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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에 대한 기억

짹깍짹깍 시간 지나는 게

진심으로 걱정되는

그런 사태에 돌입하였다.

긴장을 푼다는 명목의 니코친 과다공급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불로그에서 방황하다

읽게된 몇 개의 글들이

지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어느 날 문득

우연치 않게

모르는 사람의 불로그에

익명으로 덧글을 달았다.

내가 오랫동안 고민해오고 있던

중요한 화두였었고

너무 사적인 부분도 있다보니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혹은 글만 봐도

대강 누군지 짐작이 가는

이 세계에서

이름을 밝히기가

처음엔 좀 쑥스러워서 그랬다.

그리고 나중엔 익명으로

글을 쓴 걸 후회했으나

이미 사태는 종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난 진심으로

내 오랜 고민의 결과를

이야기 해주고 싶었던 것이었고

글쓴이가 원한다면 한 번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날이설대로 날이선 글쓴이는

도무지 이야기를 같이 풀어갈 상태가 아니었다.

내 뜻은 그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분명 계속해서 화만 내고 있었고

게다가 글쓴이와 입장을 같이하는 사람의

지나치도록 감정적인 공격은

나를 질리게 했다.

그리고 마침 그 때 난

일일이 대응할 힘도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익명을 핑계로

덧글 달기를 중단해 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도

그 때 나를 향해 던져진 그들의 반응은

나에게 충격으로 남아있고

블로그에 덧글 달기를

언제나 주저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그 후 나의 블로그는

최소한의 소통 속에서

대체로 일기장 기능으로만

쓰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난 원래부터 격렬한 논쟁

그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상대방 감정이 상하고

또 사람들이 화를 내고

거기에 공격적으로 변해버리면

논쟁의 핵심과는 상관없이

도망가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 방황하다

우연히 발견한 어떤 공격성이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 때의 나와 같이

누군가 받았을 충격에

마음이 조금은 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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