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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그리고 읽을 혹은 전혀 안읽을 지도 모를 책 #14

 

가. [세계시인선-04]해변의 묘지, 발레리, 김현 옮김, 민음사, 1994/07

 

제쳐놓은 노래(CHANSON A PART)

 

무얼 하니? 뭐든지 조금씩
넌 무슨 재능이 있지? 몰라,
예측, 시도,
힘과 혐오 ......
넌 무슨 재능이 있지? 몰라 ......
무얼 바라니? 아무런 것도, 그러나 전부를

 

무얼 아니? 권태를,
무얼 할 수 있지? 꿈꾸는 걸
매일 낮을 밤으로 바꾸려고 꿈꾸는 걸.
무얼 알지? 꿈꿀 줄을,
권태를 갈아치우려고.

 

무얼 바라지? 내 행복을.
무얼 할 생각이지? 앎,
예측, 능력을 얻을 작정이야,
아무짝에도 쓸모 없지만.
무얼 겁내니? 의욕을
넌 누구니? 아무 것도 아니야!

 

어디로 가니? 죽음으로
어떤 조치가 있겠는가? 그만두기,
개 같은 팔자로
더 이상 되돌아가지 않기
어디로 가니? 끝장 내러 간다
무얼 할 것인가? 죽음.

일상을 바라보는 발레리의 시선은 내게도 유효하다. 그리고 불어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김현선생님의 번역은 생동감이 있다.

 

나. [창비시선-276] 별자리에 누워 흘러가다 : 박영근 유고시집, 창비, 2007/05

육체적 아픔이 묻어나는 작품이 많다. '절규'라는 시에 드러난 그의 고통은 끔찍할 정도인데, 아마도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계속된 모양이다.  시인의 비명은 한여름의 폭우가 쏟아내는  빗소리를 뚫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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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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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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