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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이사

 

 

사무실에 재성의 책상이 들어왔다. 처음엔 그냥 책상놓을 자리만 좀 치우는거였는데..

하다보니.. 큰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랫집에 널린 쓰레기도 좀 치우고. 사무실에

있는 책상들 자리가 많이 바뀌었다. 이사온 이후로 처음으로 큰 이동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내 자리인마냥 쓰던 내 자리는 사무실의 맨 구석으로 가게 되었다.

(우리는 딱히 정해진 자신의 자리가 없다. 언제나 사람이 떠나고 들어오는 것처럼.....)

 

책상이 들어오고나니 재성이 돌아왔다는게 마음에 확 와닿았다. 재성이 정말 왔구나.....

그리고 감사하게 우리들 있는 곳으로 돌아와주었구나....

 

아무렇지도 않은척. 때론 정말 아무렇지 않게 우린 항상 병역거부자들의 뒷모습을 본다.

가야되는거 잘 다녀오라고. 그냥 웃으며 별거 아닌것처럼 인사하고 돌아오곤 한다.

 

짧지만 긴 시간. 길지만 짧은 시간이 지나 그들이 돌아오면....

변한듯 하나도 안변한, 안변한듯 변해버린 그들을 만난다.

 

이유는 없다. 떠나는 이들을 보면.. 돌아오는 이들을 보면.. 마음 한곳이 시큰거린다.

 

재성의 책상이 다시 우리 사무실에 자리를 잡게 되어 정말 많이 감사드린다. 정말 좋다.

이제 다시 그의 수다를 들을 수 있고. 때론 돈암동에서 만나 술을 마실 수 있고.

때론 그의 느끼한 노래를 들을 수 있고. 좋은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으니. 좋다.

 

떠난 사람들.. 떠날 사람들.. 돌아온 사람들.. 돌아올 사람들..

오늘따라 다들 보고싶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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