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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에 갔다.

 

병원은 갈 때마다 큰 병을 알려줘서 싫어한다.

그래도 한약방은 - 흠. 약방이란 말이 무척 친근하다.- 인간미가 풍겨서 좋다. 음식으로,약초로 아픔을 달래라하니까.

 

몇달을 몸이 나쁜걸 알고 한약으로 치료하다가 견디다

양약방을 갔다.

인간미가 없는 양약방!

 

그런데 결과가......

무척 나쁘다.

지엔장! 어찌나 모든 경우의 수를 다하여 겁을 주는지...

 

오늘로 무조건 내가 기댔던 모든 걸 끊기로 결심했다.

너무나 투명해서 아름다웠던 소주,

당인리 발전소 연기보다 더 이뻤던 내 담배 연기!

 

잘가!  잘가!  널 아름다워하려면 내가 건강 해야해.

무척 아쉬워!

너희들이 아무도 토달지 않았던 내 편이었는데...

 

잘가! 안녕!

최소 1년은 안녕을 고해!

그리울거야!

 아쉬울거야!

 

아무도 날 채우지 못했고, 그 하얀 연기가 날 휘감았는데...

그 투명한 액체와 연기가 날 채웠는데..

나와 함께 같이 갈거라 생각한 것들은 너희들인데...

 

내일부터 안녕을 알려야지. 언제나 내 곁을 지켰던 너희들을 보내야지.

 

안녕!

 

그런데 무척 아쉽다.

힘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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