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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다

아빠의

더 엉성해진 머리,

침침해진 눈빛이,

자꾸 보인다.

손을 꼭 잡고 있어도

하루하루 날은 가네.

 

엄마 살리려고 왔다가

엄마도 없이 혼자 외국가면

우리딸 불쌍해서 어쩌냐고

그래서 빨리 나아야겠다고

했던 엄마.

내려 앉은  휑한 가슴위로

바람이 분다.

 

처음 맛본 낯선 곳에서의 생활

너무 좋아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그 곳

위협하며 밀려오는 황토빛 북해 바다도

날려버릴 듯 몰아치는 비바람도

이젠 미쳐서 머리풀게 하는 설렘이 아니다.

 

술쳐먹고 울다 고개들면

낯선 공간에 혼자 놓여져 있을 텐데.

그것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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