트, 민음사, 2006/12

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098] 콜레라 시대의 사랑 2, 가르시아 마르케스, 민음사, 2004/02


기억할만한 마르케스의 생각중의 하나.

'페르미나 다사'가 파리 귀족들의 사치를 흉내내는 것과 '플로렌트노 아리사'의 검소한 생활을 대조하며, 전시대의 유럽의 유물을 비아냥거린다.  또한 유럽에서 체험한 상하수도 설비를 콜롬비아에 들여와 콜레라를 예방하려는,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를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 설정해,  근대 문명의 이기를 수입해 사회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007] 암흑의 핵심, 조셉 콘래드, 민음사, 1998/08


읽고 있노라면, 인간 내면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그것은 변명의 여지도 두지 않는 인물의  1인칭 시점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콩고에서 유럽인이 보인  몇 안되는 잔혹한 장면과 가식적인 인물의 묘사만으로도 작품 전체에 모종의 끔찍한 음모와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생존굴레가 얼마나 단단히 결합되어 있는지를 독자에게 각인시킨다.


그에게 '암흑의 핵심'은 밀림의 수풀에 가려 보이지 않는 열등한 원주민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치 않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비참하게 말살하는 미개한 '문명인'에게 있다.


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099] 맥베스,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4/03


셰익스피어의 소재가 인류의 공통 고민을 그 소재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희곡 - 맥베스는 시의 운율과 결합되었단다 - 을 읽을 때의 맹숭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밤의 꿈' 희곡도 마치 동화속 옛날 이야기 같다. 그런데 그것이 무대위의 배우의 몸짓과 대사를 드러나면 극장안에서 내가 마주한 웃음과 비통함은 전혀 다른 차원의 현실이 된다. 물론 연극을 위해 씌여진 것이 희곡이니, 그 자체를 놓고 평가는 것은 무리일테지만.


좀 다른 얘기겠지만, 사뮤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희곡이나  연극(임영웅 연출, 산울림)은 희곡 전반을 관통하는 유치한 대사의 반복에도 불구하고, 감동 그 자체다.

 

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074] 이솝 우화집, 이솝, 민음사, 2003/0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0권중에 제일 재미 없을 것 같은 책이다.  감동을 받기에는 너무 늙어버렸나?

 

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037] 거미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민음사, 2000/06

소재를 따지자면 영화를 큰 테마로 하고, 기술은 소설과 희곡을 뒤섞어 놓았으며,  주제는 감방안에 수감된 두 남자의 동성애이다. 이런 주제를 1976년에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고, 뮤지컬/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선풍적이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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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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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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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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