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일기

1. 자전거 연습

 

어제 M에게 특훈을 받고 오늘은 혼자 나갔다.

3층 계단참에 다른 자전거와 함께 묶여있는 파란 자전거를 꺼내는 것부터가 시련이었지만

여기 저기 부딪혀가며 자전거를 끌고 내려올 수 있었다. 에휴-

이제부텀 우리집부터 소월길까지 끌바- 이미 힘은 다 빠진 듯했지만

페달을 밟아보지도 못하고 다시 3층 계단까지 자전거 들고 올라갈 수는 없는 일.

남산 도서관을 목표로 천천히 인도를 따라 페달을 밟았다.

다행히 넘어지지 않고, 사람을 치지도 않고, 어디에 들이받지도 않고 무사히

돌아왔다.

내리막에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앉는 연습, 브레이크 안 잡는 연습,

좁은 길에서 맞은 편에서 사람이 올 때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연습,

오르막, 내리막에서 기어 조정하는 연습,

어깨에 힘빼는 연습.

 

어제보단 훨 여유로웠던 라이딩. ㅎㅎ

자전거에 앉아있던 시간은 겨우 2-30분 밖에 안 되었지만

이제 혼자서 도보를 가는 건 많이 무섭진 않다.

저녁에 또 나가야지.

 

2. 팔당

 

지난 주말에도 팔당에 다녀왔는데, 칼챠파티하느라 새벽 4시에 잠들었다가 겨우 일어나 가니

몸이 많이 피곤했다.

이런 저런 재미난 일도 많았지만, 그밤 새벽에

갑자기 다리가 매우 무거운 물체에 깔린 듯... 가위 눌리고 말이지.

꿈이었겠지만, 거대한 콘크리트 벽 같은게, 바위같은 게 내 다리부터 깔아뭉개고 덮쳐오는 바람에

'이대로 죽는구나-' 했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새만금에서도, 4대강 삽질이 벌어지는 여기저기에서도

많은 생물들이 그렇게 죽었겠다 싶다.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3. 칼챠파티

 

알토란같은 시간이었다.

바쁘고 힘들었지만 즐겁게 준비했고 정말 모두들 잘 해주었다.

북적거리고 따뜻하고 힘나고 힘나는 파티였다.

사람들의 소박하고 자발적인 공연들, 누군가 때맞춰 사온 맥주와 안주들, 그리고

깨끗한 뒷정리까지.

머리 안 아프고 여유롭게 행사 치른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건넛집의 연극공연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었다.

손님들에게 나눠주려 옥상에 담아뒀던 바질 화분을 다들 잊고 가서 아쉬웠다.

하루 하루 그렇게 잘 살아가면 될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