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나는 적는다

정말 필요하다는 현실이 목전에 닥쳐버린

도장을 찾기 위해 온 방안을 뒤지다 뒤지다

결국 이여사께 이실직고하고 구원을 얻으려던 찰나

이여사께서는 홀연히 사라지더니

그녀의 비밀 보따리를 들고 나타나신다

아차차, 하도 잊어버리니깐 작년 언제쯤 아예 그걸 이여사께 맡겨두었던듯 한데

그새 또 잊어버리고선..

완전 뒤집어놓은 책상 잡동사니들 앞에서

이제 막 이사짐 풀어놓은 사람마냥 망연자실.

 

게다가 삼일전엔

중요한 노트 하나가 없어진거다

일기장 정도의 비밀얘기는 아니더라도

책을 읽다 생각난 아이디어며 마음에 드는 문장,

혹은 불어책을 읽다 찾아본 단어들을 정리해둔 노트인데

감쪽같이 사라진거다.

 

전날 저녁 사무실에서 실종사실을 알게 되어 또 열심히 책상을 엎는다, 하지만 없다..

명탐정 코난씨께서 짜잔- 하고 나타나줄리 없어

결국 퇴근하자마자 방을 샅샅이 뒤졌으나 여전히 나타나주시지 않아 

대략난감인채로 다음날 출근.

출근길, 동생의 문자

"내 가방 속에 들어있는 스프링노트 찾아가라"

휴-

 

물건이야 그나마 나중에 찾을 수도 있고

또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대부분 되찾곤 하는데

정말 곤란한건,

사람들과의 약속을 잊어버린다는거 -_-;;

 

최근 가장 흔한 씨나리오는 이거다.

간만에 일찍 퇴근한다고 좋아라하며 짐 챙기고 있는 찰나,

선배의 문자,

"또 늦냐"

헉-

 

그래서 나는 오늘도 적어둔다.

꼼꼼하게 다이어리를.

적고, 또 적는다.

아- 건망증이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