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마라치 - 부채국가와 죄책감의 윤리

[사고들]

 

제가 지금 크리스티앙 마라치Christian Marazzi의 <금융자본주의의 폭력The Violence of Financial Capitalism>, Semiotext(e), 2011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그렇게 되었습니다. 갈무리 출판사에서 아마 상반기에 나올 것 같습니다. 마라치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자율주의 활동가이자 경제학자인데요. 마라치의 책은 <언어와 정동>, <자본과 언어> 등이 영어권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역시 갈무리 출판사에서 봄 쯤에 <자본과 언어>는 번역되어 나온다고 합니다. 
 
<금융자본주의 폭력>은 얇은 포켓북인데, 기존에 나왔있는 다양한 견해를 종합하여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위기 회복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사실 새로운 건 아닙니다. 국내에도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각종 입장에서 비슷한 주장을 제기하고 있지요. 이 책의 독특한 주장은, 위기의 원인을 포스트 포디즘 이후 축적 방식이 금융화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핵심에 생명자본주의가 있다는 겁니다. 간단히 말해, 포드자동차 모델에서 구글모델 -- 소비자=생산자인 공동생산자, 생산과 재생산 영역의 통합 등 -- 로 경제 형태가 변했다는 건데요. 이번 위기를 극복하려면, 저자가 보기에 사유화나 사적소유가 아니라 공통적인 것에 기반한 사회적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다분히 자율주의자 다운 주장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자율주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왜 번역하냐고 물으신다면...에...솔직하게...읽는 김에? 그리고 누구 말마따나 원저자와 역자가 입장이 같다는 구린 생각은 버리길! 그렇다고 제가 자율주의자들에게 적대적이진 않아서, 적을 잘 알기 위함은 아니고요, 그럴 깜냥도 부족하고요.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금융위기와 관련해서 자율주의자의 의견이 궁금해서 자료를 좀 보다가 짧고 임펙트가 있어서 번역까지 해봤습니다. 근데, 뒷담화지만 별 다른 소득은 없었다면....좀 그러려나? 왜냐면, 저한테는 익숙한 얘기들이 많았고, 다른 입장의 논자들과 변별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좀 논쟁적인 주제들 -- 가령, 가치가 유통영역에서 생산된다는 주장 등 -- 은 저자가 파다가 말아서 입장을 그냥 '짐작'할 수 밖에 없었기에...말이지요. 자율주의자들의 글을 보면 항상 아쉽게 느끼는 거지만, 이들이 논의를 귀납적으로 전개하지 않고 연역적으로 전개하다가 사례를 통해 예증하는 방식으로 논증하는데요. 문헌 출처도 부실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논쟁을 할 수 없거나 아니면 너무 뻔해서 논쟁을 할 필요가 없든지 그렇더군요. 그래도, 다른 자율주의자들과 달리, 마라치는 문헌 출처는 충실하게 다는 편입니다. 이걸 미덕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금융자본주의의 폭력>이 짧아서, 마라치의 인터뷰를 몇 개 찾아 덧붙이려 합니다. 실제로 번역서에 실릴지는 모르겠는데, 여기 올려둬도 좋을 것 같아서 하나 걸어둡니다. 본판 나오기 전에 예고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아무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채국가와 죄책감의 윤리>라는 글입니다.
 
아이다 도미니자니Ida Dominijanni가 마라치와 인터뷰했고,
다음 주소로 가시면 원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uninomade.org/state-of-debt-ethics-of-guilt/제가 지금 크리스티앙 마라치Christian Marazzi의 <금융자본주의의 폭력The Violence of Financial Capitalism>, Semiotext(e), 2011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갈무리 출판사에서 아마 상반기에 나올 것 같습니다. 마라치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자율주의 활동가이자 경제학자입니다. 마라치의 책은 <언어와 정동>, <자본과 언어> 등이 영어권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역시 갈무리 출판사에서 봄 쯤에 <자본과 언어>는 번역되어 나온다고 합니다. 
 
<금융자본주의 폭력>은 얇은 포켓북인데, 기존에 나왔있는 다양한 견해를 종합하여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위기 회복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사실 새로운 건 아닙니다. 이 책의 주장은 나악가, 위기의 원인을 포스트 포디즘 이후 축적 방식이 금융화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핵심에 생명자본주의가 있다는 겁니다. 간단히 말해, 포드자동차 모델에서 구글모델로 경제 형태가 변했다는 건데요. 이번 위기를 극복하려면, 저자가 보기에 사유화나 사적소유가 아니라 공통적인 것에 기반한 사회적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다분히 자율주의자 다운 주장이긴 합니다. 
 
자율주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왜 번역하냐고 물으신다면...에...솔직하게...읽는 김에? 기냥 금융위기와 관련해서 자율주의자의 의견이 궁금해서 인데요. 어쨌든, <금융자본주의의 폭력>이 짧아서, 마라치의 인터뷰를 몇 개 찾아 덧붙이려 합니다. 실제로 번역서에 실릴지는 모르겠는데, 여기 올려둬도 좋을 것 같아서 하나 걸어둡니다. 본판 나오기 전에 예고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부채국가와 죄책감의 윤리>라는 글입니다.
아이다 도미니자니Ida Dominijanni가 마라치와 인터뷰했고,
다음 주소로 가시면 원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uninomade.org/state-of-debt-ethics-of-gui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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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17:30 2013/01/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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