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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한 몇몇은 2009-10년 동안 안산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안산지역 노동자 실태와 노동운동 역사에 관한 기초자료를 수집했다. 이글은 이 가운데 안산지역 노동운동을 역사적으로 간략히 정리한 작업이다. 대단히 이론적인 글도 아니고 아주 박진감있는 흥미로운 글도 아니지만, 노동운동사나 지역사에 관심 있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올려둔다. 이 글의 원문은 안산시사편찬위원회, <안산시사>, 2011, pp.124-153에 실려있다. 단, 인터뷰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 모두 제거했다.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글은 관보적 성격이 짙은 보통 시사와는 달리 노동자 자신의 입장에서 지역 노동사를 서술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면서 곧바로 여러 난관에 부딛혔는데, 무엇보다 지난 35년 가량의 역사를 외부인이 짧은 기간에 정리한다는 상황 자체가 결정적으로 문제였다. 특히 아쉬운 점은 안산지역에서 진행된 노조운동, 정파운동, 정당운동, 시민사회운동, 학생운동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주로 정파운동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고, 그나마 충실하지도 못하다. 나름 위안을 삼자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_-;;
이 외에도 많은 한계가 있는 글이지만, <안산시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자도 아니고 어디에 발표할 예정도 없으므로, 이 공간에 올려둔다. 이 글을 읽으면, 후반부로 갈 수록 상황이 답답해질 것이고, 노동운동 자체의 분열상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현상태를 파악하는 것부터 무언가 새로운 게 나올 수밖에 없으므로 참고 읽다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주신 여러 활동가들에게 무한한 감사들 드린다. 나는 단지 이들의 경험을 대신 정리하여 종합했을 뿐이다. 물론 논란 있는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하나의 서술 방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시길 바라고,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기록을 남기고 유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