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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7
    모기가 많다(4)
    ㅇㅅㅇ레이

모기가 많다

#1

내일부터 총여 문화제가 시작된다. 그래서 전시설치때문에 지금 학관 밖에 천막을 치고 전시를 하고 있다. 노동요를 위해 공수해온 노르북으로 근근히 블질을 하는 중.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건지 모기가 기승이다. 작년 중도 모기 박멸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총학도 생각나고, 작년 문화제때 밤새 열심히 싸워가며 전시설치를 마친 생각도 나고, 뭐 그렇다.

적당히 전시하다가 도망갈라 그랬는데, 영 인력이 부족하다. 아마 오늘도 밤을 새야할 것 같다. 그것도 노숙으로. 날아다니는 모기와 기어다니는 바퀴벌레가 계속 눈에 밟힌다.(논다고 방금 총여회장이 머리를 쓰다듬고 갔다. 블질을 접어야 하는가. 아니다 난 총여 뒷방늙은이니까 그냥 계속 놀아야지 힛) 벌레까진 어떻게 눈에 보여도 무시한다 치지만, 모기가 문다. 가렵다. 이거 참 모기향을 피워야하나.

아무리 덥다고 해도, 저녁이 되면 춥다. 친구의 옷을 뺏어 입고 추위를 참아보려하지만, 졸리기도 하고 춥다. 이런데서 자면 얼어죽을텐데, 다같이 있으니, 죽지 않을거야.

이틀전엔 신나와 페인트 냄새에 찌든데다가, 문화제 기조색인 파란색으로 피씨를 쓰다가 온 손톱이 스머플라이제이션이 됬었다. 그래서 신나로 손을 씻는데 영 기분이 좋지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플랑천을 찢고 케이블타이로 연결하고 천막을 감싸다가 손이 틀거 같다. 역시 문화제는 힘든 작업이다. 전시를 위해 만들어낸 생산물로 부터 난 소외되고 있다. 무서워 무서워;;

 

#2

1인화장실 문화제를 기획하고 있다. 기존 공공화장실은 여남 구분만 되어있어 그 여남 구분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공공화장실을 이용하기 불편하다. 남자처럼생긴 여성, 여자처럼 생긴 남성, 장애여성, 싱글파파와 아기, 트랜스젠더, 인터섹슈얼 등등 공공화장실로 부터 소외되는 다양한 정체성이 있다. 그래서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1인화장실을 만들자,는 기조로 열심히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모델화장실을 학관 밖에다가 전시중이다. 변기도 사고, 세면대도 빌리고, 타일모양 시트지도 만들어 붙이고, 손잡이도 만들고 이거 완젼 노가다다. 그래도 완성되고 나면 신나겠지. 동이 트는 걸 보면서 한두시간이라도 눈을 붙이자며 헤어진 후 오전 10시가 되면 전시장 오픈을 위해 쩔어있는 상태로 만나겠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쨌든 몸은 힘들다. 안그래도 키가 작은 나는 높은 천막을 꾸미는건 힘들다. 폴짝폴짝 뛰어가며 전시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며, 친구들은 우유박스 2개를 쌓아 가져다준다. 그래 신체적인 불편함은 극복하며 전시를 하면 된다. 완성을 해야한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하루종일 일하다보니까 정신줄을 놓아간다. 와 모기향이 나타났다. 이제 모기는 조금 줄어들겠지.

 

#3

내일 비가 온단다. 그래서 애써준비한 퍼포먼스는 못할거 같다. 일이 줄었다. 좋아해야하는지 슬퍼해야하는지. 홍보는 못하겠지만, 몸은 쉴 수 있다. 내일 나타나지 말까. 안그래도 내일 저녁에 일정이 가득인데, 몸이 부족하다. ㅇㅅㅇ레이가 3-4개쯤은 있어야한다. 1명은 문화제 준비를 하고 1명은 회의에 들여보내고, 1명은 작은말하기에 보내고, 1명은 수업에 들여보내야하고, 아 5명이 필요하구나, 1명은 자야한다. 몸이 여러개면 정말 좋겠구나. 무슨 망상하는거니 레이야. 괜찮니?응?ㅋㅋ

 

#4

아 조모임도 있구나. 인터뷰하러가야하는구나. 모르겠다. 내가 하는 일의 우선순위중 항상 제일 나중에 해도 되는 것은 수업과 관련된 것들이다. 왜냐면 수업이 제일 귀찮고 재미없으니까.

 

#5

촛불집회참가자들이 또 연행됐다. 친구들도 연행됐다. 세상이 미친거 같다.

친구의 문자는 그냥 서에서 푹쉬다 온다고, 괜찮다고 하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밤샘 전시작업 끝내고, 내일 아침 일찍 면회가야겠다.

비가 내린다. 계속 연행하는 모습을 언론에 뿌리면, 집회참가자들이 스스로 집회를 그만둘거라고 생각하는걸까? 토끼몰이식 진압에 연행되었다는 소식에 시대가 계속해서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MB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말 그 사람은 이세상의 것이 아니라고 되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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