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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2(칠보산)

칠보산은 수원에 있는 산이다. 90년대 후반에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수원에 있는 선배도 볼 겸해서 칠보산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었다. 칠보산이라고 해서 일곱가지의 보물이 있는 산인줄 알았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내려서 올라가 보니 그 산 이름이 일곱 걸음으로 갈 수 있는 곳이어서 지어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뒷산 정도라고 할 정도로 낮은 산이었다. 수원에는 그다지 높은 산이 많지 않아서 그래도 정상에 오르면 수원 주변을 훤히 볼 수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주말에 쉬엄 쉬엄 올라갈 수 있는 정도였다.  나름대로 이름있는 산에만 다니다가 동네 뒷산에 갔다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인공적으로 꾸며지지 않은 산길이 편했다.

 

지금은 2000년하고도 5년이 지났는데 칠보산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요즘은 어떤 산이든지 올라가면 보이는 풍경의 대부분이 아파트이고, 산을 아예 깍아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 같다. 이러다가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하는 말도 들었다. 주택보급률이 100%가 넘었다는데도 아직까지 아파트를 계속 짓고 있으니 참으로 낭입에다가 환경파괴에다가 .... 큰 일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가까운 곳으로 등산을 가고, 산에 가서 계절마다 자라는 식물들도 관찰하고, 직접 키워도 보고... 이런 생활이 되었으면 싶다.

 

칠보산은 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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