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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악~~~~"
거의 한 시간 넘게 아기띠로 안아서
미루를 재우기 직전에
전화 벨이 울렸습니다.
엎어져 있던 미루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고개를 번쩍 듭니다.
"현숙~~!!! 왜 집으로 전화했어~!! 핸드폰 있잖아~~"
"핸드폰 안 받길래..."
"그럼, 애 재우고 있는 줄 알아야지, 왜 집으로 전화를 해...왜!"
핸드폰 번호를 널리 알리고 있건만
꼭 집으로 전화가 올 때가 있습니다.
제일 전화 많이 하시는 건
시골에 계신 어머니이십니다.
"미루 자냐?"
그럴 때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다가도 깨겠네요...'
어머니한테 들리기는 이렇게 들릴 겁니다.
"네, 자요...헤헤"
두번째 많이 전화하는 건
핸드폰 교환하라는 업체 전화입니다.
'휴...우리집에 애 있다는 정보는 확보 못 하셨나보죠...'
물론 전화하신 분한테는
이렇게 들릴 겁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통화를 못할 것 같은데 다음에 전화 주세요..."
그 동안 감정이 쌓여 왔지만
괜히 전화한 사람한테 투덜거릴 수 없어서 참아왔습니다.
그러다 결국 화가 터진 겁니다.
"미안해...내가 왜 그랬지..미안해, 정말..."
주선생님
진짜 재수없습니다.
생전 집으로 전화 안 하다가
딱 한번 한 겁니다.
전 그 한번을 제대로 물었습니다.
"요새 미루 재우는 거 얼마나 힘든 지 알잖아..
지금도 한 시간 넘게 해서 겨우 재우기 직전이었는데...어휴, 씨.."
주선생님은 제가 있는대로 성질 내는 걸
다 들은 다음 전화를 끊었습니다.
실컷 화 내니까 기분이 풀립니다.
미루는
1시간 30분 더 보채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다시 화가 부글 부글 끓습니다.
요 며칠
전화선 뽑아놨습니다.
댓글 목록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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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하여튼 꼭 그렇게 재수 없게 걸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나저나 미루가 신경이 예민한 건 아니겠죠? 애들은 원래 다 그런다고 하던데... 키워본 적이 없으니... ^^;;;부가 정보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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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가 가온이처럼 잠투정을 하는군요. 가온이의 잠투정은 사실 지금까지 있습니다만.(물론 시기마다 양상은 사뭇 다르죠~지금 미루만할때는 가온이도 아빠가 맨날 안거나 업어 재웠습죠~)먹는것은 매우 잘 먹어서 먹는 것 안 먹어 속상한 것보다는 잠투정이 그래도 낫다낫다...위안하며 살았드랬죠....잠투정의 세계는 왜 열리는 것인지 아직도 궁금해요. 어른들은 그런 말도 하시더라구요. 잠투정 하는 아이들이 좀 예민한 구석이 있는 아이이니 키울 때도 참고하고 키우라구요. 암튼 너무 공감 1000000%상황이라 살짜기 덧글 남겨 보아요~부가 정보
진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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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죄송해요 다시는 집으로 전화안할께요부가 정보
너나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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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맘/ ㅎㅎㅎ....그때는 미루가 1시간 30분이나 자고 막 일어날려고 할 때 였어요...^^그러니까 진경맘님 전화 때문에 깬 건 아님!!!!부가 정보
너나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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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미루는 좀 예민한 편이예요..모모/미루가 요새 그런 건 급성장기이기도 하고, 분리불안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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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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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양파는 미루에 비함 잠투정 별로 안하는 거네요. 힘드시겠어요.부가 정보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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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나나/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근데 아무래도 미루는 잠투정이 있는거 같아. ㅠㅠ부가 정보
너나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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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맘/ㅠㅠ..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