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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2  당나귀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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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교정지 받았는데 ㅠㅠ  (1)
2008/06/30  다시, 마감이다  
글쓰기  2013/01/04 17:31

소네트 by Marx

받아주시오, 나의 이 모든 노래들을
당신 발 밑에서 애정을 갈구하는 내 마음의 노래들을
 
그곳, 수금이 높여 부르는 가락 속에서
내 영혼 빛 속으로 날개를 펴고 나아가니
 
아, 할 수만 있다면 이 노래가 그대에게 전해져
달콤한 속삭임으로 그대의 갈망을 휘젓고
 
당신의 맥박을 열정 속에 뛰게 하여
그대의 굳은 마음에 미동이라도 일게 하였으면…
 
- Karl 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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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17:31 2013/01/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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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들이 바다 가는 길을 알아야

우리 집사람을 데리고 올 텐데..."


우연히 TV를 보다가

사랑이라는 말이 참 새삼스럽다.

몇 가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오늘은 그냥 감동받기로 했다.

 

"당나귀 가는 길에 비단을 깔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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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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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2 22:49 2012/10/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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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2009/07/26 12:22

과거의 현재가치

 

그냥 그런 생각을 해봤다.

 

과거의 경험이 지금 내게 얼마나 남아 있을까.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것 가운데 그때 그 일은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일까.

 

 

    과거4                    과거3                  과거2                  과거1

--------------    +     --------------   +   ----------------   +  ----------------  =  

(1+할인율)⁴      (1+할인율)³        (1+할인율)²         (1+할인율)

 

 

 

뭐 이렇게 산술적으로 무언가를 매기려는 게 참 우습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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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6 12:22 2009/07/2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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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지모도  | 2009/07/29 11:24
어떤 기억은 사라져 버리고 어떤 기억은 수십년이 지난 날에도 기억 속에 남아 내 삶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상기한다면 '할인율'은 사건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겠네요.

나쁜 기억에 대한 할인율은 무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지하생활자의 수기

 

서울 봉천동 반지하방에 사는 ㄱ씨 오늘도 늦잠을 잤다. 텔레비전 두 개 크기만 한 창문으로 겨우 기어들어오는 햇볕으로는 시간을 가늠하기도 힘들거니와 자고 난 뒤 목구멍이 칼칼해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고역이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대충 씻은 뒤 빨래건조대에 널린 셔츠를 집는 순간, 쉰내가 코끝을 찌른다. 마땅히 둘 데가 없어 거실에 빨래를 너는데 반지하라 그런지 잘 마르지 않는다. 방향제를 듬뿍 뿌린 뒤 서둘러 가방을 챙겨 지하철역으로 뛰어 가는데 쉰내와 화학약품 냄새가 섞여 더 고약했다.

 

지하철역 입구로 들어서면서 ㄱ씨는 호흡을 가다듬는다. 얼마 전 이 전철역에서 석면가루가 환경기준치 넘게 검출되었다는 기사를 본 뒤 되도록 다른 역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이렇게 늦잠 잔 날은 어쩔 수 없다. 승강장으로 내려와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천장 환풍기에서 쾨쾨한 바람이 쏟아진다. ‘아차!’ 하고 옆으로 비켜서서 환풍기를 올려다보니 철망 사이에 먼지뭉치가 너덜너덜 달려 있다. 다행히 때마침 지하철이 도착해 객실로 몸을 밀어 넣었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려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아침마다 시사뉴스를 정리해주는 방송을 들어두면 거래처 사람들을 만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끼-익’ 하는 지하철 소음과 안내방송 탓에 중요한 내용을 놓치고 말았다. 지하철 내부를 불연재로 마감한 뒤로 소음이 더 심해졌다는 기사를 언뜻 봤던 기억이 떠올라 라디오 듣기를 포기하고 다음 역에서 내렸다.

 

대형서점에서 근무하는 ㄱ씨는 일하는 곳이 지하철역과 붙어있어, 출구로 나갈 필요 없이 연결된 지하통로를 걸어서 회사에 도착했다. 아침회의를 끝낸 뒤 난방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지하2층에 있는 기계실에 들렀다. 기계실 문을 열자 뜨거운 열기가 후끈 올라왔다. 집채만 한 보일러와 수없이 많은 파이프가 서로 얽혀 있는 기계실을 처음 가본 ㄱ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미로 같은 곳을 지나 반대편에서 작업하던 보일러 관리인을 불렀다. 한참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러워 못 들었나 싶어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기계실을 빠져나왔다.

 

주문물량 점검하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 오랜만에 밖으로 나가서 점심먹자고 얘기했지만 추운 걸 죽도록 싫어하는 후배 녀석 탓에 날마다 가던 지하 식당코너에서 간단히 해결했다. 점심 먹은 뒤 요새 잇몸이 계속 붓는 것 같아 후배에게 가까운 치과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얼마 전 지하상가 안에 새로 치과가 들어섰는데 몰랐냐고 되묻는다. 요샌 병원까지도 지하로 들어오는구나 하고 신기해하며 서점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신간이 들어오기 때문에 재고정리를 위해 창고에 쌓인 책들을 한곳으로 옮겼다. 먼지가 풀풀 날리지만 지하라 딱히 환기시킬 방법이 없어 다들 마스크를 썼다. 관리팀에 근무하는 동기한테 내년엔 공기정화기를 꼭 설치해달라고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이 신간을 실은 트럭이 들어왔다. 창고 옆문이 바로 지하주차장과 연결돼 있어 책 나르는 게 그리 힘들진 않지만 지하주차장 가득한 매연이 갑자기 밀려들어왔다. 더구나 주차장 한쪽 구석에서 다른 부서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어 숨이 턱까지 막혀온다. 원래 금연구역이지만 밖에 나가는 게 귀찮아서 그런지 다들 이곳에서 담배를 피운다. 이젠 ‘금연’이라는 팻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곳은 공공연한 흡연 장소가 돼버렸다. 

 

신간정리까지 마치고 책상에 앉은 ㄱ씨는 한숨 돌리며 퇴근 준비를 했다. 거울을 보며 흐트러진 머리를 빗는데 셔츠 소매와 옷깃에 때가 묻어 새카맣게 변해있었다. 오늘 새로 입은 셔츠인데 하루도 못 가서 이렇게 때가 타곤 한다.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문득 모니터 옆에 놓여 있는 라벤더가 오늘 따라 무척 시들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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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1 17:38 2009/03/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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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2008/10/18 01:33

분재요령

 

 

마음 어지러운 날,

나를 보듬어 키워낸 흙을 갈아엎는다.

 

푹!

 

삽끝을 2000년 9월 29일 금요일 오후 다섯시에 꽂았다.

 

한 삽 뜨니,

얼굴 하나 기어나온다.

'그래, 너를 찾아나선 건 나의 미련함 탓이지'

 

두번째 삽 끝으로

머리칼 한 묶음 건져낸다.

'아니, 기다리지 말았어야지.'

 

크게 한 삽 더 긁어내니 배꼽이 보인다.

'거짓말하는 게 싫어.'

 

끝으로

널부러진 발톱을 쓸어담는다.

'요란한 술판이구나'

 

다다닥!!!

어설프게 달려본다.

 

 

 

지금쯤 지나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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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8 01:33 2008/10/1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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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2008/09/12 14:49

나는 무지개!!

 

 

나는 남성이 아니예요.

사람들은 '생물학'적 지식으로 나를 남자라 부르겠지만요

 

그렇다고 나는 여성도 아니예요.

어떤 이들은 나에게 '여자같다'고 말하기도 하지만요.

 

그냥 나는 ''에요.

나는 '살림'이예요.

 

 



# 열일곱 봄날, 나는 같은 반 친구를 좋아했어.

 

(억지인지 모르겠지만 '했었어'와 '했어'는 느낌이 다른 것 같아. 그리고 이 차이는 내게 중요했어. 왜냐면 얼마 전까지 난 '했었다'라고 말하면서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구분짓곤 했었으니까.. )

 

난 그 친구와 가깝게 지내고 싶어했으면서도 말 한 마디 제대로 못 건냈어. 2년 동안 같은 반이었는데도 거의 얘기한 적이 없어. 대신 매일같이 편지를 썼어. 좋아하는 시를 담기도 하고, 애절한 노래가사를 배껴쓰고, 고백같은 말을 빼곡히 채워놓기도 하고... 어떤 날엔 비가 와서 같이 우산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떨려서 아무 말도 못하고 심장이 콩닥콩닥거렸어...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이런 감정을 겪으면서 난 '동성애'라는 단어를 한 번도 떠올리지 않았어.

스스로 이런 내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괴로워하지도 않았어.

그냥 난 그렇게 푹 빠져있었어. 음.. 난 정말 그 친구를 좋아했어.

 

 

# "샘~, 여자같아요!"

 

내 목소리는 톤이 높아. 어쩌다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도 나지..

근데 말은 잘 못해. 머리에서 뭔가 잘 정리가 안돼. 그래서 쌩뚱맞은 소리도 잘해. 그래서 말이 짧아.

또... 작게 말해. 자신이 없으니까.. 그리고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해.

 

행동은 조심스러워. 워낙 소심하다 보니... 

앞에 나서는게 부끄러워. 낯도 많이 가리고..

몸을 쫙 펴는 것보다 움츠리고 있는 게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

그래서 움직임도 크지 않아.

 

멋진 것보다 예쁜 걸 좋아해.

큰 것보다 작은 것을 좋아하고,

많이 움직이는 것보다 배 깔고 누워서 하는 놀이가 더 좋아.

노래부를 땐 남자키도 못 맞추고 여자키도 못맞춰 (이건 그냥 음치인가? ;;) 

 

아무튼 이런 나를 보고 여자같대.

어디서 여자같다고 느끼는 걸까? 

 

 

# '여성성 61%에  남성성 39%인 남자 = 여자같은 남자' ???

 

                                        50%

  여성성 |---------|----------|---------|---------| 남성성

   100%                   ↑                                    100%

                 여자같은 남자

 

한때는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난 생물학적 남성이지만 사회적 여성성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거라고..

또 어떤 때는 남아있는 남성성을 말끔히 벗어던지고, 더 여성적이여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어.

하지만 이렇게 둘로 나눈 다음 일직선상의 스펙트럼 안에 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난 그냥 나야. 넌 너 그대로의 너이고...

 

∑나's@우리

 

수많은 '내'가 내 안에 있고, 너 안에 있고, 우리 안에 있어 

 

살림이기도 하고, dane이기도 하고, 루니일 때도 있고, 망골라 때도 있고, 에스라고 불리기도 하고, 민균이라는 소리도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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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2 14:49 2008/09/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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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랑  | 2008/09/13 09:44
차이에 대해 무한정 인정되는 세상이 올 때 '랄랄라~'함께 노래불러요.. 저역시도 수없이 많은 이름이 있답니당~! 사주에 저는 생물학적 여성이지만, 남성성이 100%라고 하더군요.. - -;; ㅋㅋ
지선  | 2008/09/30 20:45
그러게, 무지개가 보고 싶네. 살림도 보고 싶고 새림도 보고 싶네. 현기타도 보고 싶고 우루사도 보고 싶네. 더 추워지기 전에 옥상 별도 보면 좋겠지요. 흑맥주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던데 빈집에서 접선해요. 마감 끝나면 연락해요-
 

0809_사라지는 것에 대한 기록


펜끝이 기억하는 자리


글 민균


빠른 것이 대접받는 세상에 손글씨는 유물 같은 존재다. 속도와 편리함을 따라가지 못해 00 한 구석을 차지한 00처럼. 썼다가 지우고, 잘못 쓴 글 위에 길게 줄을 긋고, 오자를 감추려고 까맣게 덧칠하는 ‘미련’하고 ‘느린’ 작업이다. 디지털 자판에 익숙한 사람들은 “컴퓨터가 있는데 글씨는 왜 쓰냐?”고 되묻는다. 글을 ‘쓰지’않고, ‘치’면서 무엇이 사라지고 어떤 것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가?

손으로 쓴 편지와 우체통. 학창시절 애틋한 편지를 주고받던 그 친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성탄절과 새해에 마음을 나누던



연필 쥔 손가락 마디에 베긴 굳은살대신 오랜 시간 자판을 두드리다 손목 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손편지 우체통

원고지

일기장

전화번호부

펜글씨확원 차트사

칠판


편지 우체통 / 메일

원고지 / 컴퓨터

칠판 / 빔프로젝트

일기 / 미니홈피

전화번호부 / 손전화기 주소록

펜글씨학원 / 글씨체

기록원


손가락 굳은살 / 엄지족

필기구

차트병 / 피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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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8 23:55 2008/08/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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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빠져나간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와르륵 쏟아졌다.

뭔가 두렵고, 찜찜해 죽겠다.

뭐 이렇게 글을 갈겨도 되나 싶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나? 이런 생각도 맨날 든다.

난 활동가냐? 운동가냐? 그냥 직장인이냐?

 

내가 원하던게 이거 맞아?

 

몸을 움직이고 싶다.

머리만 맨날 굴려대니,

 

 

 

 

 

 

제주도의 밤 별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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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6 01:26 2008/08/1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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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8/27 17:50
마감은 대체 언제 끝나는겨
살림  | 2008/08/31 18:36
ㅎㅎ마감 끝났어!
이번 주 금요일에 빈집 놀러가자~~ ^^

 

교정지 보다가 ㅠㅠ

완전 난감~

이건 좀 심각하잖아~

 

다음 달엔 열심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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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04:24 2008/07/07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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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사  | 2008/07/21 08:28
교정의 위력으로 나온글이겠구나...ㅋㅋ
글쓰기  2008/06/30 01:08

다시, 마감이다

 

 

마감을 함께 하는 세 친구

 

클라우드 쿠쿠랜드 - 긴 밤을 버티게 하는 비타민

라일락 - 두 시간마다 한 대씩

다비도프 - 재탕 삼탕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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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01:08 2008/06/3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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