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순간
2009/09/27 22:36
아무것도 아닌
천장호에서
- 나희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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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동안 책 한권 읽지 못했다
직장과 집만 왔다갔다 할 뿐,
집에 와선 밥먹고 잠자기 바빴다
그러고 보니 후딱 가을이고
올해도 겨우 몇개월 남았다
서른아홉,
하루는 고되고 시간은 허무하다
가끔 스스로에게도 날려보는
울림없는 돌팔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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