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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좀더 왔으면 좋겠다.

여긴 4층. 이 아래 저 밑의 세상의 온갖 쓰레기같은 건물들과

자동차와 풀과 나무 사람들까지 다 잡아먹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물론 글로 쓰면서, 그건 아니구- 싶게 되었지만.

하여간,

고요했으면 좋겠다. 건물들이 너무 빽빽하다.

때로 저 조밀조밀한 모양새가 귀엽기도 하고,

판자촌에 대한 씁쓸한 비애같은 것이 밀려들기도 하고,

그 속에서 콩당거리며 살아가는 사람들, 멀리 볼것 없이 옆집처럼 그렇게 붙어사는 사람들의 삶이

징글징글하면서도 웃음이 나는 그런 것도 있다.

 

그래도, 잠깐 섬에 있었으면 좋겠다.

섬.

 

이 건물4층을 빼고는 왠만한건 다 물에 잠겨버려라-

삐죽삐죽 솟은 전신주와 엉긴 전깃줄, 파이프들, 정화조 가스를 내뿜는 pvc파이프들 모두-

그리곤, 잠시 흘러가는 물만, 내리는 비만, 오가는 바람만 맞이하면서 조용히 오후 나절을 보내고 싶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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